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오픈

목포 앞바다에 감성돔이 붙었다

압해도 앞 용출도에서 ‘신안 감생이’들 여름맞이

목포 앞바다는 여름감성돔 터미널이다. 목포 앞 압해도와 눌도, 장지도, 달리도 사이의 해협은 7월 초순부터 감성돔들이 붙어 가을까지 머문다. 이 감성돔들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서쪽 신안해역에 머물던 놈들이다.

▲ 목포 앞바다에 감성돔 시즌이 열렸다. 압해도 앞 용출도 북쪽에서 감성돔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 수심이 얕아

중들물 이후에 감성돔이 잘 낚인다

목포 앞바다가 시즌에 접어들기 전 감성돔들은 서쪽 신안해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이때 목포 낚싯배들은 북쪽에 위치한 무안 앞바다로 출조한다. 4월 초순부터 5~6월에 무안 갯벌에 5짜가 넘는 대형 감성돔들이 붙기 때문이다. 무안 앞바다 섬들은 수심이 너무 얕고 뻘밭이 대부분이어서 갯바위낚시는 활성화되지 않고 대부분 배낚시를 한다. 운남면 서쪽 성내리와 신월리 앞바다가 대표적인 곳들이다.
비금도 임자도 등 신안군의 큰 섬 연안에도 산란감성돔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나 낚시를 시도해보는 이들이 없다. 6월 이후 무안 앞바다에서 대형어들이 빠지고 잔챙이급이 붙을 때 목포 앞바다 갯바위낚시가 시즌을 연다.
목포 근해에서 수심이 제일 깊은 고하도 용머리는 5월부터 5짜급 감성돔이 낚이긴 하지만 붙박이성이다. 나머지 섬들은 7월에 개막한다. 낚시춘추는 2년 전 8월호에 목포 앞바다 감성돔낚시를 소개한 적 있다. 당시 압해도 남쪽 장감여 여치기에서 여러 마리의 감성돔을 낚았다. 그해에 눌도와 용출도에서도 많은 감성돔이 배출되었다.
목포 피싱투어 김고은 사장은 “목포 앞바다에서 낚이는 감성돔은 무안에서 낚이는 감성돔과는 별개입니다. 남해안 감성돔은 남북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서해안 감성돔은 동서로 이동하기 때문에 신안군에서 목포를 오가는 것으로 파악됩니다.”하고 말했다.
목포 앞바다는 시즌이 늦는 대신 초겨울까지 길게 간다. 북서계절풍만 세지 않다면 12월 하순까지도 낚시를 할 수 있다. 목포 앞바다 시즌이 끝나갈 무렵이면 남서쪽 하의도와 우의도가 초겨울 시즌을 맞는다.
목포가 감성돔 출항지로서 좋은 점은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수시로 낚싯배가 뜨니까 하루 중 언제 와도 출조할 수 있다. 목포의 정용선씨(유니맥스·블루샤크·낚시여행 스탭)는 “일기가 나쁘거나 멀리 가지 못할 때 간간이 이곳을 찾아 손맛을 달랜다”며 “수심도 3~7m로 적당하고 낚시도 쉬워 초보자들이 감성돔 낚시를 배우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고 말한다.

▲ “며칠 전에는 씨알이 좋았는데….” 목포꾼 조갑영씨(우, 입큰붕어 회원)와 장민씨가 용출도 북쪽 간출여에서 들물 때 낚은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 목포꾼들이 용출도 북쪽 간출여에 올라 감성돔을 낚고 있다. 물이 빠지면 갯바위에서 건너갈 수 있다.

▲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수중여들. 용출도 앞은 먼 거리까지 수중여들이 발달해 있다.

▲ 용출도와 마주보고 있는 압해도 최남단 장감리 갯바위. 이곳은 차로 진입할 수 있어 많은 낚시꾼들이 찾고 있다.

수심 얕고 낚시 쉬워 초보자에게 안성맞춤

8월 4일 아침 정용선, 김태성씨와 함께 목포 북항으로 나갔다. “감성돔낚시는 새벽 일찍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중들물에서 초썰물까지만 노리면 감성돔을 낚을 수 있으니 지금 나가면 딱 맞다”고 했다. 북항낚시협회 소속의 충무호(2톤급)를 타고 5분쯤 달렸을까? 공완옥 선장이 압해도 장감리 맞은편에 있는 용출도 직벽 포인트에 우리를 내려준다. “최근 제일 좋은 조황을 보이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채비를 하는 동안 나는 다른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피기 위해 용출도를 한 바퀴 돌았다. 휴가를 맞아 단체로 온 박치열(34)씨 일행과 처갓집에 놀러왔다가 친구를 따라 왔다는 황영식(37, 서울)씨 등 10여 명이 줄지어 낚시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감성돔을 낚아 놓고 있었다. 마릿수는 많은데 한결같이 25cm급 전후의 잔 씨알들이었다. “지난번 사리 때는 30cm가 주종이었는데 조금 때가 되니 잔 씨알만 낚인다”며 장민씨(34)가 투덜댄다.
다시 직벽 포인트로 돌아오니 정용선씨가 내 속을 읽은 것처럼 “씨알이 다 잘지요? 조금만 기다려보십시오. 곧 조류가 흐르기 시작하면 씨알 좋은 녀석들이 몇 마리는 낚일 겁니다.”하고 말했다.
들물은 그다지 빠르지 않았지만 초썰물로 바뀌자 장감리 쪽으로 조류가 쭉쭉 뻗기 시작했다. 정용선씨는 “이제 감생이가 낚일 시간”이라며 0.5호 찌를 0.8호 찌로 바꿔달았다. “이 자리는 먼 곳까지 여가 발달되어 있어 거의 황이 없는 곳입니다.” 10여 분 지났을 무렵 30m 지점에서 첫 입질을 받았다. 올라온 녀석은 33cm 감성돔. 본류에서 받은 탓에 힘이 대단했다.
“감생이들이 시원스럽게 빨고 들어가야 하는데 꾸물꾸물 들어가는 걸 보니 오늘 마릿수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용선씨는 세 번째 캐스팅에 또 입질을 받았다. 이번에는 더 먼 곳에서 받았고 씨알도 더 굵다. 그러나 이내 조류가 약해지며 입질은 사라졌다.
공완옥 선장은 “지금은 감성돔이 3~4m로 얕은 곳에서 낚이지만 가을엔 7~8m의 깊은 수심대를 노려야 한다”고 했다. 압해도 남쪽에 있는 정계도 직벽과 구례도 홈통, 용출도 직벽과 철탑 밑, 눌도 동쪽 연안, 달리도 등대밑, 장지도 굴바위 등이 대표적인 가을철 감성돔 명당이라고 소개했다.

▲ 북항낚시협회에서 운영하는 낚싯배들이 낚시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목포 김태성씨가 본류대에서 낚인 감성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언제 와도 갯바위에 하선 가능”

목포 앞바다는 일출 후 일몰 전엔 수시로 출항하고 있다. 2~3인만 되면 출항하는데 1인 왕복 2만원~2만5천원이다. 혼자라면 4만원(눌도)~7만원(달리도)의 뱃삯을 지불해야 출항할 수 있다. 그밖에 압해도 장감리 선착장에서 3척의 낚싯배(1톤급 선외기, 010-2547-7181)가 대기하고 있으며 주로 가까운 눌도나 용출도, 구례도 등으로 출조한다. 뱃삯은 1인 1만원.
■취재협조 목포 피싱투어(061-284-0020), 북항낚시협회(061-242-3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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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호 공완옥 선장의 어드바이스

“초썰물을 놓치지 말라”

목포 앞바다는 전반적으로 수심이 얕아 중들물부터 초썰물 사이에 감성돔이 잘 낚이는데 특히 만조에서 돌아서는 초썰물 타임은 놓쳐서는 안 된다. 사리 때에 찾는다면 물색이 좋은 들물때를 집중적으로 노리고(썰물로 바뀌면 물색이 흐려진다), 조금 때는 들썰물 가리지 않고 낚이지만 조류가 약해 씨알이 잘아지는 단점이 있다.
낚시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라 감성돔 입질이 예민한 편인데, 구멍찌보다는 막대찌가 효과적이다. 5B~1호 막대찌면 충분하다. 대부분의 포인트는 조금만 벗어나면 뻘밭이어서 대개 20m 안쪽을 노리는 것이 좋다.
굵은 감성돔을 노리려면 본류대를 공략한다. 크고 작은 여들이 깔려 있는 곳에선 멀리 흘릴수록 씨알이 굵다. 장감여가 대표적인 곳이며 용출도(압해도와 눌도 사이)와 보리섬(눌도와 달리도 사이), 학섬(고하도와 삼호읍 용당리 사이)도 5짜 감성돔들이 속출하는 본류대낚시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