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기엔 그저 수로가 딱이지

밀양 무안수로 ‘특돌붕어’ 보시오

글 성경봉  사진 강창호

배수기 붕어낚시는 저수지보다 수로가 우세하다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밀양 청도천의 무안면 구간인 무안수로에서 월척 돌붕어들이 솟구치고 있다. 무안수로는 본지 2008년 11월호에도 소개한 바 있다. 올해 5월에 준척과 월척이 많이 낚였고 6월 초 현재까지 낱마리 월척이 꾸준히 낚인다.

▲ 무안수로 점촌교 상류 서근덤마을 앞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필자. 여기서 해거름에 대를 펴자마자 월척 두 마리를 낚았다.

▲ 강동교에서 하류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 이곳에서 5월 하순에 월척이 많이 낚였다.

무안수로 호황은 5월 하순에 터졌다. “하룻밤에 한 팀당 준월척으로 삼사십 마리까지 낚았다”는 소문을 우리는 뒤늦게 들었다. 6월 5일 금요일 오후 밀양 일타일수대물팀의 김제곤씨가 먼저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많은 강동교 밑에선 입질을 받지 못하고, 6일 오전 더 하류의 서근덤마을 앞으로 옮겨 해질 무렵 월척 두 마리를 낚았다.
그 소식을 들은 일타일수대물팀 회원 세 명이 곧바로 합류했다. 우리가 도착할 무렵 하루 전날 왔다는 낚시인이 철수했는데, 그의 살림망에 월척 한 마리와 배스가 담겨 있었다. 안홍조씨가 금방 떠난 낚시인의 자리에 앉아 30분도 안되어 입질을 받았는데 역시 거무튀튀한 돌붕어 월척이었다.
“낮에 입질이 들어오는데 밤엔 어떻겠어?”
우리는 부푼 마음으로 밤낚시에 임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찌는 말뚝이다. 11시쯤 밤의 적막이 깨졌다. 나의 36대 글루텐 떡밥을 먹고 35cm 붕어가 올라왔다. 잠시 생기가 도는 듯했지만 더 이상 조과는 없었다. 두어 시간 잤을까? 동이 터올 무렵 눈을 뜬 나는 회원들을 깨워 각자 자리로 돌려보냈다.
아침에도 나에게 먼저 입질이 왔다. 3.4칸대가 한없이 휘어졌다. 지렁이를 물고 나온 녀석은 36cm 월척. 이 녀석은 체고가 얼마나 높은지 동글동글하다. 연이어 안홍조씨도 2.9칸 대를 챘다. “우와, 크다!” 붕어를 본 김재곤씨의 목소리로 대충 씨알을 가늠할 수 있었는데, 어림잡아도 4짜는 족히 되어 보였다. 사투 끝에 붕어가 안홍조씨의 손아귀에 쥐어진 순간, 구병주씨는 계측자를 가지러 가고 김재곤씨는 카메라를 찾아나서는 등 난리가 아니었다. 4짜에서 1cm가 모자란 39cm였다. 안홍조씨는 생애 최대어를 낚았다며 마냥 기뻐했다.
한바탕 소란을 피워서 그런지 더 이상의 입질은 없었다. 하루 밤낚시에 우리가 낚은 붕어는 7마리였고 몽땅 월척이었다. 안홍조씨가 39, 32cm, 내가 36, 35cm, 김재곤씨가 32, 31cm, 구병주씨가 32cm를 낚았다.

 ▲  이른 아침 36cm 붕어를 낚고 미소 짓고 있는 필자.

▲ 아침에 지렁이로 39cm 붕어를 낚은 안홍조씨.

청도천 무안수로는?

청도천은 청도면 호암산에서 발원하여 무안면을 가로질러 부곡면에서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샛강이다. 물길 따라 행정구역이 바뀌어 상류는 청도천, 중류는 무안수로, 하류는 학포수로라 부른다.
한때 쓰레기 매립장과 축사에서 폐수가 흘러들어 낚시인들이 회피하던 곳이었는데, 쓰레기매립장이 소각장으로 바뀌고, 가축사육장에도 정화시설을 갖춘 뒤 수질이 많이 개선되었다. 물이 맑아 1m 수심의 바닥이 보이고 다슬기가 살 정도다.
무안수로는 무안중학교 위 삼태리부터 인교마을 앞 점촌교까지 7.5km 구간을 부르는 청도천의 ‘낚시터명’이다. 말풀과 어리연이 분포해 있고 배스와 블루길이 많아 떡밥과 글루텐을 미끼로 사용한다.
쭗 전국낚시지도  272p C2  아이코드 232-122-4355(서근덤 마을 앞)
■조황문의  밀양 서울낚시 055-354-6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