경북 호황터

17만평 조성지, 배수기에 진가 발휘

최영준 의성 안계낚시 대표

▲ 5월 하순경 촬영한 좌안 하류의 청산2리 마을회관 앞. 물이 빠져 맨바닥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 조성지 기념비 표석.

▲ 구미의 정기진씨가 국시골 포인트에서 낚은 4짜급 혹부리붕어.

▲ 6월 초 서울낚시인 윤희국씨가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미끼는 옥수수.

경북 의성군 구천면 장국리와 청산리 경계에 위치한 17만평의 조성지는 유독 배수기에 강한 저수지다. 수심이 깊고 물이 맑아 다른 곳보다 붕어낚시가 늦게 시작되는 곳인데, 붕어 산란이 시작되고 보름 남짓 지나면 물이 빠지기 시작해 봄낚시 기간이 매우 짧은 편이다.
그러나 조성지는 오히려 만수보다 배수기와 갈수기에 낚시가 잘된다. 만수 땐 넓은 수면에 비해 골 최상류 수몰나무 몇 자리에서만 낚시가 가능하지만 물이 어느 정도 빠지게 되면 앉을 자리도 많아지고 줄풀, 말풀이 자라는 낚시 포인트 공략도 가능해지면서 호황이 전개된다. 조성지 붕어는 물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잘 낚이는 특징이 있다.
이런 조성지의 특징을 모르는 낚시인들은 물이 빠지는 모습을 보면 놀라 철수를 서두르지만 단골들은 오히려 이 시기에 찾아 낚시를 즐긴다. 그리고 조성지는 산란 전 만수일 때는 떡붕어나 희나리가 7:3 비율로 높고, 산란 이후 배수기 때는 반대로 토종붕어 비율이 높아진다.
올해도 4월 중순경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고 5월 초부터 배수가 진행되었는데, 물이 1m 이상 빠지고 난 뒤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했다. 5월 13일 구미 정기진씨가 37, 39.5cm를, 5월 17일에는 김천에서 온 보트낚시인이 42cm 두 수와 허리급 대물붕어를 10여수 이상 끌어냈다. 5월 19일 대구 고재욱씨가 4짜(40.6cm) 붕어를 낚았으며 같은 날 구미 장덕수씨는 39cm를 낚았다. 5월 22일 월척대물팀 고문님이 39.8, 39.7cm를 낚는 등 물이 빠지는 상황에서 매일 월척붕어가 배출되었다. 필자가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까지 합치면 훨씬 많다. 이런 조황은 5월 말까지 이어졌으며 6월에 들어서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 5월 초 배수 직전 국시골 수몰나무 포인트.

▲ 체고가 높은 조성지 월척붕어.

▲ 수몰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청산2리 마을회관 앞 풍경.

물이 빠지면서 수몰나무가 드러나기 시작한 5월 중순경 모습이다.

오름수위에 또 한 번 호황 찬스

조성지 붕어 포인트는 국시골과 청산2리 마을회관, 정수사골, 조성지 기념비석 앞 등 4곳으로 나뉜다. 그중 좌안 중류에 있는 국시골과 하류에 있는 청산2리 마을회관 앞이 최고의 붕어 명당이다. 이곳은 매년 조황이 좋을 뿐만 아니라 주차공간이 넓고 주차 후 바로 앞에서 낚시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만수위에는 골 최상류의 수몰나무가 주 포인트가 되고, 갈수위에는 줄풀이나 말풀이 포인트 역할을 한다. 
6월 초 현재에는 가뭄 영향으로 예년보다 물이 많이 빠져 있어 주차 후 200~400m 도보로 진입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한적한 편이다. 그러나 보트낚시인들은 여전히 붕어낚시를 즐기고 있으며 연안낚시인들도 도보로 진입하기보다 가까운 곳에서 보트를 타고 수심이 깊은 연안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간헐적으로 붕어가 낚이고 있다.
그리고 조성지는 오름수위에 또 한 번의 호황찬스가 기다리고 있어 단골들은 오름수위에 대비해 낚시에 방해되는 수몰나무 가지를 쳐 놓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조성지에는 토종붕어, 떡붕어, 희나리, 배스, 쏘가리, 가물치, 잉어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붕어의 주 입질시간대는 오후 5시부터 밤 10시,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이다. 특히 동이 튼 직후부터 3~4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미끼는 옥수수, 글루텐, 지렁이, 새우 등 다양하다. 배수기나 오름수위 때에는 지렁이 미끼가 특효다. 

■조황문의 의성 안계낚시 010-6397-0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