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호황터
1급 수질 1급 손맛
음성 육령지
박 일 객원기자
4월 초순 현재 음성 육령지에서 산란기 호황을 보이고 있다. 수상좌대와 상류 버드나무 연안에서 때글때글한 토종붕어들이 낚이고 있다. 육령지는 1만5천원의 입어료를 받는 유료낚시터인데 평택제천간고속도로의 완공으로 찾기가 수월해졌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육령리에 있는 육령지는 사정지, 백야지와 함께 음성의 ‘삼형제 저수지’로 불린다. 12만3천평의 대형 저수지인 육령지에는 붕어를 비롯하여 잉어, 향어, 자라, 메기, 가물치, 쏘가리, 장어, 동자개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 특히 대형 쏘가리가 자주 낚여 화제가 되고 있고, 2000년에 방류한 민물장어가 이제는 성어가 되어 심심치 않게 손맛과 입맛을 전해주고 있다.
4월 4일 주말 오후 나는 박동일, 황욱씨와 함께 육령지를 찾았다. 상류 연안에는 많은 낚시인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 때문에 취재팀은 수상좌대를 이용하기로 했다.
▲ 매년 봄이면 붕어를 쏟아내는 최상류 수몰나무 포인트. 올해도 훌륭한 조과를 보이고 있다.
▲ 서울낚시인 김광선씨의 1박2일 조과.
▲ 상류에서 바라본 육령지의 모습. 좌대는 중상류에 배치되어 있다.
생태공원의 ‘맑은 물 내보내기 운동’으로 일급 수질
육령지의 가장 큰 자랑은 수질이다. 깨끗한 수질과 깊은 수심으로 인해 붕어의 힘이 당차 낚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육령지가 이처럼 깨끗한 수질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주변에 공장과 축사가 전혀 없는데다 상류에 위치한 육령생태공원의 ‘맑은 물 내보내기 운동’ 덕분이다. 마을에서 내려오는 물은 육령생태공원 내 수생식물 식재단지 연못으로 흘러들고 이곳에서 연, 창포, 부들, 미나리 등 수생식물에 의해 자체정화가 된 후 육령지로 흘러든다.
물이 너무 맑으면 붕어가 없다고 하지만, 육령지에서는 그렇지 않다. 맑은 물색을 깊은 수심이 충분히 감당해주기 때문이다. 육령지의 수심은 중간 가장 깊은 곳이 25m, 연안이 3m 이상이다. 올 초에 50.2cm의 토종붕어가 낚였다는 소문이 있다.
힘 좋고 때깔 좋은 육령지 월척을 낚아보고자 우리 일행도 수심 3m 정도의 수몰나무 포인트에 배치한 수상좌대에서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하였다. 낮부터 8~9치 정도의 토종붕어가 낚였다. 밤낚시에 대물이 올라온다는 정보를 듣고 저녁 시간을 기다리는데 심심치 않은 붕어 입질 덕분에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 수몰나무 포인트에 배치된 수상 좌대의 모습. 이곳에서도 호황을 보였다.
▲ 서울 면목동에서 온 김광선씨가 마릿수 조과를 펼쳐보이고 있다.
▲ 한 낚시인이 붕어가 가득 담긴 살림망을 들어보이고 있다.
▲ 필자 일행이 탄 좌대 바로 옆에 있는 좌대에서도 오전에 연신 붕어를 낚았다.
▲ 육령지는 수상좌대마다 안전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밤낮 가리지 않는 붕어 입질
저녁을 먹고 밤낚시에 돌입하였다. 아직까지 밤 기온은 쌀쌀한 편이었지만 입질은 다문다문 들어왔고, 3명이 밤낚시에 잡은 붕어는 토종 월척 2수에 떡붕어 포함 준척급 20여 수. 날이 밝았을 때 상류의 멋진 연안 포인트의 조황이 궁금하여 관리인에게 부탁하여 배를 타고 상류 수몰나무 포인트를 둘러보았다. 연안 포인트에서도 호황 일색이었다. 10여 수는 보통이었으며 4짜급 토종붕어를 낚은 조사도 눈에 띄었다. 단골낚시인의 말에 따르면 미끼는 어분과 보리떡밥을 혼합하여 사용하면 토종붕어가 잘 낚이고 글루텐떡밥을 사용하면 떡붕어가 낚인다고 했다. 이런 호황은 배수가 시작되는 5월 초까지 계속된다고 말했다.
육령지는 상류의 수몰나무 포인트 외에 우안 하류에 있는 3개의 골에도 붕어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그리고 25동의 수상좌대가 중상류에 배치되어 있으며 좌대에는 변기와 가스보일러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불편함이 없다. 관리실, 식당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문의 육령지 관리소 043-877-9966, 010-5879-9966
가는 길 - 평택제천간고속도로 음성IC에서 빠져나와 금왕읍으로 진행한다. 육령지 중류를 가로지르는 육령교를 지나자마자 무극교차로에서 우회전한다. 첫 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육령지 최상류와 연결된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금왕읍 육령리 산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