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리뷰-제주 루어낚싯배 모임 ‘탐라캡틴스’ 주최
제1회 제주도 선상 루어낚시대회
“제주 루어낚시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이영규 기자
제주도의 전문 루어낚싯배 8척이 연합해 출범한 ‘탐라캡틴스’가 주최한 ‘2015 제주도 선상 루어낚시대회’가 지난 4월 25일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앞바다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제주도 선상 루어낚시를 전국에 홍보하고 현재보다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탐라캡틴스의 초대 회장인 양성욱씨(킹덤호)는 인사말을 통해 “3년 전만 해도 제주도의 바다낚시는 벵에돔을 낚는 갯바위낚시로 대변됐다. 그러나 현재는 선상 루어낚시가 제주도를 대표하는 장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단순히 낚시로서뿐 아니라 제주도를 외부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까지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용인에서 참가한 김재현씨가 참돔을 끌어내자 킹덤호 양성욱 선장이 뜰채를 대고 있다. 김재현씨는 3위에 입상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홍준표씨가 이번 대회의 1등 고기를 보여주고 있다.
▲탐라캡틴스 양성욱(오른쪽) 회장이 1등을 차지한 김인호씨에게 상패와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신창리 노인복지회관에서 열린 시상식 후 선수들과 탐라캡틴스 선장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참가 접수 3일 만에 등록 마감
이번 대회의 참가인원은 70명. 참가 선수의 60%가 육지에서 건너왔다. 그만큼 제주도를 찾는 육지의 루어낚시인이 늘었다는 증거였다. 또한 일찌감치 참가 접수가 마감되면서 20명 이상이 대기 선수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성욱 회장은 “많은 인원이 참가할수록 대회 규모는 커지겠지만 그럴 경우 통제가 어렵고 쾌적한 낚시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참가 인원을 70명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대회에 참가한 낚싯배들의 면면을 보면 위미항에서는 만마린호 남진호 백마린호, 사계항에서는 진조호 킹덤호, 성산항에서는 베티호 우도피싱호 스텔라호 등 8척이다. 이 중 신창항에서 가장 먼 성산항 낚싯배들은 대회장인 신창항까지 오고가는데 이틀, 대회일 하루를 포함해 총 3일간 영업을 할 수 없었다. 제주도 선상 루어낚시의 발전을 위해 3일간 봉사하기로 했다는 게 베타호 서승진 선장의 말이다.
25일 오전 6시에 신창항에 집결한 선수들은 추첨을 통해 배정받은 낚싯배를 타고 경기에 나섰다. 대회 방식은 타이라바를 사용한 참돔낚시였으며 2마리 합산 무게로 순위를 가렸다.
대회일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파도와 바람이 전혀 없어 대회를 치르기에는 좋았지만 물때가 조금으로 접어든 탓에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제주도의 내로라는 실력의 루어낚싯배 선장들이 배를 운전한 터라 승부를 결정지을만한 큰 참돔들이 속속 낚여 올라왔다.
낚은 고기는 전부 신창리 노인회에 기부
오후 3시까지 경합을 벌인 결과 1등은 2마리 합산 12kg의 참돔을 낚은 김인호씨가 차지했다. 김인호 선수는 80cm급 참돔 2마리를 올려 일찌감치 1등을 확정했다. 2등은 이승철 선수, 3등은 김재현 선수가 차지했다.
이날 참가 선수들이 낚은 물고기는 전부 신창리 노인회에 기증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으며 신창리 주민들은 “앞으로도 많은 바다낚시를 신창항에서 주최해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시상식은 신창리 노인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를 후원한 협찬사 내빈, 제주지역 주요 낚시동호회 회장, 신창리 이장과 어촌계장 등 20여 명이 참가했으며 주관방송사인 피싱티비에서 행사를 촬영했다.
이번 대회는 엔에스, 제이에스컴퍼니, 라팔라, 바낙스, 마린보이피싱, 하이테나코리아, 성광물산, 탐라낚시, 아미고디럭스, 루어인제주 등이 후원했다.
대회 후기
시상식 후 선수들에게 출장뷔페 대접
탐라캡틴스는 이번 대회에 참가 선수들로부터 받은 참가비 전액을 대회 상품과 도시락 구입 등에 사용했다. 또 시상식 후에는 출장뷔페를 신창리어촌계로 불러 선수 전원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시상식 사회를 맡았던 송지훈 선장은 “그동안 제주도의 낚싯배들을 타고 출조해주신 낚시인들께 보답하기 위해 선장들이 마련한 작은 정성의 표시이다. 우리 탐라캡틴스 선장들은 이번 낚시대회를 수익 이벤트로 기획하지 않았으며 행사 진행 후 남은 일부 금액은 기금으로 조성해 내년 대회 때 더 많이 투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