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名방파제
봄나물 같은 파릇한 입질
남해 금포방파제&울산 골매방파제
심술을 부리던 꽃샘추위가 어제인 듯하더니 어느새 화사한 꽃들과 생동감이 넘치는 완연한 봄이다. 꽁꽁 얼어붙었던 바다가 기지개를 펴고, 휑하기만 하던 방파제도 얇은 옷만 걸치고 가볍게 나선 꾼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쯤 되면 굳이 낚시꾼이 아니더라도 바닷가에서 줄낚시라도 드리우고 싶은 심정은 당연하다. 봄나들이를 핑계 삼아 가족과 함께 가까운 방파제라도 나가보자.
| 박경식 객원기자 sinken@paran.com |
남해 금포방파제
위치 :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금포마을
길이 : 50m
금포방파제는 인근의 미조, 설리와 함께 볼락꾼들에게는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금포마을에는 두 개의 방파제가 있는데 첫 번째 작은 방파제는 선착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며, 낚시꾼들이 찾는 곳은 바깥쪽의 큰 방파제다.
내항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안전하게 낚시를 할 수 있지만 외항은 큼직한 테트라포드가 쌓여 있는 곳으로 낚시를 하기에는 좋지 않은 여건이다. 게다가 주로 밤에 볼락낚시를 하고, 주로 구멍치기로 낚아내야 하기 때문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루어낚시를 할 때는 지그헤드 채비로 바닥을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다. 최근에는 볼락볼을 이용해 원거리를 공략하는 경우가 많지만 금포방파제에서는 루어낚시라 할지라도 공략범위보다는 공략수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테트라포드 가까운 곳에 볼락의 은신처가 많으므로 1.5g 내외의 지그헤드로 천천히 숫자를 세어가며 가라앉히고 입질 지점을 빨리 찾아내는 것이 효과적인 테크닉이다.
전방의 입질이 시원찮다면 구멍치기를 시도해본다. 구멍치기란 테트라포드 사이의 구멍에 채비를 집어넣고 고패질해서 우럭이나 볼락을 낚는 방법이다. 아무데서나 잘 되는 것은 아니며 큰 테트라포드가 놓인 방파제에서 수심이 2m 내외인 깊은 구멍이 좋다. 구멍만 잘 찾으면 의외로 굵은 볼락이 낚인다. 미끼는 민물새우나 청갯지렁이, 지그헤드에 웜을 쓰며 짧은 민장대나 루어대로 천천히 고패질을 하면 된다.
금포방파제의 또 하나의 명물은 감성돔이다. 늦봄부터 서서히 시즌이 시작하여 초여름이 피크다. 마릿수는 그다지 많지 않아도 굵은 씨알의 감성돔이 낚이기 때문에 ‘빅 원’을 노리고 오는 현지꾼들도 많다. 감성돔은 방파제 외항 끝부분에서 30m 이내가 포인트로 남해도 특유의 힘 있는 조류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입질한다. 조류가 빠르므로 막대찌 채비를 하고 밑밥도 든든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낚시자리에서 최대한 원투해 적어도 전방 15m 이상 떨어진 곳을 노려야 한다. 수심은 8~10m. 잔 씨알의 벵에돔이 더러 낚인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진교IC로 나와 남해대교를 건넌 후 남해읍 이정표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남해읍 입구에서 미조 방면 이정표가 나온다. 미조 방면으로 20분 정도 직진하면 상주해수욕장이 나오며 해수욕장을 지난 직후 도로 우측에 금포마을 입석이 나온다. 마을 아래에 방파제가 있다.
▲남해 금포방파제
울산 골매방파제
위치 :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골매마을
길이 : 30m
골매방파제는 규모가 작은데다 깨져 있기 때문에 방파제로서의 기능은 상실한 상태다. 그러나 방파제와 함께 이어져 있는 갯바위 여건이 워낙 좋아 다양한 대상어를 노리고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곳이다. 주요 대상어종은 감성돔, 벵에돔, 볼락, 무늬오징어, 농어, 학공치, 숭어, 고등어, 전갱이다. 특히 이 일대는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벵에돔 여치기가 성행하고 겨울 볼락루어 포인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진입이 수월하고 테트라포드가 없기 때문에 낚시를 처음 하는 꾼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낚시여건은 흠잡을 데가 없지만 물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물때를 꼭 파악하고 가야 한다. 황금물때는 중들물부터 만조까지다. 특히 사리를 전후해 조류 흐름이 좋은 날을 선택하면 감성돔, 벵에돔낚시에는 최적. 낚시자리 가까운 곳은 수심이 매우 얕으므로 적어도 전방 5m 이상 채비를 던져야 제대로 낚시를 할 수 있다. 참고할 것은 벵에돔 씨알이 작기 때문에 크릴보다 파래새우나 곤쟁이를 미끼로 써야 입질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골매방파제에서 낚시를 할 때는 편의시설이나 햇볕을 피할 곳이 없으므로 파라솔이나 음료수, 기타 먹을거리, 낚시용품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가는 길 부산 해운대 송정터널을 지나 31번 국도를 타고 울산 방면으로 간다. 고리 원자력발전소를 지나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서생 방면으로 좌회전해 5분 정도 가다보면 신리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신리마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가 마을을 지나 끝까지 들어가면 방파제가 나온다.
▲울산 골매방파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