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名방파제

밤낮으로 즐거움이 있는 곳

남해 설리방파제 & 기장 학리방파제

6월은 본격적으로 수온이 오르며 바다와 고기가 활기를 찾음으로써 방파제 낚시가 가장 재미있어지는 시기다.
특히 밤낮으로 놀기 좋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때 가족과 함께 즐기는 방파제 낚시는 그 어느 여행보다 재미난 추억을 만끽할 수 있다.

남해 설리방파제

위치 : 경남 남해군 미조면 설리마을
길이 : 50m

설리방파제는 남해도의 수많은 방파제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이다. 볼락루어낚시가 대중화하기 시작한 2007년부터 많은 낚시인이 방문해 볼락을 낚아낸 곳으로 진입이 편리하고 볼락의 양도 많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가로등이 밝아 밤낚시를 하기도 좋고 설리해수욕장이 옆에 있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낚시하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
주 대상어는 볼락으로 피크는 초겨울과 초여름이다. 초겨울에 방파제 외항 가까이에는 거대한 몰밭이 형성된다. 이 몰밭이 거의 전역을 뒤덮는데 낚시가 가장 잘 되는 시기는 몰밭이 완전히 형성되기 전인 초겨울이다. 그 다음으로 몰밭이 차츰 사라지는 막바지 시즌, 즉 6월경에 한 번 더 폭발적인 조과를 보인다. 몰밭이 다 사라지면 전갱이, 무늬오징어가 출현하기 시작해 시즌을 이어간다.
볼락은 전 구간에서 낚인다. 민장대로 테트라포드 구멍치기를 해도 된다. 루어는 방파제 외항과 초입 너머에 있는 갯바위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구멍치기는 짧은 민장대를 쓰거나 볼락루어대를 써도 된다. 단 미끼는 루어보다는 청갯지렁이나 민물새우를 쓰는 것이 좋다. 구멍치기에선 몰밭 주변에서 낚이는 씨알보다 더 큰 볼락과 우럭을 낚을 수 있다.
방파제 곶부리에서는 루어채비로 최대한 먼 거리를 노린다. 스트레이트 계열의 웜이 잘 먹히며 슬로우 싱킹이나 패스트 싱킹 타입의 볼락볼을 달고 채비를 중층으로 가라앉힌 상태에서 감아 들이면 굵은 씨알의 볼락을 낚을 수 있다. 플로팅 타입의 볼락볼을 써서 상층만 노리면 젓볼락 수준의 잔 씨알만 낚일 확률이 높다.
곶부리 외에 초소 아래의 갯바위와 방파제 입구의 산책로 아래에 있는 갯바위도 좋은 포인트로 야간에는 안전장비를 갖추고 진입한다.
여름부터는 무늬오징어 에깅도 잘 된다. 에깅은 방파제, 갯바위 전역에서 가능하다. 수심이 어느 정도 나오는 곳을 찾아 에기를 던지면 어디에서나 잘 낚을 수 있다. 큰 씨알은 없지만 초심자도 쉽게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는 곳. 찌낚시에는 벵에돔, 망상어 등이 낚이며 바로 옆 설리해수욕장에서 원투낚시를 하면 도다리와 보리멸을 낚을 수 있다.
▒가는 길 남해대교를 지나 19번 국도를 타고 미조·상주·송정 방향으로 간다. 약 30분 직진하면 설리해수욕장이 나오며 방파제는 설리해수욕장의 오른쪽 끝에 있다.

▲남해 설리방파제

기장 학리방파제

위치 : 부산 기장군 일광면 학리마을
길이 : 100m

규모가 크면 그에 따라 조과도 뛰어난 방파제가 더러 있다. 부산 기장의 학리방파제도 그런 곳이다. 낚이는 어종이 다양한데다 일 년 내내 고기가 낚인다. 6월은 특히 많은 물고기가 낚이는 계절이다.
학리방파제는 원래 찌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감성돔, 벵에돔, 망상어, 학공치를 낚는 포인트였다. 방파제 중간부터 곶부리까지는 내·외항 어디든 자리만 잡으면 손맛은 볼 수 있을 정도다. 볼락이나 우럭은 루어낚시가 활성화하면서 엄청난 양이 확인되었다. 또 메탈지그나 미노우를 이용한 루어낚시도 빠르게 인기몰이를 하면서 광어와 농어가 새로운 대상어로 등장했다. 모두 낚이는 양도 많고 씨알도 좋아 학리방파제는 점점 더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루어낚시 포인트라면 내항이 좋다. 대부분의 방파제가 외항에서 더 좋은 조과를 거두는 반면 학리방파제는 내항에서 더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그 이유는 방파제 입구에 축양장의 배수구가 있기 때문이다. 물이 내려올 때는 으레 축양장의 사료가 함께 떠내려 와서 고기들이 내항으로 모이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배수구 주변은 자리 다툼이 심하다는 것. 입구가 비좁다면 내항에 정박된 배 사이의 공간을 노려도 만족할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주로 낚이는 어종은 망상어, 볼락, 우럭이며 먼 곳을 루어로 노리면 광어가 낚이기도 한다. 6월 이후에는 농어 새끼가 떼로 출현할 때도 있다.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 외항 테트라포드 우측의 여밭에서 농어 새끼가 잘 낚인다. 이르면 6월 중순에 무늬오징어도 함께 만날 수 있다.
학리방파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주변에 횟집이나 포장마차가 많다. 장어구이가 유명하며 해녀가 직접 따온 해삼, 멍게도 맛볼 수 있다. 테트라포드가 크고 듬성듬성 놓여 있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하면 즐거운 조행이 될 것이다. ▒가는 길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울산 방면 14번 국도를 타고 가면 기장체육관을 지나자마자 일광 방면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우회전 후 100m 정도 가다가 일광해수욕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타고 끝까지 가면 학리마을이 나온다. 방파제는 마을 오른쪽 끝에 있다.

▲기장 학리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