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릿수 호황터 밀양 봉황지

새우낚시 신병훈련소, 명불허전이구나

| 글 사진 조계삼 천지어인 회원, ID 케미마이트 |

경남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의 봉황지는 ‘새우낚시 신병훈련소’라 불릴 만큼 마릿수 재미가 뛰어난 곳이다.
지난 11월 6~7일 봉황지를 찾은 천지어인 동부지부 회원들은 넉넉한 손맛 속에 납회를 치렀다.

▲ 봉황지 상류에서 밤낚시를 준비하고 있는 천지어인 회원들.

봉황지는 32,000㎥(약 9천평)의 준계곡지로서 붕어의 개체수가 많아 피크시즌에는 종종 새우미끼가 바닥날 정도로 찌올림이 잦은 곳이다. 그러나 상류에 마을이 있어서 수질이 나쁜 게 옥에 티였는데 최근 축산폐수 유입이 줄고 물이 많이 깨끗해졌다. 봄철 산란기와 늦가을에는 월척 출현도 잦다.
서찬수씨의 팬클럽 중 대구, 경북, 울산 지역 회원들로 구성된 천지어인 동부지부에서 봉황지를 택한 것은 납회 장소라면 대물터보다 넉넉한 마릿수터가 좋겠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기 때문이다.
30여 명의 회원들은 저수지 전역으로 흩어졌다. 봉황지는 제방과 하류 산쪽을 제외하고는 모두 포인트다. 그중 최고의 포인트로 꼽는 곳은 감나무 밭을 지난 좌안 상류 골자리로 1m 이하의 얕은 수심을 보인다. 감나무 밭 입구까지 차량 진입도 가능하지만 주민과의 마찰을 피해 멀찌감치 주차하고 300m 이상을 걸어 들어갔다. 본부석의 천막은 우안 중상류 길가의 큰 느티나무 밑에 설치하니 가을 단풍과 어우러져 운치를 자아낸다.
팀대항 출조를 겸한 오늘 행사의 일일총무를 맡은 정국원(장미) 부산지부장이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떠들썩하던 물가도 어스름이 깔리면서 조용해지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음력 초하룻날 밤의 찌불을 바라보는 회원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붕어맞이 삼매경에 빠져든다.

▲ 붕어 자원이 많아 마릿수 재미가 좋은 봉황지. 봄과 늦가을에 월척 배출이 잦다.  

12월 초까지 밤낚시에 월척 잘 낚여
봉황지는 갓낚시가 잘되는 곳이라 짧은 대를 펼치거나 뒤로 물러나서 긴 대로 물가를 노려주면 특히 초저녁에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밤은 깊어가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챔질 소리와 물소리, 즐거운 웃음소리 속에서 긴 가을밤도 어느덧 흘러 뿌연 안개 속에 아침이 밝아온다.
날이 밝아도 안개가 걷히지 않았다. 부산지부장은 철수 직전 뗏장수초 옆에 지렁이를 던져서 3초 만에 준척을 뽑아내는 실력을 과시한다. 개인별로 20cm 이상만 모아서 계측하니 월척은 없었지만 조과는 푸짐했다.
봉황지는 앞으로 추워질수록 붕어 씨알이 더 굵어지기 때문에 12월 초까지는 밤낚시터로 유망하며 한겨울에도 얼음만 얼지 않으면 낮에 지렁이로 굵은 붕어를 많이 낚을 수 있다.

▲ 봉황지 밤낚시에 낚인 붕어들. 7~8치가 주종이었다.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영산인터체인지로 진입해서 부곡온천을 지나 초동 쪽으로 가면 인교사거리다. 좌회전해서 무안면소재지 쪽으로 올라가다가 무안 시가지 1.5km 못 미쳐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초동 쪽으로 간다. 5km 정도 달리면 고개를 넘어 마을이 보이면서 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해서 300m 가면 봉황지다.
조황문의  창원 세월낚시 011-865-7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