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名방파제
갯바위만큼 다양한 어종 낚이는
울산 신암방파제 & 여수 임포방파제
| 박경식 객원기자 sinken@paran.com |
방파제낚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과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연중 가장 다양한 바닷고기들이 방파제를 찾아든다. 내항과 외항, 끝바리 등 각각의 지형 특성에 맞춰 여러 어종이 서식하는 낚시터가 방파제다. 지금 소개하는 두 방파제는 다양한 어종뿐 아니라 조황도 꾸준한 곳이다.
울산 신암방파제
위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신암마을
길이 : 70m
신암방파제는 동해남부의 재간둥이 벵에돔을 낚을 수 있는 포인트로서 갯바위를 능가하는 몇 안 되는 방파제다. 신암방파제의 진가는 여름부터 발휘되는데 백사장 옆에 위치해 ‘모래바닥에서 나와봤자 보리멸 아니면 도다리’ 일 것이라는 꾼들의 선입견을 되돌려 놓는 곳이다. 벵에돔 씨알은 굵지 않지만 마치 군집하여 회유하는 회유어들처럼 마릿수로 낚이기 때문에 벵에돔 포인트로는 다른 방파제와 비교가 되질 않는다. 전체적으로 조류와 바람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어지간한 악천후에도 낚시가 가능하다.
벵에돔 포인트는 방파제 끝에서 10m 안쪽 구간이다. 우선 백사장 쪽을 보는 곳은 수심이 3m 내외. 방파제를 어느 정도 벗어나면 바닥이 사질로 되어 있어 벵에돔이 활동하기에는 부적절하다. 그래서 이곳에서 낚시할 때는 철저하게 방파제 가까운 곳을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백사장을 마주보고 있어 꾼들이 외면하기 쉽지만 신암방파제에서 낚이는 벵에돔은 씨알도 굵은 편이다. 주 씨알은 25~30cm이며 채비는 제로(0), 혹은 투제로(00)찌를 이용하면 된다. 이 포인트는 백사장을 끼고 있어 파도가 치면 물색이 흐려져 벵에돔의 경계심이 낮아진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1~2명 정도 낚시할 수 있다. 밑밥은 크릴만 쓰거나 빵가루를 섞어서 사용한다.
방파제 제일 끝부분도 좋은 포인트다. 여건은 백사장 쪽과 거의 흡사하다. 적정인원은 3명 . 방파제 외항 쪽에는 수중여밭이 잘 발달되어 있다. 발 앞보다 전방에 있는 수중여 근처를 탐색하는 게 좋다. 제로찌보다는 B 정도의 여부력이 있는 구멍찌를 이용해 찌가 파도를 타고 원활하게 움직이며 채비를 놀려주는 게 유리하다. 미끼는 파래새우나 홍갯지렁이, 크릴을 쓰는데 파래새우에 입질이 잦은 편이다.
신암방파제는 백사장을 끼고 있어 원투낚시도 잘 된다. 게그물을 이용한 금게낚시나 도다리, 보리멸 원투낚시도 잘 되는 편이다. 늦여름부터는 외항 쪽의 여밭에서 무늬오징어가 마릿수로 낚이기도 한다. 에깅을 할 때는 수심이 얕으므로 침강속도가 느린 가벼운 에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가는 길 송정해수욕장에서 기장과 장안을 지나 1019번 지방도로를 타고 임랑, 월내를 지나면 신암마을이 나온다. 마을로 들어가는 내리막길을 지나 백사장이 나오면 오른쪽에 방파제가 보인다.
▲울산 신암방파제
여수 임포방파제
위치 :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길이 : 40m
볼락 방파제낚시터로 여수에서도 손꼽히는 이곳은 갯바위 못지않은 조황으로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현지꾼들을 불러 모은다. 또 이곳은 남해중부 최대의 낚시터인 금오열도로 나가는 주요 출항지이자 관광지인 향일암이 지척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방파제는 3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심은 4~10m로 비교적 깊은 편이다. 내항 쪽에는 몽돌과 사니질의 바닥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 연중 다양한 어종이 회유한다.
주요 어종은 볼락. 3~6월, 10~12월이 피크시즌이다. 미끼는 청갯지렁이가 특효. 주로 민장대를 이용한 낚시를 했지만 최근에는 루어낚시가 성행하고 있다. 테트라포드 쪽보다는 내항에서 입질이 잦은 편이다.
감성돔은 임포 마을회관 앞 방파제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의 방파제에서 잘 낚인다. 주로 방파제 끝부분이 포인트가 되며 2월만 빼고 거의 1년 내내 감성돔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산란철인 봄에는 씨알 굵은 감성돔의 마릿수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7~8월에는 농어가 대상어종이다. 루어나 청갯지렁이 원투낚시에 입질이 활발하다. 씨알은 잘다. ‘까지메기’ 수준인 30~40cm급이 대부분이다. 겨울에는 학공치가 들어온다.
물때는 사리 때가 제격이다. 보통 이 일대는 조류가 세면 뻘물이 일어나 낚시가 어렵지만 임포 방파제는 물색이 너무 탁한 곳만 피해서 낚시하면 오히려 평소보다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가장 바깥쪽에 있는 방파제에서는 원투낚시가 잘 된다. 어종은 도다리와 양태. 이 방파제의 내항에서도 볼락은 잘 낚인다. 씨알은 18cm 내외다. 가장 바깥쪽 방파제의 오른쪽 갯바위도 좋은 낚시터다. 현지인들이 ‘휴게소 자리’라고 부르는 곳으로 거의 연중 감성돔이 낚인다.
▒가는 길 여수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돌산도로 진입한다. 방죽포로 방향을 잡아 향일암 쪽으로 진행하면 임포 마을 앞에 방파제가 보인다.
▲여수 임포방파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