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금오열도 감성돔 변함없이 꾸준하다

안도 백금만 독주

아직까지 고등어 성화, 깊은 수심에서 5짜급 간간이 배출

이기선 기자 saebyek@paran.com

겨울을 맞아 더 굵어진 감성돔들이 비치기 시작한 금오열도의 12월. 여수로 향하는 낚시꾼들의 발길이 더욱 가벼워지고 있다.

▲ 안도의 백금만 일대가 최근 꾸준히 감성돔을 배출시키며 금오열도 조황을 이끌고 있다. 지난 11월 23일 교류전을 겸해 안도 백금만 어장줄자리에 오른 창원 아나바다피싱클럽 회원들이 합작으로 감성돔을 끌어내고 있다.

금오열도에선 여전히 안도가 강세를 띠고 있다. 10마리 중 5~6마리는 4짜들이라 손맛도 화끈하다. 단지 감성돔이 잘 낚이는 일부 포인트에서 아직까지 고등어 떼가 빠지지 않고 있어 골칫거리다. 대표적인 곳이 이야포만이다. 조류가 막혀 있는 이곳은 매년 늦게까지 고등어가 빠지지 않아 감성돔낚시를 못할 지경이라고 한다. 안도로 출조하고 있는 돌산도 작금 토요낚시 김성일 사장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낚시인들이 밑밥을 뿌려주는 것도 이유이지만 추워진 바깥 날씨에 비해 정작 물속은 아직도 가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고등어 떼가 설치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취재당일 우리가 들어가기로 한 백금만 일부 포인트에서도 고등어가 붙었다는 소식에 꾼들이 미끼로 쓸 게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백금만의 고등어 성화는 대단하지 않았고 크릴만 가지고 충분히 감성돔을 낚을 수 있었다.
“안도는 동고지 조황이 살아나야 합니다. 수온이 떨어지면 제일 먼저 동고지에서 굵은 씨알들이 배출되거든요. 동고지가 살아나면 광범위한 지역에서 감성돔이 낚이면서 더 많은 낚시인들이 고른 조황을 맛볼 수 있습니다.” 김 사장의 말이다.
그러나 12월 초순 현재까지는 백금만과 서고지 주변에서만 감성돔이 낚이고 있어 낚시인들의 자리다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금오도의 조황도 꾸준한 편이어서 여수 국동에서 출항하는 낚싯배들이 금오도로 분산되는 덕분에 그나마 숨통을 틀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싸, 나도 한 마리!” 떨어진 여에 내린 배대순씨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 취재당일 백금만에서 배출된 감성돔

을 앞에 깔아놓고 포즈를 취한 아나바다피싱클럽 이성중 회장.

▲ 여수 안도에서 교류전을 치른 창원 아나바다피싱클럽과 현대로템낚시회 회원들의 기념촬영.

▲ 현대로템낚시회 김수훈(우)씨와 이현삼씨가 떨어진 여에서 낚은 감성돔. 기대보다 씨알이 작다며 억지 포즈를 취해주었다.

사리물때 조황 두드러져, 대물은 역시 깊은 곳에서

안도는 사리물때에 좋은 조황을 보이고 있다. 물살이 빨라지면 고등어 성화가 덜하고 감성돔 마릿수도 눈에 띄게 좋아진다. 굵은 씨알도 이때 집중적으로 낚인다. 깊은 수심을 보이는 코바위와 칼바위, 남고지에서는 예년보다 일찍 5짜 감성돔이 낚여주고 있다. 
지난 11월 23일, 창원 현대로템낚시회와 아나바다 피싱클럽의 친선교류전이 여수 안도에서 열렸다. 이 행사를 주관한 아나바다 피싱클럽 이성중 회장은 “당초 덕우도나 황제도에서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여수권의 조황이 안정적인 데다 4짜급 씨알까지 선보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안도로 돌렸는데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11월에 창립한 아나바다(아끼고 나누며 바다를 함께하는 사람들)피싱클럽은 같은 창원에 있는 현대로템낚시회와 매년 한 번씩 교류전을 갖고 있다. 올해 행사는 작년 가을에 이어 두 번째다.
두 낚시회의 20명 회원들은 토요낚시 전용선 블루샤크호를 타고 안도 백금만에 차례로 상륙해나갔다. 백금만은 근래 가장 안정된 호황을 이어나가는 곳인데 다행히 이날도 씨알 좋은 감성돔들이 배출되어 친목을 다지는 교류전이 한층 빛을 발했다. 
■조황문의 돌산도 작금 토요낚시(061-644-7639), 여수 서울낚시(061-643-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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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어대책 게와 경단

여수에선 고등어나 전갱이를 피하기 위해 게가 많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경단이 등장하면서 게의 인기는 시들해져 가고 있다. 그러나 취재당일 낚인 감성돔들은 대부분 크릴 미끼에 낚여 올라왔다. 

금오도는 굵어지고 연도도 시동 걸렸다

잦아진 강추위와 함께 내만의 돌산도, 화양면, 화정면, 남면 등에 머물던 감성돔들은 대부분 금오열도 쪽으로 빠진 상태다. 초가을부터 꾸준하게 감성돔을 배출해온 개도, 금오도, 안도에서는 여전히 고른 조황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잦아진 북서풍과 수온 하락으로 마릿수 위주에서 씨알로 바뀌는 추세다. 또 사리 때만 탁해지던 물색이 조금 때도 적당히 흐려지면서 낚시여건은 좋아지고 있다.

 
연도
그동안 물색이 맑아 고전하던 연도(소리도)는 동편의 배비말~고래여 주변~산태바위 일대에 탁수가 흘러들면서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12월 하순이면 당포와 연도 본동 앞, 동남쪽의 만작굴까지도 호조황이 예상된다.
금오도
25~30cm급 마릿수 조황을 보여온 금오도에서 4짜 감성돔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금까지 호조를 보이던 얕은 여밭의 조황이 주춤한 대신 매봉산 아래, 심포 직벽, 각진바위 등 15~16m 수심대에서 40cm 전후 씨알을 배출하고 있다. 깊은 수심대에 머물며 성화를 부리던 전갱이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개도
내만에 속하는 개도 역시 꾸준한 조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30cm 전후의 씨알들이 낚이던 얕은 월항리 앞, 통신여 등지에서는 수온이 떨어졌는지 마릿수가 줄고, 큰산과 작은산 등 깊은 수심대에서 씨알 좋은 감성돔들이 낚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