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名방파제

가을의 풍요가 넘쳐나는

진해 해양공원방파제 & 통영 달아방파제

가을에 들어서면 방파제는 피서객들로 북적이던 여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감성돔이나 오징어, 갈치 같은 고급어종들이 낚이기 시작하면서 전문꾼들의 발길이 늘어난다. 밤과 낮 모두 낚시하기에 그만인 시즌, 놓칠 수 없는 방파제 두 곳을 소개한다.

진해 해양공원방파제

위치 : 경남 진해시 명동
길이 : 30m

진해는 예전에는 연안의 갯바위나 방파제에서도 제법 쓸 만한 고기가 나왔다. 하지만 조선소를 비롯한 공업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연안 매립과 각종 개발로 인해 이제는 낚시터라기보다는 낚싯배의 출항지라는 인식이 더 강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바다루어낚시가 활성화하면서부터는 진해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방파제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깔끔하게 정비된 진입로와 훌륭한 가로등이 낚시하는데 더없는 조건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인근의 부산, 마산, 창원의 낚시인들을 불러들이는 명포인트로 거듭난 것이다. 특히 초창기 볼락루어낚시 열풍이 불었을 때는 진해 해양공원이 있는 음지도 방파제는 거의 매일 낚싯대를 휘두르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진해에는 여러 개의 방파제가 있지만 해양공원방파제는 낚시하기 편하고 고기가 잘 낚이는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전역에서 낚시가 잘 되며 봄에는 볼락, 가을에는 갈치가 인기 있다.
주목할 장소는 방파제 곶부리로 작은 여와 이어져 있는 곳이 포인트가 된다. 주변 수심이 워낙 얕기 때문에 간조가 되면 전방 20m까지 바닥이 드러나다시피 하지만 채비만 멀리 날릴 수 있다면 조과는 언제든지 보장되는 곳이다. 볼락볼 등을 이용해 먼 곳을 노리면 볼락, 우럭, 노래미 등의 락피시가 낚이고 도다리, 모래무지, 청어 같은 고기들도 잘 낚인다. 늦여름부터는 갈치도 낚을 수 있다. 물때는 어종을 불문하고 중들물부터 초날물까지가 좋다.
그 외 포인트는 방파제 곶부리에서 해양공원 교각이 보이는 11시 방향이다. 자잘한 씨알의 갈치가 앞에서 극성을 부린다면 이곳에서 먼 곳을 노리면 의외로 큰 씨알의 갈치를 낚을 수 있다.
해양공원방파제로 가기 전에 염두에 둘 것은 저녁 9시 이후에는 낚시인이 제법 많고 갈치시즌인 9~11월에는 발 디딜 틈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서둘러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가락IC에서 진해 방향 69번 국도를 타고 진해 이정표를 따라 계속 직진한다. 해양공원 이정표가 여러 번 나오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정표가 나온 뒤에 15분 정도 가면 명동 선착장이 나오며 해양공원 다리 오른쪽에 방파제가 있다.

▲ 진해 해양공원방파제

통영 달아방파제

위치 :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남리 달아마을
길이 : 40m

달아방파제가 명포인트라고 알고 있는 낚시인은 그리 많지 않다. 달아공원 바로 아래에 있기 때문에 이곳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단순히 출항지나 관광지의 일부로 여기고 낚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봄, 여름엔 별다른 고기가 낚이지 않고 간조 때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빠지기 때문에 겉보기엔 전혀 명당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가을에 달아방파제에서 낚이는 호래기와 볼락의 양을 보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하룻밤에 100여 마리의 호래기가 낚이는가 하면 볼락이나 갈치 떼가 들어와 한동안 난리를 피우기도 한다. 또 9월 이후엔 무늬오징어도 낚인다. 이만한 조과면 가을밤에 루어낚시를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포인트를 알기 전에 먼저 달아방파제의 조황이 좋은 까닭을 알아야 한다. 사실 조과만 따지면 달아공원 해안도로에 있는 테트라포드 주변이 더 좋다. 벵에돔, 볼락, 감성돔은 물론 무늬오징어나 호래기도 잘 낚인다. 하지만 얼기설기 놓은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해야 하기 때문에 밤에는 낚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 조류가 너무 세고 바람이 부는 날엔 전혀 의지할 데가 없기 때문에 테트라포드에서 직접 노리는 낚시인은 거의 없다. 대신 가을이 되면 물때에 맞춰 해안도로의 고기들이 안쪽 방파제로 붙기 시작하기 때문에 충분히 재미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낚시는 주로 외항에서 한다. 조류가 받히는 곶부리보다 외항으로 조류가 살짝 죽는 지점이 명당이다. 간조에 물이 빠지면 바닥이 보일 정도로 얕다. 포기하지 말고 더 멀리 노려보면 볼락, 호래기가 만조 전후보다 더 잘 낚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심이 깊고 조류소통이 좋은 곶부리에선 벵에돔이 잘 낚인다. 이르면 4월부터 낚이기 시작하며 9~10월이 피크다. 운이 좋을 땐 감성돔도 곧잘 올라오는 자리다.
달아방파제는 호래기가 한번 붙으면 그 양이 엄청나다. 예년의 경우 주변에서 숙박을 해가며 호래기를 낚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그 양이 대단했다고 한다. 주변에 척포, 달아공원, 논아랫개 등의 포인트를 함께 돌아보며 낚시하면 충분한 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쭗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나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통영시로 들어와 미륵도와 연결되어 있는 통영대교를 건넌다. 대교

를 건너 바로 우회전한 후에 20분 정도 직진하면 달아공원이 나오며 그 아래에 달아마을과 방파제가 있다.

▲통영 달아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