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미국 낚싯대 시장 동향 보고서

금융위기 상처 딛고 점진적 회복

 
문진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차장

세계 최대의 낚시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낚시시장이 위축되었다가

최근 낚시인구가 늘면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시장에 낚싯대 등 낚시용품을 수출하는

한국의 업체들이 참고할 만한 점이라 하겠다.

▲ 미국의 대표적 낚시 전문 유통업체인 배스프로샵의 매장.

1. 시장현황

●미국 낚시시장 규모
2011년 기준 미국 낚시용품 시장규모는 약 418억 달러로 낚시인 1인당 연간 약 1,262달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2006년 전체 낚시 시장규모 약 420억 달러, 낚시인 1인당 연간 1,400달러에 비해서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되었던 수요와 비교하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낚시시장의 특징
미국의 경우 바다낚시보다 민물낚시를 즐기는 인원이 3배 이상 많고 민물낚시용품 시장도 바다낚시에 비해 2배 이상 크다. 이는 미국인들이 동부, 서부, 남부 등 해안지역뿐만 아니라 광대한 미국 내륙의 강, 호수 등에서 낚시를 주요 여가 생활의 하나로 즐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낚시인구 동향
미국 인구조사(www.census.gov)에 의하면 2011년 기준, 낚시 인구는 약 3,310만 명에 달하며 매년 약 11%씩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낚시인구가 가장 많은 주는 플로리다가 1위로 약 300만명의 낚시인들이 있다.
2011년 기준, 낚시장비 소비 중 낚싯대 및 낚시용 릴은 약 23억 달러에 달하며, 인조미끼(루어)는 약 12억 달러, 낚싯바늘 및 싱커가 약 6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낚시시장 수요 증대 예상 요인
레저활동뿐만 아니라 건강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경기회복으로 미국 스포츠용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낚시는 자연과 함께 어울려 여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아지고 있고 낚시용품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미셸 오바마 영부인이 주도하고 있는 아동비만 퇴치 캠페인의 영향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운동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였다. 특히 축구, 야구 등 팀스포츠보다 개인의 신체적 건강을 위한 1인 운동이자 레저스포츠인 낚시는 캠핑, 사냥 등과 같은 대표적인 아웃도어 활동으로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낚시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레저 활동이고, 바다낚시뿐만 아니라 강, 호수 등의 민물낚시도 인기가 많다.
이러한 낚시용품 중에서도 소모품 성격이 강한 줄, 찌, 바늘 등보다는 한번 구매하면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경향이 큰 낚싯대 시장을 공략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소비자 및 구매 패턴
낚시용품은 연령대, 성별 및 지역 기후에 따라 제품 구매의 차이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구매가 활발하다. 일반적으로 낚시용품은 25세 이상의 남성 소비자들이 골프 장비 및 수렵용품 등과 같이 구매하는 비중이 높다.
개인 건강을 의식하는 소비자들과 바쁜 생활패턴을 벗어나 스트레스 해소, 건강 관리 및 취미로 즐길 수 있는 1인 레저스포츠로 낚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또한 어린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가족 여가를 위한 소비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참고로 미국에서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라이선스 발급이 필수적이다. 낚시라이선스는 만 16세부터 필수이며, 라이선스 발행은 각 주마다 관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낚시라이선스 비용은 46.44 달러이며, 기간은 1년 동안 유효하다. 낚시라이선스 구매 및 관련정보는 https://www.dfg.ca.gov/licensing/fishing/에서 파악 가능.

●낚싯대 수입 동향
미국의 낚싯대 수입은 2013년 기준 약 6억4,026만 달러로 전년 대비 7.92% 성장했다. 주요 성장 원인은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와 바쁜 일상과 도심에서 벗어나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
최근 3년간 낚싯대 수입규모 및 상위 10개국의 수입 동향을 보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수입의 66.4%를 차지한다. 한국에서 수입된 금액은 3,300만 달러로 전체의 5.3%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입제도, 관세율 및 유통구조
낚싯대용 가이드 제품에 대한 특별 수입규제는 없다. 관세율은 낚싯대 및 부품(HS Code 9507.10)의 관세율은 보통 6.00%이나 한국제품의 경우 한미 FTA 체결로 무관세 적용.
주요 유통 채널을 보면, 주요 낚시장비 매장 및 온라인 쇼핑몰로는 Bass Pro Shops, Cabela's, Tackle Direct가 있으며, 그밖에 Walmart, Dicks Sporting Goods, Sports Authority, Sports Chalet 같은 스포츠용품 전문 소매 매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통관 시 유의사항
한미 FTA 발효로 한미 FTA 협정상의 원산지 결정기준에 따라 한국산으로 인정받는 제품은 원산지 증명서를 통관시 구비해야 하며 세관에서 제출을 요구하지 않아도 미리 갖추고 있어야 한다. 최근 미국 세관에서 한미 FTA를 포함한 다른 무역협정에 대한 원산지 사후 검증을 강화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한미 FTA 관련 원산지 증명서 및 필요 서류를 구비하지 않고 있어 서류검증을 실패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로 인해 받았던 관세철폐 혜택이 무효화되고 밀린 관세를 한꺼번에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한미 FTA 혜택을 받기 위해서 사전에 미리 원산지 증명서와 필요서류를 구비하고 납품업체들에게 원자재 확인서를 받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 서류는 통관일로부터 5년 동안 보관해야 하며 통관 당시 세관에서 요구하지 않더라도원산지 증명서는 법적으로 미리 갖추고 있어야 함을 인지하기 바란다.

2. 경쟁 동향

●경쟁제품
낚싯대는 캐스팅(Casting), 스피닝(Spinning), 그리고 바다낚시(Saltwater) 제품으로 구분되며, 미국 내 주요 인기 낚시용품 브랜드로는 Abu Garcia(스웨덴), G.Loomis(미국), St. Croix(미국) 등이 있다. 인기 낚싯대 제품을 저가, 중가, 고가로 구분해보면 저가용품은 평균 49.99달러, 중가용품은 189.99달러, 고가용품은 259.99달러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 미국 최대 규모의 낚시박람회인 ICAST. 올해는 플로리다에서 7월 15~17일 열린다.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
미국 낚싯대 시장에서는 주로 중국 및 일본에서 제조되는 낚싯대들이 인지도가 높으며, 한국제품의 현지 인지도는 매우 낮은 상태다. 주로 바다낚시를 선호하는 한국에 비해 미국은 강과 호수에서 즐기는 민물낚시(플라이낚시 포함)를 선호하며, 그에 알맞은 한국 낚싯대 제품들은 아직 미국시장에 출시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3. 마케팅 활동 참고사항

●현지 바이어 특성 및 구매 시 고려사항
미국 현지의바이어들은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중요시하며, 타사 제품들과 비교할 수 있는 제품 샘플과 가격표 리스트를 준비하여 바이어와 상담 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 바이어 구매상담 시엔 자세한 제품설명이 된 카탈로그 및 웹사이트가 필요하다. 현지 바이어들은 무엇보다 제품을 확인하기를 희망하여 운동기기 및 기동성 있는 제품들은 눈으로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영상자료 및 데모자료가 필요하다.

●마케팅 방안 및 타깃고객층
저가의 낚싯대 제품 시장은 중국산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어 경쟁력이 없으므로, 고가의 제품시장을 타깃으로 일본산 제품들과 경쟁하며 시장에 포지셔닝하는 것이 관건이다. 각종 낚시용품 전시회 참관을 통해 관련제품의 전문 소매업자 및 도매업자들에게 제품들을 선보이고 제품 관련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며, 차후 바이어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구축할 수 있다. 미팅 시 필요한 제품설명서, 카탈로그 및 가격표 리스트를 만들어 바이어들과 더 실질적이며 효율적인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국의 낚시용품 전시회는 International Convention of Allied Sportfishing Trades(ICAST)가 있다. 2015년 전시회는 7월 15~17일 플로리다에서 개최되는데 참가업체 수는 약 9,500개로 예상된다. ICAST는 매년 열리는 미국 최대의 낚시박람회이며 관련정보는 웹사이트(http://www.icastfishing.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젊은 연령대의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SNS, 페이스북, 유튜브 등 미디어 플랫폼들을 통해 제품들을 노출하여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을 유도하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스포츠용품 및 아웃도어 제품을 사용해보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문 소매체인인 Sport Chalet의 경우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오픈되는 ‘Vendor Day’를 이용해 제품들을 소개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 없이 제품을 들고 바이어와 미팅을 할 수 있다. 그 외 소매체인들은 온라인 vendor registration을 통해 벤더 신청을 받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자세한 자격조건들을 명시하고 있어 중간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납품할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할 수 있으나 검토기간이 길고 자격조건이 까다로운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
생산업체의 제품을 맡아 판매하고 판매한 내용에 대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 세일즈 랩(Manufacturer's Representative)은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력으로 적합한 바이어를 찾을 수 있어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해외업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일즈 랩은 생산업체와 유통업체 사이의 언어적 장벽 및 문화적 장벽을 적절히 조율할 수 있으며 현지 매장 직영 시 관리 비용, 임대료, 인건비 등의 고정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