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남부 먼바다 외줄 제2탄

가거초 우럭 폭발!

줄줄줄줄 우럭이 열기처럼…

이기선 기자 saebyek@paran.com

지난 1월호에 처음 소개된 서해남부 먼바다 선상낚시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만재도, 대흑산도, 태도, 홍도에 이어 최근엔 가거도 서쪽 가거초까지 진출해 놀라운 조황을 올리고 있다.

▲ 가거초 해상에서 올라오는 우럭들. 개우럭이 마치 열기처럼 줄줄이 솟구치고 있다.

목포 만재이선장낚시 최종윤 사장으로부터 “노다지 우럭밭을 찾았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설 연휴가 끝난 뒤부터 가거도 서쪽 해상에 있는 가거초까지 진출해 외줄낚시를 시도했는데 어마어마한 양의 우럭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어부들의 소문대로 가히 우럭의 천국입니다! 마치 열기가 줄을 타듯 우럭이 낚여 올라와요.”

그는 2월 1일부터 매일 손님들을 싣고 들어가 대박조황을 터트리고 있다고 했다. 평균 씨알이 35~45cm로 왕우럭은 드문 편이지만 한번에 4~5마리씩 올라올 정도로 마릿수가 엄청나다고.

가거초는 가거도에서 동중국해 방향으로 47km 떨어져 있는, 동해의 왕돌초처럼 네 개의 섬이 바다 속에 잠겨 있는 거대한 암초다. 가장 높은 암초는 해수면에서 7m 정도 떨어져 있다. 주변은 모두 여밭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우럭이 낚이는 수심은 겨우 15~18m란다. 가거초는 목포 북항에서도 4시간 30분을 달려야 닿을 만큼 멀지만 아침 서너 시간 정도면 아무리 큰 쿨러도 다 채울 수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 가을부터 시작한 서해 먼바다 우럭배낚시가 연일 대박을 터트리면서 목포 만재이선장낚시 최종윤 사장은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하지 못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월 중순에 이미 2월 한 달 간의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작년 여름 도박하는 심정으로 배낚시 전용선을 띄웠는데 6개월 만에 배 한 척으로는 감당이 안 되어 한 척 더 진수했습니다.”

▲ 지난 2월 7일 가거초에서 오전낚시에 올린 조황. 낚싯배 선장이 촬영해 보내주었다.

▲ "이런 씨알 보셨습니까?" 홍도 선상에서 개우럭을 낚은 광주꾼 김대운씨.

◀ "홍도에 왔으면 열기를 잡아야제." 바늘마다 걸려든 열기를 든 박형선씨.

수온과 계절을 무시한 호조황

서해남부 먼 바다 침선낚시는 수온과 계절을 무시한 채 호조황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기대보다 조과가 대단하다”고 최 사장은 말했다. 충남 안흥과 전북 군산에서도 소문을 듣고 6시간 이상을 달려오고 있다고 했다.

최근 발굴한 가거초가 아니어도 홍도 근해까지만 가도 개우럭과 열기는 실컷 낚는다. 홍도는 오래 전부터 열기 외줄낚시터로 많이 알려진 곳으로 부산 경남꾼들이 많이 찾았는데, 여객선을 타고 홍도까지 들어가 현지 어선을 빌려 타고 열기낚시를 해야 했기 때문에 당일 낚시로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목포에서 다이렉트로 진입하기 때문에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게 됐다.

홍도를 찾는 손님들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한다. 침선에서는 우럭이, 여밭에서는 열기가 주렁주렁 올라오니 선장은 열기손님과 우럭 손님들과 잘 타협해야 한다. 물론 손님들도 우럭과 열기채비를 모두 준비해 가야함은 물론이다.

홍도까지는 3시간 30분, 가거초까지는 4시간 30분 걸린다. 그래서 가거초는 새벽 2시, 홍도는 2시 30분에 목포 북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1인당 선비는 가거초 15만원, 홍도 11만원. 미끼는 별도.

■출조문의 목포 만재이선장낚시(061-285-9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