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의 봄 배스터
부여 왕진교·청양 신흥리 석축 공주 연미산 곰동상 앞
손맛 궁할 때 최고, 끄리 누치 눈불개는 덤
정원구 JS컴퍼니·비너스마린·아미고라인 필드스탭·네이버 블로그 ‘夢’ 2010년 낚시등산 레저 파워블로거
이미 3월에 접어들었음에도 어찌된 영문인지 공주 인근 배스터에서는 입질조차 받기 어려운 날이 많았다. 저수지의 경우 베이트피시를 목격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그래서 지난 초겨울에 자주 찾던 금강권을 둘러보기로 했다.
3월 1일 첫 출조 때는 금강의 중상류에 해당하는 청양군 목면에 있는 신흥리 샛수로(어천)에서부터 하류권을 탐색했는데 이날은 날씨가 좋지 않아 낱마리 조과 확인에 그쳤다. 루어 역시 빠르게 운용할 때는 반응이 없고 가벼운 지그헤드로 바닥층을 천천히 더듬을 때만 입질이 이어졌다. 그만큼 배스의 활성이 낮다는 증거였다.
지난 3월 6일 두 번째 출조 때는 3월 1일에 출조했던 청양 신흥리 샛수로와 함께 상류권에 자리한 주요 포인트를 살펴보았다.
▲다양한 루어에 왕성한 입질이 들어왔던 청양 신흥리 석축 포인트.
▲신흥리 석축 포인트에서 40cm급 배스를 올린 필자.
▲전자신문 윤성혁 기자도 신흥리 석축에서 배스 손맛을 봤다.
신흥리 석축지대에서 큰 손맛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부여군 부여읍 저석리에 있는 왕진교 일대였고 그 다음이 3월 1일에 들렀던 청양 신흥리 샛수로 그리고 공주시 우성면에 있는 연미산 곰동산 포인트 순이었다. 그 결과 왕진교에서 7km 상류 지점인 신흥리 석축 일대에서 봄배스의 화끈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북쪽 연안을 따라 석축이 500m가량 이어진 곳으로 인근 어천에서 흘러드는 물줄기가 본류로 유입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곳곳에 수몰나무 군락과 직벽이 혼재돼 있어 다양한 루어로 배스 입질을 유도할 수 있었다.
먼저 들른 왕진교 북쪽 연안에서는 웜을 천천히 끌어줄 때에만 가끔씩 입질이 들어온 반면 신흥리 석축 구간에서는 2m 수심까지 잠행하는 크랭크베이트에도 활발한 입질을 보여주었다. 다른 구간보다 수심이 깊고 스쿨링 배스가 많은 것이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이곳에서는 배스 외에 끄리와 강준치 입질도 활발해 2시간가량 머무는 동안 다양한 손맛을 만끽할 수 있었다.
배스 외에 다양한 강고기 낚여
5시경에는 공주보에서 1.5km 상류에 있는 연미산 곰동상 포인트로 이동했다. 곰동상 포인트는 예전에 골재를 채취하던 곳이어서 배스의 은신처로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날씨만 따뜻하면 겨울에도 배스 몇 마리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최근 공주 인근 금강 배스터 중에서는 가장 조황이 뛰어났던 곳이다.
오후 피딩타임에 맞춰 포인트로 들어섰지만 아쉽게도 먼저 진입해 낚시하던 동호인들이 있어 그들이 낚은 두 마리의 배스만 확인하고 취재를 마무리했다.
위에 소개한 세 곳은 꽝이 거의 없고 배스 외에 강준치, 끄리, 눈불개, 누치 등의 입질도 활발한 곳이다. 요즘처럼 입질 기복이 심한 환절기에 찾는다면 배스 외에 다양한 손맛을 덤으로 볼 수 있으므로 한 번 찾아볼만할 것이다.
가는길
신흥리 석축 포인트
공주서천고속도로 서공주요금소를 나와 청양 방면으로 4km 정도 가면 공수원이 나온다. 여기서 어천리 방면으로 5km 정도 이동 후 강변길을 타고 다시 청양 방향으로 2km 이동하면 석축 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3월 초 현재 왕진-어천 간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신흥리에서 부여로는 이동이 가능하지만 공주로 나가려면 다시 공수원 방면으로 되돌아 나오거나 공사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연결된 비포장도로를 타고 300m 가야 한다.
연미산 곰동상 포인트
연미산 바로 아래에 있는 쌍신지구에 주차하고 걸어서 연미산 방향으로 300m가량 이동하면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다. 금강 공주보에서 1.5km 정도 상류이므로 낚시제한지역에서는 벗어난 곳이다. 공주보 상하류로 각각 1km씩의 구간은 낚시금지구역이다.
왕진교 포인트
공주서천간고속도로 청양요금소를 나와 학암사거리에서 미당 방면으로 약 1km 이동한 뒤 미당사거리에서 청남 방면으로 4km 이동해 중동교 사거리에서 우회전한다. 중동교를 건너 400m를 직진하면 농로 진입로가 나오며 이 진입로를 이용하면 잉화달천 둑방으로 진입할 수 있다. 둑방에서 1km 정도 하류에 있는 왕진나루터 양수장 주변은 쏘가리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나 4대강공사 이후 물 흐름이 줄어들어 최근에는 쏘가리보다 배스나 붕어터로 더 인기가 높아져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