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名방파제

볼락과 호래기의 천국

진해 음지도방파제 & 고성 맥전포방파제

볼락과 호래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볼락은 이미 여러 곳에서 대풍작을 알리며 낚시인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고 호래기 역시 호황 카운트다운 중이다. 찬바람도 막지 못하는 볼락과 호래기의 인기를 만끽할 수 있는 방파제 두 곳을 소개한다.

| 박경식 객원기자 sinken@paran.com |

진해 음지도방파제

위치 : 경상남도 진해시 명동
길이 : 30m

진해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된 해양공원. 그 안에 위치한 음지도방파제는 인기가 대단하다. 밤 10시가 되면 공원이 문을 닫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낚시를 할 수 없고, 차량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흠이지만 매점과 깨끗한 화장실이 방파제 가까이 있다는 이점 때문에 루어꾼이나 민장대꾼들이 즐겨 찾는 놀이터다. 포인트로서의 가치도 매우 높은 곳으로 볼락루어낚시 붐이 일기 시작한 2005년 겨울, 음지도방파제를 찾은 루어꾼들은 가로등과 몰밭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테트라포드와 석축에 이은 갯바위는 환상적인 포인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방파제의 크기는 30m 남짓하며 폭도 크지 않다. 외항 쪽으로는 테트라포드가 있고 거기에서는 낮에 찌낚시꾼들이 잡어를 낚는다. 볼락은 내항이나 방파제 곶부리가 포인트다. 지그헤드 채비로 내항 방파제 입구 쪽에 형성되어 있는 해초군락 주변을 노리면 볼락, 우럭, 개볼락을 만날 수 있다. 씨알이 크지 않지만 제법 많은 양이 거의 매일 낚이며 약간 무리수를 두고 해초군락을 넘겨 먼 곳을 공략하면 큰 볼락도 낚을 수 있다. 하지만 볼락볼 등을 써서 해초에 걸리지 않게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몰밭이 광범위하고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지만 가로등이 밝은 덕분에 가까운 곳은 눈으로 채비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낚시를 할 수 있다. 채비를 해초 가까이로 붙여서 감아 들이는 능력만 키운다면 음지도방파제에서 꽝을 칠 염려는 없다. 해초 밑에는 항상 불락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호래기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호래기가 낚이는 시간까지 낚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걱정할 것은 없다. 음지도방파제를 나가면 바로 앞에 명동방파제가 있고 진해 쪽으로 5분만 차량으로 이동하면 호래기가 낚이는 곳은 지천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가락IC를 나오면 이정표를 따라 곧장 진해로 갈 수 있다. 약 15km 전에 해양공원 이정표가 나오며 20분 정도 더 가면 해양공원이 나온다. 공원 입구에 음지도와 연결된 다리가 있다. 차는 외부에 주차하고 걸어 들어가면 군함 뒤에 방파제가 있다.

고성 맥전포방파제

위치 : 경남 고성군 하이면 맥전포
길이 : 흰등대 방파제 200m, 빨간등대 방파제 140m

맥전포 방파제는 2개의 큰 방파제로 이루어져 있다. 연안 좌측에 빨간등대 방파제가 있고 우측에 흰등대 방파제가 있다. 낚시여건은 흰등대의 경우 9~10m로 수심이 깊고 규모가 커서 포인트가 많다. 릴찌낚시를 하기에 적합하다. 반면 빨간등대의 경우 수심이 얕고 조류가 약해 큰 고기가 잘 붙지 않아 그리 인기 있는 것은 아니다.
루어로 락피시나 호래기를 노린다면 흰등대의 초입 내항이나 곶부리로 가는 것이 좋다. 내항 초입은 감성돔이 잘 낚이는 포인트로 밤에 루어낚시를 해보면 볼락, 우럭, 쏨뱅이 등 각종 락피시가 물고 나온다. 석축 주변과 내항에 떠있는 상판 주변을 노려도 되고 내항에서 20~30m 앞에 포진해 있는 수중여를 노리면 더 큰 볼락을 낚을 수 있다. 내항 초입에서는 초겨울까지 갑오징어가 낚이기도 한다. 올해는 시즌을 다소 빨리 마감하는 경향이 있지만 예년의 경우 12월 중순까지 큰 갑오징어가 낚이기도 했다.
또 초겨울에는 늦은 밤에 호래기가 자주 들어온다. 볼락을 낚고 있다가 갑자기 입질이 사라지는 경우에는 호래기가 들어온 것이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호래기도 지그헤드 채비를 툭툭 건드리므로 볼락과 착각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주변에 불빛이 약하기 때문에 집어등을 밝히는 것이 좋다.
방파제 곶부리는 조류 소통이 좋은 곳으로 발밑을 노리면 큰 볼락을 낚을 수 있다. 수심이 깊고 항상 조류가 흐르기 때문에 지그헤드 채비보다는 메탈지그나 미노우로 노리리가 더 쉽다. 또 밤엔 돌아다니기 위험하므로 낮에 낚시하는 것이 좋다.
빨간등대 방파제는 수심이 5m 내외인 곳이 많다. 테트라포드가 놓인 외항도 7~8m가 넘지 않는다. 조류가 항상 잘 들어오는 곳이라면 좋은 포인트가 되었겠지만 조류가 약해 큰 고기는 잘 낚이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수중여와 돌무더기 등이 많아 그 사이에서 제법 큰 볼락이나 우럭을 낚을 수 있다. 마릿수는 그다지 기대할 만한 곳은 아니다. 마릿수를 따진다면 빨간등대 방파제의 초입이 더 좋다. 집어등을 멀리 비춰놓고 갯바위 쪽을 노리면 된다.

▒가는 길 대전통영간고속도로 고성IC에서 내려 고성읍을 지난 후 14번 국도를 따라가면 상족암군립공원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1010번 지방도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맥전포로 들어갈 수 있으며 맥전포마을 왼편에 흰등대 방파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