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동해 감성돔 명당
울진북부 월천~죽변 갯바위
수심 얕고 경사 완만해 낮보다 밤에 호조
땅거미가 진 뒤 두세 시간에 승부 걸어라
김승권 동해 낚시가좋아 대표
지난 1월호에 동해·삼척권, 2월호에 삼척시 근덕면~원덕면 구간을 소개한데 이어 이번호에는 울진 북부 지역의 감성돔 명당을 소개한다.
▲ 울진군 죽변면 후정갯바위에 올라선 낚시인들.
울진 갯바위 역시 동해·삼척 못지않게 훌륭한 감성돔 포인트들이 즐비하다. 특히 이곳은 가을부터 감성돔 시즌이 시작되는 삼척 갯바위와 달리 한겨울에 빛을 발하는데 이는 울진 북부(월천~죽변) 지역은 부구리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수시로 방출하는 온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른 곳보다 최소 2도 이상 수온이 높기 때문에 삼척 앞바다 수온이 뚝 떨어지는 한겨울(1~3월)에 울진 감성돔낚시가 호황을 보인다. 이때는 삼척의 낚시인들도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울진으로 내려온다.
울진의 감성돔 낚시시즌은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다. 수심이 얕고 모래와 여가 적절하게 혼합된 울진 갯바위는 산란을 하기 위하여 모여드는 감성돔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특히 울진 갯바위는 직벽으로 이뤄진 삼척지역과 달리 대부분 해수면과 비슷할 정도의 낮은 바위로 이뤄져 있다. 감성돔 포인트들도 백사장 옆의 갯바위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방파제에 대한 의존도도 높은 편이다. 낚시하는 자리가 해수면과 비슷하다보니 높은 파도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출몰하는 너울파도에 종종 안전사고가 발생하므로 구명조끼와 갯바위신발은 필수적으로 갖춘 뒤 진입해야 한다.
감성돔 낚시 시간대는 주로 밤이다. 물색이 맑고 수심이 얕아서 낮에는 감성돔이 좀체 접근하지 않는다. 다만 한밤중(밤 10시~새벽 3시)에는 입질이 적고 일출과 일몰 전후의 두세 시간이 피크시간대다.
울진권 낚시는 삼척과 마찬가지로 반탄류에 의해 앞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조류를 찾아 공략해야 승산이 높다. 감성돔 낚시채비는 전반적으로 얕은 수심(3~4m) 때문에 목줄만 약간 짧게 쓰고, 고부력찌보다 3B~0.5호 사이의 저부력찌를 많이 사용한다. 대부분의 포인트마다 주차 후 바로 앞에서 낚시를 할 수 있으며 포인트만 잘 찾으면 낚시는 쉬운 편이다. 참고로 야간에 군에서 통제하는 곳들이 있으므로 사전에 파악한 뒤 진입해야 한다.
■필자연락처 동해 낚시가좋아 033-522-2227
월천방파제
울진지역으로 소개하지만 삼척시 원덕읍에 속해 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 경계지점에 위치한다. 12월부터 3월까지 감성돔을 배출해낸다. 진입이 쉽지만 자리다툼이 종종 벌어진다. 작은 방파제는 4.5~5m의 수심을 보이며 방파제 외항의 중간 지점과 끝바리가 주요 포인트다. 큰방파제는 10명 정도 수용하며 수심은 5~5.5m. 야간낚시는 통제한다
고포마을 우측 갯바위
월천마을 아래 도경계지점에 있다. 포인트까지는 마을에 주차 후 10분 정도 도보로 진입해야 하며 수심이 얕아 중들물~초썰물 사이에 낚시가 잘 된다. 낚시자리가 넓어 1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다. 수심은 4~6m. 마을에서 도보로 2분이면 닿는 고포마을 좌측 갯바위도 노려볼만하다. 파도 두 겹 반이 한계.
나곡방파제 & 좌측 갯바위
울진군 북면 나곡리 소재. 7번 신국도 나곡나들목에서 3분이면 닿는다. 나곡방파제는 수용인원 5명 정도로 수심은 4.5~5m. 끝바리 좌우측이 일급 포인트다. 나곡방파제 좌측 갯바위는 20~35분 정도 철책을 따라 걸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조과는 보장받는다. 수심은 4~9m로 다양하며 설 수 있는 포인트도 많다. 방파제 우측에도 3명 정도 낚시할 수 있는 갯바위가 있다. 나곡방파제는 군에서 야간출입을 통제한다.
석호 땅섬 & 백로바위
울진에서 수심(6~7m)이 깊은 곳에 속한다. 목장 우측 길에 주차 후 철책 따라 진입하면 되는데 땅섬은 15분, 백로바위는 10분 정도 소요된다. 두 곳 모두 군에서 야간통제를 하므로 밤낚시는 못함. 땅섬은 8명 정도 수용할 수 있으나 파도 2겹 반이 한계. 백로바위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북동풍에는 높은 파도에도 낚시할 수 있는 반면 남동풍은 취약하다.
석호방파제 & 솔밭
삼척꾼들은 부구방파제로도 부른다. 나곡나들목에서 차량으로 5분 정도 소요되며 방파제 입구에 주차 후 진입하면 된다. 특히 밤낚시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외항 쪽 중간지점과 끝바리가 주요 포인트로 수심은 5~6m 정도.
석호방파제 좌측 백사장 건너편에 있는 솔밭은 방파제 입구에 주차 후 도보로 진입하면 된다. 3명 정도 낚시하면 알맞고 수심은 7m 정도. 파도 두 겹이 한계선. 진입 시 발목이 물에 빠져야 하므로 긴 장화를 신어야 한다.
부구 보물섬
부구나들목에서 차량으로 5분이면 진입할 수 있다. 포인트 입구에 ‘보물섬’ 카페가 있어 이름이 붙었다. 카페 주변에 주차 후 진입하면 되며 포인트는 2곳 정도 있다. 수심은 3~4m로 밤낚시도 가능하다. 파도 두 겹 반이 한계선.
죽변 후정해수욕장 우측 갯바위
울진 외곽 자동차전용도로 종점인 덕천IC에서 10분 정도 소요된다. 해수욕장 좌측은 백사장에서 원투낚시에 감성돔이 걸려든다. 파도 1겹 정도에 밤낚시를 하면 굵은 씨알들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주말이면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후정해수욕장 우측 갯바위는 자리가 넓고 낚시 포인트도 많아 20명까지 함께 낚시할 수 있다. 하지만 파도에 취약해 조금만 높아도 진입 못한다. 수심은 3.5~4m. 저녁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군에서 통제하고 있어 밤낚시는 할 수 없다.
죽변 봉수방파제 일원
죽변 시내 죽변중고등학교 뒤쪽에 위치해 있다. 50m 정도 되는 작은 방파제로 야간낚시가 가능하다. 방파제는 끝바리가 포인트로 6명 정도 낚시할 수 있다. 수심은 4m. 파도 두 겹이 한계선. 이 방파제보다 좌우측 갯바위가 감성돔 포인트로 더 좋다. 4명 정도 올라설 수 있으며 수심은 3.5~4m. 봉수방파제부터 우측 갯바위를 지나 죽변등대 사이에도 좋은 포인트가 많다. 특히 드라마 ‘폭풍의 언덕’ 세트장도 있어 들러볼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