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수변공원 낚시금지 확산

3 외국의 사례

일본 & 미국, 낚시를 공원 친수레저로 육성

●일본

수변공원 조성 하천법에 낚시를 국민레저로 포함 

니시야마 슈사쿠 西山 修作  마루큐 해외영업부 

▲ 일본 오카야마현에 있는 요시이강. 주차장과 잔디가 조성된 강변에 낚시인이 앉아 있다.

일본에서 수변공원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예산 지원을 받아 하천이나 호수에 만들어진다. 대다수의 수변공원은 가족이 쉴 수 있는 부지가 있으며 수생식물 관찰장이나 환경 관련 박물관이 설치된 곳도 있다. 일부 낚시를 금지하는 곳도 있지만 대다수의 수변공원에서는 낚시를 허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수변공원 조성에 적용되는 하천법의 정책에 낚시가 국민이 즐기는 주요 레저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천법에 친수 정책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 조항이 많이 담겨 있는데 그중 낚시가 들어 있는 것이다. 하천법은 하천과 호수, 그리고 수자원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법령으로서 환경보전과 레저까지 그 적용 범위가 광범위하다.
수변공원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낚시를 포함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잉어, 붕어, 무지개송어 등이 방류되어 있으며 배스가 서식하고 있는 곳도 많다. 관리 규정은 수변공원마다 조금씩 다르며 많은 물고기가 방류되고 있는 곳은 유료낚시터로 운영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수변공원 안의 물고기는 무료로 낚을 수 있다. 단, 공원에 따라 물고기를 가져가지 못하게 하거나 릴낚시가 금지되기도 한다. 수변공원 중엔 돈을 받고 보트를 대여해주기도 하는데 물놀이만 할 수 있는 레저보트와 낚시를 할 수 있는 낚시보트를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수변공원은 국민이 낚시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낚시인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소음을 발생시키는 등 문제가 생기면 낚시가 금지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례를 줄이기 위해 일본의 낚시단체와 낚시기업은 서로 협력해서 쓰레기 청소와 물고기 방류 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미국

입장료 받는 유료시설로 운영, 가족이 함께 보트낚시 즐겨

레이몬드 탁 Raymond Tak LA·OBS 프리미어 FLW 해설위원  

▲ 미국 서부 네바다주의 미드호. 대형 수상레저시설을 이용해 낚시, 수상바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미국의 수변공원 운영은 각 지역의 주민들을 위한 공공사업으로서 대부분 시민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있다. 수변공원은 지역 주민의 휴식을 위한 위락시설로서 공원 안에는 바비큐장, 어린이 놀이터, 수영장, 모래사장, 자전거도로, 조깅 코스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아주 작은 규모의 동네 수변공원이 아니라면 대부분 보트를 탈 수 있는 계류장이 들어서있다.  
입장료는 공원마다 다르다. 사람이나 차량이 기준이 되기도 하고 보트낚시가 활발히 이뤄지는 곳은 보트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공원 내 바비큐장 같은 부대시설들은 모두 이용료를 따로 받고 있다. 
대다수 수변공원은 낚시를 허용하고 있다. 그곳이 상수원이라도 최종 식수 공급지만 아니라면 낚시를 할 수 있다. 미국에선 낚시를 하려면 라이선스를 사야 하는데, 수변공원에서 낚시를 할 때도 낚시면허를 구입해야 한다. 주마다 낚시면허가 있으며 다른 주에서 낚시를 할 때는 그 주에서 발행하는 낚시면허를 구입해야 한다. 낚시면허 비용은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1년에 15~20달러이고 1일 낚시면허는 3~18달러이다. 이렇게 주마다 낚시면허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대상어종이 다르기 때문이다. 알래스카주의 연어 같이 귀한 물고기는 낚시면허가 더 비싸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가 있는 서부 지역은 인공호수가 많으며 배스, 잉어, 송어, 메기 등이 주 대상어종이고 뉴욕, 보스턴이 있는 동부 지역은 어자원이 워낙 다양해서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수변공원에선 낚시대상어의 길이와 마릿수 제한이 있다. 어떤 곳은 낚은 고기를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어 오직 캐치앤릴리즈만 할 수 있다. 낚시 장르의 제약도 있어서 생미끼낚시는 허용하지 않고 루어와 플라이만 사용할 수 있는 공원도 있다. 수변공원에서 관리 규정을 어겼다가 단속이 되면 벌금을 물게 된다. 특히 잡지 말아야 할 어종을 잡거나 기준 체장 이하의 물고기를 낚아 가져갈 경우 낚시면허의 수십 배에 이르는 벌금을 물게 되는데 대략 200달러부터 시작된다. 
호수의 규모가 클 경우 보트낚시를 많이 즐기는데 보트를 빌려주거나 낚시용품을 판매하는 매장도 공원 내에 있다. 미국에서 보트낚시는 수질을 정화시키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조가 낄 때 보트가 이리저리 돌면서 물속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공원을 관리하는 주에서는 일부러 보트낚시를 장려한다. 
수변공원에선 가족이 함께 낚시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공원 방문객들은 이 모습을 자연스럽게 대하며 혹시 고기를 잡으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독일은 수변공원 지정 드물어

낚시허가증 있으면 자연보호구역 안에서도 낚시

얀 윌렌브루크 독일 Ockert 대표·JS컴퍼니 독일 파트너  

독일에서는 저수지나 호수를 공원으로 지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점은 한국과는 많이 다른 여건인 것 같다. 굳이 공원으로 지정될 정도의 제한적인 장소를 예로 들자면 호수와 강이 자연보호 구역 안에 있는 경우다. 그곳에서 산책을 하거나 낚시를 하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규칙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어종별로 보호 기간이 설정돼 있는데 해당 지역의 물고기가 보호 기간에 해당한다면 낚으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물고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도심 인근 저수지나 호수라 해도 낚시인들에게 특별한 편의를 제공하거나 시설을 마련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낚시허가증 또는 입장권을 소지한 사람들만 낚시할 수 있다.  
독일의 저수지나 호수공원은 낚시인과 일반인들이 모두 방문하지만 일반 방문객들이 낚시인들로부터 불편을 겪는 사례는 없다. 낚시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동물보호론자들일 뿐이다. 그들은 낚시뿐 아니라 사냥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방문객들은 낚시인을 반갑게 대하며 흥미로운 대화가 이루어질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