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홍성·보령

죽전지, 올해도 떡밥에 관고기 사태

홍성의 선두 주자, 상류 새물 유입구에서 2차 피크 조짐

올해 홍성·보령 지역 봄낚시를 리드한 것은 홍성군 광천읍 장곡면에 있는 죽전지다. 떡밥으로도 관고기 조과가 빈번했다. 3월 초순 현재 양안 최상류 새물 유입구에서 산란 입질 조짐이 느껴지고 있다.

▲죽전지의 붕어 명당인 우안 최상류 둠벙 일대 모습. 유일하게 수초가 밀생한 곳으로 항상 많은 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릴낚시로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광천의 윤길용씨.

홍성·보령지역 붕어낚시는 충남 서해안 지역에 비해 더디게 시작된다. 서산, 태안, 서천보다 내륙에 낚시터가 많고 평지형 대신 계곡지나 준계곡지의 비율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2월 27일, 홍성지역 현장 취재를 위해 광천 대물낚시에 들르자 “입질이 늦어도 올해처럼 늦기는 처음”이라며 이영수 사장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더니 “그래도 믿을만한 곳이 딱 한 곳 있다”며 나를 데려간 곳이 죽전지였다.
“지난 2월 중순경이 1차 피크였지요. 그때는 연안이나 보트 모두 호황을 보였는데 보트를 타고 밤낚시를 한 낚시인 중엔 관고기를 잡은 사람도 많았죠. 연안 조황도 뒤질 게 없었어요. 하룻밤에 이삼십 마리는 거뜬했고 월척도 두세 마리씩 섞였으니까요. 초봄에 이런 낚시터가 어디 있겠어요? 그것도 떡밥에….”

▲ “작년에는 월척도 많이 잡았는데 오늘은 날을 잘못 잡았나 봐요” 매년 이맘때 죽전지 우안 둠벙을 찾는다는 부평 서진낚시 김병찬 회원. ··˙·

때글때글한 토종붕어를 하루 20수씩이나

10만9천평 규모인 죽전지는 우안 상류에 있는 200여 평 규모의 웅덩이를 빼고는 연안 수초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 밋밋한 평지형 저수지다. 제방 앞 물골지대를 제외하면 수심도 완만한데 연안에서 100m 이상 보트를 타고 들어가도 수심이 2m 내외다. 연안에서 대를 펴면 3칸대 수심이 80cm~1m로 얕은데, 그래서 초봄부터 붕어들이 움직이고 바닥이 깔끔해 떡밥이 잘 먹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산란기에 임박한 이맘때는 5치는 드물고 7치 내외가 마릿수로 올라오는데 수초 직공낚시가 아니면 붕어 구경하기 힘든 시기에 이런 놈들을 하루 20수 가량 낚을 수 있다면 쏠쏠한 재미가 아닌가. 연 이틀 우안 상류에서 밤낚시를 한 서울의 김유영씨도 이런 이유 때문에 매년 죽전지를 찾고 있었다.

▲죽전지에서 낚이는 붕어들의 평균 씨알. 대부분 토종이라 손맛이 쏠쏠하다.

“죽전지 붕어는 마릿수 재미도 쏠쏠하지만 토종붕어라는 게 마음에 들어요. 7치짜리들이 핑-하고 내쏠 때의 손맛은 그만이지요. 때깔도 좋고 생긴 것도 깔끔한 게 한국 토종붕어의 전형이라고나 할까요. 또 떡밥 밤낚시가 곧잘 되기 때문에 밤에 찌불 보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죠.” 김유영씨의 말이다.
내가 취재를 간 2월 27일은 1차 피크의 끝물이었던지라 월척 붕어를 낚아놓은 사람은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꽝친 낚시인도 보기 힘들었다. 살림망마다 적게는 5~6수, 많게는 10~15수 가량을 낚아놓고 있었다.

채비는 예민하게, 낚싯대는 3.5칸 이상

지난 3월 10일부터 최상류 새물 유입구 부근으로 붕어들이 몰려들면서 2차 피크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알자리를 찾기 위한 몸부림인지 큰 붕어가 수면 위로 쿨럭이는 모습들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죽전지가 처음인 낚시인이라면 다음의 두 가지만 유의한다면 손맛 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듯싶다.

1. 채비는 최대한 예민하게 써라-토종붕어들이지만 의외로 입질이 약하다. 떡밥을 써도 한두 마디 올리다 마는데 이때 챔질하는 게 중요하다.
2. 긴 대를 준비하라-대부분 입질이 1.5m 수심에서부터 들어온다. 맨바닥을 노린다면 3.5~4칸대는 펼쳐야 이 수심에 닿을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가장 긴 대를 펴는 게 유리하다.

수초가 적은 바닥에서는 떡밥을 쓰는 게 유리하고 우안 웅덩이 안쪽 같은 수초밭을 노린다면 떡밥과 지렁이를 함께 쓴 짝밥이 유리하다. 특히 부들과 갈대가 빼곡히 들어찬 우안 최상류 웅덩이는 직공채비를 갖춘 낚시인들이 주로 찾는데 죽전지 붕어들의 최대 산란장이어서 포인트 경쟁이 치열하다.

▲ 꾸준한 마릿수 조과를 배출해내고 있는 우안 최상류 새물 유입구.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를 나와 우회전, 광천읍내로 들어간 뒤 광천오거리에서 보령 방면(2시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곧바로 나오는 하천을 건넌 뒤 오서산 방면으로 좌회전해 2.5km 가면 정면에 가정교가 나온다. 가정교(광성리 산촌마을 방면)를 건너 5분 가량 가면 죽전지 우안 상류에 닿는다.
■조황문의 광천 대물낚시 (041)641-7765 아이코드 344-913-2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