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名방파제

벌써 봄기운이 느껴지는

통영 수륙방파제   & 봉전방파제

달력에 큼직하게 찍힌 3월은 날씨와 상관없이 이내 몸을 푸근하게 만든다. 바닥을 쳤던 수온이 들쭉날쭉하게나마 오르면서 어느새 조금씩 살아나는 조황은 구석진 곳의 방파제까지 자랑꺼리 조황을 전해준다. 화사한 봄기운을 느껴볼 수 있는 내만권 방파제 두 곳을 소개한다.

| 박경식 객원기자 sinken@paran.com |

통영 수륙방파제

위치 : 경남 통영시 산양읍 수륙마을
길이 : 60m

▲통영 수륙방파제

통영과 미륵도를 잇는 진입부에 위치한 수륙방파제는 도심과 바다가 만나는 전형적인 친수공간이다. 넓은 주차공간과 안전한 진입부, 가로등과 석축, 게다가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대개 해수욕장 옆의 방파제가 모양만 근사한 ‘허당’인 것에 반해 몇몇 방파제는 낚시터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내는 경우도 있다. 수륙방파제는 통영꾼들이 자주 찾는 번듯한 낚시터다. 바로 옆에는 ‘등대낚시공원’이 있는데 통영시에서 운영하는 수상좌대형 낚시공원이 있을 정도로 그 입지는 이미 증명되었다.
주요 대상어종은 찌낚시로는 감성돔과 벵에돔, 그 외 잡어가 있으며 루어낚시로는 무늬오징어, 볼락, 우럭 등을 꼽을 수 있다. 수심은 의외로 깊은 편. 가까운 곳은 6~7m. 먼 곳은 10m까지 나온다. 조류의 흐름은 약한 편이고, 파도의 영향도 덜 받아 바람이 어느 정도 불어도 낚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가장 좋은 포인트는 끝부분이다. 입구와 중간 부분은 석축 가까이에 붙은 잔챙이 잡어들이나 낚으며 노는 자리. 방파제 끝부분에서 반경 10m 정도가 가장 좋은 포인트로 낚시공원 방향으로 낚시를 해야 한다. 초들물~중들물 때 뻗어나가는 조류에 입질이 잦은 편이다. 릴찌낚시를 할 때는 채비를 최대한 멀리 던져야 한다. 바닥에 조그만 수중여들이 산재하는데 바닥을 긁는 낚시를 해야 입질을 받는다. 수륙방파제에서 낚이는 감성돔은 25~30cm 내외로 이보다 작은 씨알도 많이 낚이므로 포획 금지 체장이 낚이면 미련 없이 방생해야 한다.
밤에는 볼락루어낚시 채비로 공략한다. 이때 공략지점은 찌낚시와 비슷하다. 다만 밤낚시에는 선착장이나 석축 사이, 혹은 상판이나 배 사이에 은신한 락피시나 먹이활동을 위해 들어오는 농어 새끼 같은 다양한 어종이 낚이므로 포인트를 따로 정하지 말고 방파제 일대를 샅샅이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가을 시즌에는 무늬오징어가 간간이 낚이지만 다른 포인트에 비해 많이 낚이는 것은 아니다.
이 시즌에는 방파제를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낚시하기가 다소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꼭 방파제를 고집하기보다는 옆 선착장이나 도로변, 혹은 상판을 이용해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가는 길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통영IC로 나와 관문사거리에서 충렬사 방향으로 좌회전 후 직진한다. 봉평오거리에서 도남로, 산양일주로, 유람선터미널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수륙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가면 통영해수욕장이 나오고 해수욕장의 오른쪽 끝에 방파제가 있다.

통영 봉전방파제
위치 : 경남 통영시 산양읍 봉전리
길이 : 30m

▲통영 봉전방파제

봉전방파제는 방파제라고 하기에는 매우 작다. 30m 남짓한 길이에 가로등도 없는 이 석축 방파제는 낚시깨나 했다는 꾼들조차도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쉬울 정도로 겉으로 봐서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
이 방파제는 낮에는 낚시가 잘 되지 않는다. 여름에도 벵에돔낚시는 잘 되지 않고 다른 잡어도 원투낚시에서 간간이 낚일 뿐 전갱이나 농어 새끼 같은 회유 어종이 붙지 않는 한 낮낚시 조황은 좋지 않다. 그러나 밤에는 완전히 다른 낚시터로 변신한다. 굵직한 감성돔이 석축 가까이 붙어 입질하는 특급 포인트로 변신하는 것이다. 물론 잔 씨알도 낚이지만 인근의 방파제 중에서는 1, 2등을 다툴 정도로 굵은 씨알의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
단점이라면 방파제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노릴 수 있는 포인트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방파제 중간부터 끝부분까지 10m 구간이 포인트로 수심은 5~6m 내외. 해질녘부터 충분히 밑밥을 주기 시작해 먼 곳부터 가까운 곳으로 채비를 조금씩 끌어주는 방식으로 바닥을 공략하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좋은 포인트는 방파제 끝. 2시 방향으로 약 20m 원투해서 들물 조류를 받아 흘리면 된다. 특별한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바닥 공략도 손쉬운 편이다. 의외로 감성돔이 가까이에서 입질한다. 채비가 석축 가까이 붙는다 하더라도 성급하게 채비를 거두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대상어종은 주로 감성돔이지만 볼락이나 우럭도 루어낚시나 민장대에 잘 낚이는 편이다. 봉전방파제는 산길을 따라 짐을 지고 진입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에 조황이 웬만큼 좋지 않은 한 낚시꾼들이 많이 진입하지 않는 곳이므로 호젓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가로등이 없으므로 랜턴과 집어등을 준비해야 낚시를 편하게 할 수 있다.

▒가는 길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통영 IC에서 빠져나와 신통영대교를 지나면 산양일주도로에 진입한다. 일주도로를 따라가면 삼덕, 연명, 달아, 척포를 지나 다음 산양초등학교 화양분교를 지나면 봉전마을이 나온다. 마을 왼쪽에 가로등이 있는 방파제는 새바지방파제이며 우측 산길을 따라 가면 봉전방파제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