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名방파제

작지만 ‘한방’이 있는

부산 동백섬방파제 &통영 연명방파제

박경식 객원기자 sinken@paran.com

어느덧 만추의 싸늘함이 느껴지는 바다. 그래도 여전히 물속은 따스한 바다는 낚시인들에게 넉넉한 조과를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씨알이 한층 굵어진 전갱이와 오징어, 감성돔, 갈치까지 가세한 늦가을 방파제는 여느 갯바위 못지않은 포인트가 되어 낚시인들을 부른다.

부산 동백섬방파제

위치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길이 : 30m

▲부산 동백섬방파제

해변 친수공간이 많은 부산은 낚시가 되건 안 되건 방파제라면 대부분 낚시인들이 점령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낚시가 잘 되는 방파제의 경우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낚싯대로 ‘칼싸움’이 일어나는 건 다반사다. 지금 소개하는 동백섬방파제는 낚시가 잘되기로 정평이 나있는 곳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항상 낚시인들이 많이 몰려드는 곳이다.
우선 이곳은 방파제 바로 뒤편에 무료주차장이 있고, 관광지인 까닭에 깨끗한 화장실과 음료자판기까지 있으며 배후 공간이 넓어서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오기에 최적이다. 그래서 꼭 고기를 낚아야겠다는 낚시인들보다는 나들이객들이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낚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동백섬방파제는 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 전어, 노래미, 숭어, 농어, 전갱이를 비롯해 이맘때는 감성돔까지 출몰하는 낚시터다.
포인트는 크게 세 군데로 나눌 수 있다. 방파제 끝의 외항과 방파제 초입의 내항, 방파제 왼쪽의 돌무더기 정면이다. 수심은 세 곳 모두 가까운 곳은 4~5m, 먼 곳은 10m 이상으로 다소 깊은 편. 내항 쪽에서 원투를 하는 낚시인들을 피하면 낚시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늦가을부터는 전어가 낚이기 시작하는데 그땐 낚시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밤에는 씨알 좋은 전갱이와 농어새끼가 낚이는데 볼락루어 채비로 먼 곳을 공략하면 된다. 이때 웜은 되도록 큰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방파제 왼쪽의 누리마루 쪽으로 계속 걸어 들어가면 튀어나온 곶부리가 나온다. 이곳이 일급 포인트다. 주로 루어낚시를 하며 80cm를 육박하는 대형 농어가 일 년 내내 출몰하고 볼락루어에 큰 볼락뿐 아니라 감성돔이 낚이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곳이다.
농어를 노릴 때는 플로팅타입의 미노우를 사용한다. 립이 달려있어 높은 파도를 파고드는 루어가 효과적이다. 볼락루어채비는 웜, 미노우를 함께 쓰며 12월부터는 새로 자라난 광활한 몰밭 주변을 노리면 상당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단, 낚시를 하기 위해 누리마루로 진입하면 관리인이 진입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허용되는 구간에서만 낚시를 해야 한다.

▒가는 길 해운대해수욕장의 오른쪽에 해운대의 또 다른 상징인 동백섬이 있다. APEC 정상회담지로 알려진 누리마루가 있기도 한 동백섬의 입구에 우동어촌계 선착장이 있으며 방파제는 그 끝에 붙어 있다.

통영 연명방파제

위치 : 경남 통영시 산양면 연명마을
길이 : 50m

이른바 4대돔 낚시가 전부인 것으로 생각하던 때에는 낚시터로 취급도 받지 못하던 작은 방파제들이 최근 생활낚시가 득세하면서 최고의 포인트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통영 미륵도의 작은 포구들은 호래기, 볼락, 우럭, 무늬오징어가 낚인다는 조황이 인터넷에 뜨면서 루어낚시인들이 집중되고 있고 속속 포인트로 개발되고 있다.
연명방파제도 그런 방파제들 중에 하나다. 루어에 낚이는 대표적인 어종은 볼락과 호래기다. 작년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부터 낚이는 호래기로 큰 히트를 쳤다. 그 전에도 감성돔이 간간이 낚이긴 했지만 주변에 워낙 유명한 갯바위 포인트가 많아 찬밥 신세를 면하진 못했다.  
연명마을에 있는 두 개의 방파제 중 등대가 있는 큰 방파제가 연명방파제다. 낚시는 주로 큰 방파제에서 한다. 큰 방파제 주변의 수심은 3~4m 내외며 곶부리와 중간 부분의 외항에선 릴찌낚시에 감성돔이 낚이고 방파제 곶부리에선 에깅에 무늬오징어가 낚인다. 11월에 호래기가 붙기 시작하면 전 구간에서 입질을 한다. 
볼락루어낚시를 하기엔 큰 방파제 내항의 석축 주변이 좋다. 볼락도 잘 낚이지만 최근엔 우럭이 입질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밤에 정박해 있는 어선 주변을 노리면 우럭이 입질하며 특히 바닥 주변에서 큰 우럭이 잘 낚인다. 민장대낚시로 방파제 곶부리의 테트라포드 무더기 사이를 노리면 볼락이나 우럭, 노래미 손맛을 볼 수 있다.
작은 방파제는 별 조과가 없다. 호래기가 들어 왔을 때 큰 방파제에 자리가 없는 경우에 가볼만하며 볼락루어낚시엔 자잘한 우럭이 낚인다.

▒가는 길 대전-통영간고속도로 통영IC에서 내려 14번 국도를 타고 직진하면 미륵도와 통영을 연결하는 통영대교가 나온다. 통영대교를 지나 우회전 후 계속 직진하면 산양관광일주도로가 나오며 일주도로를 따라 삼덕항을 지나서 약 5분 가면 연명예술촌 이정표가 나온다. 바로 앞이 연명마을이며 마을 안쪽에 방파제가 두 개 있다. 등대가 있는 큰 방파제가 연명방파제다.

▲통영 연명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