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名방파제

움트는 입질, 다양한 손맛

해운대 청사포방파제 & 기장 월전방파제

5월의 방파제는 살아 숨 쉰다. 산란을 위해(혹은 끝낸) 다양한 어종들이 연안 방파제로 밀려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남방계 어종들이 출현하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방파제는 더 풍성해졌다.

해운대 청사포방파제

위치 : 부산 해운대구 중2동
길이 : 구방파제 40m, 신방파제 50m

청사포방파제는 예전부터 벵에돔이나 학공치, 전갱이, 농어가 잘 낚이는 곳으로 부산낚시인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신방파제 공사로 인해 2~3년간 낚시인의 출입이 뜸했지만 2007년 신방파제가 완공됨과 동시에 볼락루어낚시가 인기를 끌면서 청사포방파제는 루어낚시터로 다시 명성을 얻게 되었다. 농어, 부시리, 볼락, 오징어 등이 거의 연중 낚여 동해남부에서 으뜸가는 포인트로 꼽힌다.
낚시는 대부분 구방파제에서 한다. 신방파제의 규모가 더 크지만 신방파제는 테트라포드가 너무 커서 이동하기 위험한데다 바닥 여건이 구방파제 만큼 좋지 않다. 구방파제는 거의 전역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곳은 방파제 입구. 큰 여와 닿아 있기 때문에 중날물 이후에는 바닥이 거의 드러난다. 따라서 중들물부터 초날물까지가 좋은 물때다. 볼락을 노릴 때에는 플로팅 타입의 볼락볼을 써서 최대한 멀리 채비를 던져야 한다. 바늘 역시 지그헤드보다는 가벼운 제로헤드나 웜 훅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복어가 많아서 웜을 자주 뜯기므로 내추럴 컬러의 웜을 써야 그나마 복어 성화를 피할 수 있다. 전갱이나 농어를 노릴 때도 같은 포인트에서 하면 된다. 전갱이는 메탈지그나 웜, 농어는 60~90mm 플로팅 미노우에 입질을 한다.
에깅을 할 때에는 방파제 곶부리 쪽으로 이동한다. 너무 얕은 곳은 포말이 심하게 일어 무늬오징어가 가까이 붙지 않는다. 그 때문에 적당히 수심이 나오고 포말이 없는 곳이 낚시하기 편하다.
신방파제는 방파제 초입에 큰 여가 듬성듬성 박힌 자리에서 농어가 낚인다. 파도가 쳐서 물색이 탁해지면 어김없이 농어를 낚을 수 있다. 낚이는 농어의 씨알은 50~70cm. 이 자리는 볼락의 입질도 받을 수 있지만 역시 복어가 많아서 웜 손실이 많다. 볼락은 방파제 중간지점에 서서 테트라포드 근처를 노린다. 1~1.5g 정도의 지그헤드에 웜을 달아서 노리면 15~20cm 씨알을 낚을 수 있다. 구방파제에 비해 마릿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신방파제 곶부리에서는 릴찌낚시로 벵에돔이나 전갱이를 낚을 수 있다. 메탈지그를 던지면 여름에 삼치나 부시리도 낚을 수 있다.
청사포는 방파제에서 낚시가 잘 되지만 구방파제 왼쪽의 간출여밭에서도 굵직한 씨알의 볼락이나 농어, 무늬오징어가 많이 낚인다.
쭗가는 길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달맞이 고갯길을 따라가면 청사포 우회도로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청사포 입구에 두 갈래 길이 나오면 횟집단지 방향의 오른쪽 좁은 길로 들어간다. 길을 따라 끝까지 진입해서 우회전하면 신방파제가 나오고 좌회전해서 더 들어가면 구방파제가 나온다.

▲해운대 청사포방파제

기장 월전방파제

위치 : 부산 기장군 죽성리 월전마을
길이 : 석축방파제 30m, 큰방파제 30m

월전마을은 이웃한 죽성마을과 더불어 붕장어 구이집과 포장마차가 즐비한 곳이다. 주변에 가로등이 밤새 켜져 있어 야간에 낚시하기 좋다. 가로등이 많은데다 다른 곳보다 더 밝은 것이 특징. 마을로 들어가면 초입에 작은방파제가 하나 있고 그 옆에 선착장이 있다. 외곽에 큰방파제가 하나 더 있다.
선착장과 입구에 있는 석축방파제는 망상어나 잔 씨알의 우럭이 입질하고 볼락이나 열기도 올라온다. 큰 씨알이나 마릿수 조과는 없으므로 자잘한 손맛을 보는 정도. 하지만 밝은 가로등 덕분에 항상 베이트피시가 머물러 있어 언제나 손맛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석축방파제는 겨울에 호래기가 들어온다. 여름에 농어나 삼치가 들어와서 한바탕 난리를 피우기도 하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방파제로 들어오다 보면 해안도로에 테트라포드가 놓여 있는 곳이 있다. 석축방파제 외항과 마주보고 있는 곳으로 역시 낚시가 잘 된다.
본격적인 조과는 큰방파제와 오른쪽으로 이어져 있는 갯바위에서 거둘 수 있다. 방파제는 곶부리와 외항에서 입질이 많고 갯바위는 어디서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갯바위는 진입하기 쉽고 이동하는데도 큰 불편이 없다. 물색이 탁하지만 않다면 충분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주로 지그헤드 채비로 노리며 볼락과 우럭이 잘 낚인다. 낮에 메탈지그도 잘 먹힌다. 5월 말부터 무늬오징어가 출현하며 7월 이후에는 갈치도 들어온다.
월전방파제는 웬만큼 바람이 불어도 낚시할 수 있지만 물색이 쉽게 탁해지는 것이 단점이다. 방파제 주변의 물색이 나쁘거나 파도가 많이 칠 때는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것이 좋다.
쭗가는 길 송정터널을 지나 14번 국도를 타고 기장 방향으로 간다. 기장읍을 지나 바로 나오는 삼거리에서 신앙촌, 죽성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5분 정도 가면 왼쪽에 죽성마을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월전마을에 도착한다.

▲기장 월전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