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낚시춘추 낚시최대어상 심사
바다 4개 어종 신기록
잿방어, 연어병치, 만세기 신규등록
이영규 기자
●주최 낚시春秋
●공동협찬 (주)바낙스, (주)NS, 천류
●심사위원 명정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윤병용(한국낚시진흥회 사무국장), 김선규(KSA 회장), 김진용(한국어탁회 사무국장)
●진행 허만갑(낚시춘추 편집장)
●방송 촬영 FTV
▲ 2014 낚시춘추 낚시최대어상 심사에 참석한 심사위원들이 최대어 후보 자료를 검토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낚시춘추가 주최하는 2014 ‘낚시최대어상 심사’가 지난 12월 29일 열렸다. 올해로 33회째를 맞은 이번 심사에는 민물 7개 어종, 바다 23개 어종이 경합을 벌였다. 작년과 비슷하게 올해 역시 민물 어종보다 바다 어종이 3배가량 많이 접수됐는데 이는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바다루어낚시의 영향으로 보인다. 발전된 테크닉과 다양한 루어낚시 장비가 개발되면서 대형어를 낚아낼 확률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이에 반해 민물 부문은 후보에 오른 어종도 부족했고 단 한 어종도 신기록을 경신하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심사 결과 바다 부문에서 4개 어종이 기록을 경신했고 잿방어, 연어병치, 만새기가 새롭게 신규 어종으로 등록됐다.
민물 부문
경주 품산지 2년 연속 붕어 최대어 배출
▲ 전진오씨가 2014년 토종붕어 최대어인 54.3cm를 보여주고 있다.
경주 품산지에서 낚았다.
▲ 신태승씨가 파로호 도일리에서 낚은 114cm 뱀장어를 들고.
▲ 쏘가리 부문 최대어인 64.1cm를 보여주는 김성우씨.
▲ 2014년 떡붕어 최대어는 염치지에서 낚였다.
김정호씨가 51cm를 보여주고 있다.
민물낚시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토종붕어 부문에서는 경주 품산지산 붕어가 올해도 최대어에 등극해 화제가 됐다. 전진오씨가 6월 24일에 낚은 54.8cm가 후보에 올라 54.3cm로 최종 공인 받았다. 전진오씨의 붕어는 계측 당시 입 부위는 계측자의 시작점에 잘 갖다 댔지만 꼬리지느러미 중 가장 긴 윗부분을 계측하는 바람에 5mm를 감측 당했다. 2위 기록이었던 김준섭씨의 54.2cm 역시 가장 긴 꼬리지느러미로 계측해 심사위원들이 실측했다면 역시 5mm 이상 감측 됐을 것으로 보인다.
전진오씨가 54.3cm를 낚은 품산지는 경부고속도로 건천요금소 옆에 있는 3만9천평짜리 평지지다. 지난 2012년에 51cm 2마리, 2013년 9월에 53.3cm 1마리 등 지난 2년 동안 품산지에서 낚인 5짜 붕어만 6마리에 달했다. 그리고 전진오씨가 54.3cm를 낚은 2014년에는, 54.3cm를 낚아낸 6월 23일부터 7월 10일 사이에만 총 8마리의 5짜가 낚이는 엽기적 조과를 배출한 곳인데 소문을 듣고 몰려온 보트낚시인들까지 가세해 많은 5짜 붕어를 뽑아냈다.
전진오씨는 “2013년도 붕어 부문 연간최대어상을 수상한 김정환씨가 53.3센티미터를 낚을 때 나도 바로 옆에서 낚시하고 있어서 그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그래서 1년 뒤 김정환씨가 앉았던 도로가 좌안 중류에 앉았는데 무려 7일간 자리를 지킨 끝에 54.3cm를 낚았다”고 말했다. 옥수수를 미끼로 쓴 옥내림채비에 찌만 10푼 정도의 부력을 갖고 있는 자작 수수깡 대물찌를 사용했다고 한다. 전진오씨는 토종붕어 부문 연 최대어상 수상과 더불어 낚시춘추와 비바붕어가 공동제정한 ‘한국 토종붕어 빅더비’, (주)은성사가 시상하는 ‘탑 15’ 토종붕어상을 모두 거머쥐게 됐다.
떡붕어 부문은 김정호씨가 아산 염치지에서 낚은 51.5cm가 전남 영암호 미암수로에서 이창숙씨가 낚은 50.8cm를 누르고 최대어에 등극했다. 아산 염치지는 매년 봄마다 50cm에 이르는 떡붕어를 배출해내는 초대형 떡붕어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김정호씨는 전층낚시 채비로 51.5cm를 낚아냈다. 떡붕어의 입이 계측자 시작점에 정확히 일치하고 꼬리지느러미도 계측자 중심부에 똑바로 놓고 계측해 기록을 그대로 인정받았다.
배스는 길이가 비슷한 3마리의 6짜가 최종 심사에 올랐다. 60cm 2마리와 61cm 1마리였는데 심사 결과 이용주씨가 진천 초평지에서 낚은 61cm가 기록을 그대로 인정받았다. 이호성씨가 충주호 오산리에서 낚은 60cm는 입을 크게 벌린 상태로 계측한 점, 신기록씨가 충주호 용곡리에서 낚은 60cm는 입도 벌어지고 꼬리지느러미도 비뚤게 계측하여 감측되었다.
해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쏘가리 부문에서는 김성우씨가 북한강 청평대교 부근에서 낚은 65cm가 64.1cm로 공인받으며 최대어에 등극했다. 몸통은 계측자의 중앙에 제대로 올려놓고 계측했으나 입을 약간 벌린 상태로 계측한 것이 9mm 감측된 요인이었다. 김성우씨는 0.8호 합사 원줄에 4분의 1온스 지그헤드를 사용한 웜 채비로 64.1cm 쏘가리를 낚았는데 저녁 내내 모래무지 입질에 시달리다가 밤 10시경 행운의 입질을 받았다. 쏘가리 2위 기록은 박성인씨가 북한강 구암리에서 올린 63cm였으나 이 고기 역시 입을 벌린 상태에서 계측해 1cm가 감측된 62cm로 공인 받았다.
잉어 부문은 현상진씨가 서산 명지지에서 낚은 92cm가 단독 후보에 올라 91.2cm로, 동자개는 김기성씨가 정읍 고부지에서 낚은 38.3cm가 37.2cm로 공인 받았다. 뱀장어는 신태승씨가 파로호 도일리에서 낚은 114cm가 기록을 인정받아 최대어에 등극했다.
☞ 낚시최대어상 심사에 오른 최대어 후보 물고기들은 낚시춘추에 접수된 월간 최대어들을 대상으로 한다. 월간 최대어상 발표 때의 기록은 어디까지나 잠정기록이며, 외부 심사위원들이 참석해 진행하는 연말 낚시최대어상 심사 때 공식 기록이 발표된다. 따라서 월간 최대어 기록과 낚시최대어상 심사 때 기록은 달라질 수 있다.
▲ 심사가 끝난 후 본지 허만갑 편집장이 낚시최대어삼 심사의 취지에 대해 FTV와 인터뷰 하고 있다.
바다 부문
통영 구을비도 63cm 돌돔 최대어 등극
▲ 돌돔 부문 최대어인 63cm를 보여주는 임대섭씨.
통영 구을비도 마당여에서 낚았다.
▲ 감성돔 부문 최대어가 된 가거도산 63cm 감성돔을 보여주는 임세국씨.
▲ 역대 기록을 경신한 하상우씨의 47cm 황점볼락.
포항 영일만북방파제에서 낚았다.
▲ 송지훈씨가 부시리 부문 최대어인 153cm와 사진을 찍었다.
▲ 잿방어 부문 최대어인 138cm를 들고 있는 이충렬씨(아래).
신규 대상어로 등록됐다.
▲ 김정균씨가 민어 부문 기록을 경신한 125cm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갯바위낚시 최고 인기 어종인 감성돔 부문은 임세국씨가 가거도 멀뚱개에서 낚은 64.2cm, 김의성씨가 가거도 개린여 앞여에서 낚은 63cm, 백도현씨가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낚은 63cm가 경합을 벌였다. 단순 기록상 64.2cm와 두 마리의 63cm는 1.2cm나 차이가 났지만 세 고기 모두 계측 상태가 불명확해 정밀 심사가 필요했다.
심사 결과 임세국씨의 64.2cm가 1.2cm 감측된 63cm, 김의성씨의 63cm는 62.3cm, 백도현씨의 63cm는 62cm로 판정 받아 1위는 임세국씨에게 돌아갔다. 임세국씨의 64.2cm는 입이 계측자의 시작점에서 약간 떨어졌고 고기를 삐뚤게 계측한 점, 김의성씨의 63cm와 백도현씨의 63cm는 고기를 계측자에 비뚤게 올려놓고 긴 꼬리지느러미로 계측한 점이 감측의 요인이었다.
벵에돔 부문은 5짜급이 유난히 적게 접수된 한 해였다. 제주도의 박성현씨가 2월 9일 섶섬 남단 에서 낚은 49.4cm가 1위를 했는데 박성현씨는 작년에도 지귀도에서 51cm 벵에돔을 낚아 최대어상을 받은 바 있어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월간 최대어 접수 때는 50.5cm로 발표됐으나 정밀 심사 결과 0.9cm가 깎였다. 꼬리 부위를 위로 향하게 하고, 꼬리지느러미를 가운데로 모아서 잰 점이 감측의 요인이 됐다.
2위 기록은 김정환씨가 추자도에서 낚은 50cm였는데 이 고기 역시 고기를 계측자에 비뚤게 놓았고 가장 긴 꼬리지느러미로 계측한 점이 지적돼 48.6cm로 공인받았다.
돌돔은 임대섭씨가 통영 구을비도에서 낚은 63cm가 기록을 그대로 인정받아 최대어에 등극했다. 임대섭씨는 낚싯대 제조회사인 주식회사 동와의 국내 영업부 과장으로서 1년 전부터 개발 중인 돌돔 원투대의 성능 시험을 겸해 구을비도를 찾았다가 최대어를 낚았다. 임대섭씨는 구을비도 서쪽 마당여에서 만조 직전인 낮 12시경 입질을 받았다. 미끼는 성게를 사용했다.
한편 임대섭씨가 63cm를 낚기 이틀 전인 8월 13일에는 진주 낚시인 손형무씨가 동쪽 직벽 옆 블랙홀(동쪽 직벽 낮은자리) 포인트에 내려 60cm 돌돔을 낚았다. 그동안 구을비도는 대물 돌돔낚시터로 지명도가 없는 곳이었는데 2014년에 새로운 돌돔 대물터로 떠올랐다.
참돔 부문은 신창우씨가 제주 서귀포 신도방파제에서 찌낚시로 낚은 102cm가 기록을 인정받아 최대어에 등극했다. 이 참돔은 살아있는 광어 새끼를 미끼로 써서 낚았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양식장에서 기르는 광어 새끼를 미끼로 쓴 부시리 찌낚시가 유행하고 있다. 신창우씨는 광어 새끼가 농어에도 특효라는 사실을 알고 농어를 낚기 위해 출조했다가 행운의 참돔을 걸게 됐다.
삼치는 김탁현씨가 경주 읍천 해상에서 낚은 110cm가 최대어에 올랐다. 김탁현씨는 2013년 심사 때도 삼치 부문 최대어상 후보에 올랐다가 2위로 밀려 탈락했는데 2014년에 다시 도전해 최대어상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우럭은 김일혁씨가 부산 청사포 해상에서 낚은 62cm, 볼락은 남도희씨가 포항 영일만 해상에서 낚은 30.8cm, 농어는 이승진씨가 포항 구만리 갯바위에서 낚은 101.5cm, 부시리는 송지훈씨가 제주 우도 해상에서 낚은 153cm가 최대어에 등극했다. 그 밖의 어종은 어종별 기록표 참조.
개볼락, 황점볼락, 동갈치, 민어 신기록 수립
바다 부문에서는 총 4개 어종이 종전 기록을 깼고 3개 어종이 신규 어종으로 등록됐다.
개볼락은 양경수씨가 제주 한경면 신창리방파제에서 낚은 38cm가 기록을 그대로 인정받아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2002년 2월 임병길씨가 가거도 칼바위에서 낚은 37.5cm였는데 12년 만에 0.5cm를 경신했다.
황점볼락은 하상우씨가 포항 영일만북방파제에서 낚은 47.2cm가 47cm로 공인되며 최대어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이도희씨(2013년 5월 6일 동해 임원 해상)와 김성복씨(2013년 6월 20일 울진 후포항)가 동률 1위를 차지하고 있던 45.5cm였다.
동갈치는 신현창씨가 부안 곰소항에서 낚은 90cm가 종전 기록 84.5cm(김철규 2010년 6월 15일 안산 시화방조제)를 5.5cm 경신했으며 황줄깜정이는 김동석씨가 낚은 70.5cm가 70cm로 공인되며 종전 기록 63.5cm(구자윤 2009년 12월 11일 제주 서귀포 남원 갯바위)를 6.5cm 경신했다.
민어는 김정균씨가 격포 너른여 해상에서 낚은 125cm가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김명철씨가 격포 앞바다에서 낚은 119cm(2013년 8월 18일)였다.
신규 어종으로는 김철규씨가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낚은 연어병치 83cm(84cm로 접수), 이충렬씨가 제주 모슬포 영락리에서 낚은 잿방어 138cm, 가출현씨가 포항 구룡포 해상에서 낚은 만새기 104.8cm(105cm로 접수) 등이 새롭게 등록됐다.
신규 어종으로 등록된 고기들은 그동안 대형급을 찾아보기 힘든 어종들이었으나 해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인해 최근 대형급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어 올해부터 공식 어종으로 등록키로 했다.
▲ 2014 낚시춘추 낚시최대어상 심사를 끝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