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의 해결사, 잠길찌낚시 4

참돔낚시용 1

본류대 잠길찌낚시

2호 어신찌 밑에 3~4호 수중찌를 채워라

강호철 원더랜드 필드테스터

갯바위 지형상 수심의 폭이 크거나 수심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지역에서 반유동채비로 대응할 수 없을 때는 전유동이나 잠길찌낚시를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잠길찌낚시는 일정수심까지는 빠르게 가라앉혀 놓고 일정수심 이후부터 채비를 천천히 강제적으로 잠기게 하는 낚시 방법인데, 참돔낚시에서도 아주 효과적인 채비법이라 할 수 있다.
참돔 입질층을 알 수 없을 경우에는 전층을 탐색할 수 있는 전유동낚시가 유리하겠지만 만약 중하층의 깊은 수심층에서만 참돔이 낚인다는 사실을 알았을 경우에는 잠길찌낚시가 유리하다. 즉 중층까지는 반유동채비의 장점인 직공으로 빠르게 내린 다음 입질층인 하층부터는 천천히 하강시켜준다면 빠른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참돔낚시에서 잠길찌낚시는 바닥층의 저활성 참돔을 노리는 채비다. 참돔의 활성도가 좋은 늦봄이나 여름철이 아니고서는 대물 참돔은 중층 이상 떠서 입질하는 경우는 좀처럼 드물다. 따라서 잠길찌채비로 하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다. 필자의 경우 만약 입질층이 20m 수심에 형성되었다면 15~18m 수심에 찌매듭을 만들어 주어 그때부터 천천히 내려 입질을 유도한다. 
주의할 점은 깊은 수심을 공략할 때 본류대가 밀려오는 쪽으로 채비를 최대한 원투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찌밑수심보다 깊은 수심대에 투척을 해야 밑걸림이 발생하지 않고 본류대를 따라 입질 예상지점까지 채비를 흘려보낼 수 있다. 만약 찌밑수심보다 찌 투척지점의 수심이 얕을 경우 밑걸림이 발생하기 십상이다.

  ▲2호찌에 4호 수중봉돌을 단 필자의 본류대 잠길찌 채비.

  ▲필자가 추자도 검은가리에서 잠길찌낚시 채비로 건 참돔과 맞서고 있다.

잠길찌채비 사용 시 주의점

잠길찌채비는 중하층에 머무는 참돔을 공략하고자 할 때 이론상 반유동이나 전유동에 비해 더 나은 채비법이긴 하나 본류의 세기와 수심 등을 잘 고려하지 않는 채비를 만들거나 원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채비가 잘 잠기지 않아 반유동채비와 별 차이가 없는 형태가 되고 만다. 잠길찌채비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대략 두 가지로 나눈다.

▶첫째 키포인트 - 2호 어신찌 밑에 3호 이상의 수중찌를 채워야
포인트 여건 즉 본류의 세기와 수심 그리고 예상 입질 지점 등을 고려하여 채비를 꾸려야 하는데, 찌매듭을 몇 미터에 줄 것인지 그리고 어신찌의 부력과 수중찌의 부력, 목줄에 봉돌 분납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포인트의 본류의 세기와 수심에서 2호 어신찌가 적당하다고 가정한다면 2호 어신찌 아래에 2~2.5호 수중찌를 달아 어신찌에 남아 있는 잔존부력을 상쇄시키고 목줄에 봉돌을 부착시켜 잠기게 하는 것이 기본 채비법이다. 그러나 여기서 맹점이 있다. 2호 어신찌에 2.5호 수중찌를 세팅하여 부력은 제로가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목줄에 5B 봉돌과 3B 봉돌 2개를 세팅하면 -5B와 -3B의 마이너스 부력으로 천천히 잠겨야 되는 것이 이론상 맞지만(이런 경우는 갯바위에서 50m 이내 가까운 거리와 조류가 빠르지 않은 곳이라면 가능하다) 갯바위에서 50m 이상 흘러가있는 상태에서 본류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에는 목줄에 다는 봉돌만으로 한계가 있다. 빠른 조류에서는 원줄의 저항과 본류의 저항 등이 발생하여 채비가 잠기지 않고 반유동 같은 상태로 흘러가게 된다<그림1>. 따라서 갯바위에서 거리가 멀어지고 조류가 빠를수록 봉돌을 더 무겁게 달아야 한다. 즉 2호 어신찌에 수중찌를 3호 심지어 4호까지도 세팅해야 채비를 가라앉힐 수 있다. 채비를 몇 번 흘려서 회수해보면 얼마만큼 잠겨 있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어 본류의 속도에 맞게 봉돌을 조절해주어야 한다.

▶둘째 키포인트 - 원줄 컨트롤
찌매듭이 어신찌에 걸리게 되면 이때부터 잠길찌채비의 컨트롤이 필요하다. 어신찌가 잠기려고 깜빡대는 시점에서 낚싯대를 들어 원줄을 수면까지 노출시켜 낚시인과 어신찌를 일직선의 위치로 만들어서 목줄 채비가 선행할 수 있도록 원줄에 브레이크를 건 다음 어느 정도 선행되었다고 판단되면 그때부터 원줄을 조금씩 풀어주면서 입질 타임을 기다린다. 원줄을 수면 위로 올려놓는 이유는 채비가 잘 잠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원줄이 수면 아래에 있다든지 늘어져 있을 경우 원줄 저항으로 인해 채비가 잠기는 걸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참돔 잠길찌낚시에서는 가라앉는 싱킹 타입의 원줄을 피하고 플로팅 타입 또는 세미 플로팅 타입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구멍찌는 작은 게 잠길찌낚시에 유리

잠길찌채비에 사용할 구멍찌는 원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부피가 큰 것보다 중간 사이즈나 작은 사이즈가 유리하다. 큰 구멍찌를 사용할 경우 물속에 잠긴 채비가 천천히 잠기기 시작할 때 찌가 겉조류의 저항을 많이 받아 자연스럽게 잘 입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밀려 흘러가버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원구형보다는 입수 저항이 적은 도토리형 타입이 적합하다.
그리고 목줄의 길이는 2.5~3m 정도면 적당하다. 본류대낚시에서는 목줄의 길이를 3m 이상 길게 사용하면 채비를 컨트롤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참돔의 활성도가 좋을 땐 크릴 한 마리를 꿰는 게 좋지만 활성도가 떨어져 있을 때는 여러 마리를 꿰어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