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유망 관리낚시터
당진 전대리지, 얼음 얼 때까지 활황
자생새우로 밤낚시 하면 연안에서도 토종월척이
박 일 객원기자
충남 당진군 송악면 전대리낚시터는 6만7천 평의 평지형 저수지다. 전형적인 토종붕어낚시터로 배스나 블루길, 떡붕어가 서식하지 않아 토종붕어를 좋아하는 낚시인들이 즐겨 찾고 있는 관리형낚시터다. 날이 추워질 때 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는 이곳이 11월 초 현재 호황을 보이고 있다.
▲ 취재팀이 낚시를 한 좌측 골 수초 포인트. 수심은 1~1.2m.
최근 준설을 한 전대리지는 상류도 평지형답지 않게 꽤 수심이 깊다. 11월 중순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12월 중순 사이에 가끔 폭발적인 조황을 보이는데 마침 11월 초순 수상좌대가 아닌 연안에서도 씨알 좋은 붕어들이 배출되고 있다는 낭보에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16동의 수상좌대를 갖추고 있는 전대리지는 상류 전역에 다양한 수초가 발달되어 낚시여건이 좋은 편이다. 11월 7일 토요일, 늘 주말이면 나와 함께 낚시터를 찾아 떠나는 서정학, 신길현씨와 함께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렸다. 서울 강북에서 1시간 1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송악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전대리지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만추의 낚시터 풍경 그 자체였다. 낚시인들로 꽉 찬 수상좌대가 요즘의 호황을 대변해주었다.
우리는 부들과 말풀이 좋은 좌측 골 하류의 후미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맘때면 연안도 자리만 잘 잡으면 수상좌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호황을 보이곤 한다. 또 자동차를 낚시자리 뒤에 세워둘 수 있어 좋았다. 나이를 먹다 보니 무거운 낚시짐을 메고 걷는다는 게 쉽지가 않다.
전대리지에는 민물새우와 참붕어가 채집되고 이맘때에 잘 먹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곡물류 미끼는 준비를 하지 않았다. 11월이라 오후 5시가 지나니 벌써 날이 저물기 시작한다. 서둘러 낚싯대를 펴고 간단히 요기를 했다. 물에 던져두었던 채집망을 꺼내보니 매운탕을 끓여도 될 정도의 많은 새우들이 채집되었다.
▲ 신길현씨가 새벽에 낚은 35, 34cm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 입구에서 본 전대리낚시터 전경.
▲ 서정학씨와 신길현씨가 어신을 기다리며 찌를 바라보고 있다.
수상좌대 만원사례, 연안에서도 호황
신길현 선배는 수초가 가장 많은 포인트에, 서정학씨는 비교적 수심이 좋은 말풀 주변에 앉아 낚시를 했다. 우리는6대에서 4대까지 펼쳤다. 스윙낚시로 공략이 안 되는 곳에는 수초구멍채비에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어 던져놓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저녁 늦은 시각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던 터라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날씨는 생각보다 포근했다.
저녁 7시가 지나니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찌올림이 지저분한 걸 보니 참붕어 새끼나 발갱이인 듯. 서정학씨가 첫수로 동자개를 올렸고, 신길현씨는 새우에 7치 붕어를 낚았다. 수초 언저리에서 월척붕어로 보이는 녀석들이 라이징을 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했다.
바로 그때 서정학씨의 3.2칸대에 입질이 왔다. 낚싯대를 제대로 세우지 못할 정도의 대물. 2분 가까이 버텼으나 케블라 대물낚싯대가 “따닥”하며 세 동강이 나버렸다. “에이 4짜가 넘는 붕언데!”본인은 아쉬워했지만 잉어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 뒤로 간간이 이어지는 잔챙이 입질. 밤 10시가 넘으면서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충청지방에는 밤새 10mm 정도 내리겠다”는 예보가 무색하게 가을비로는 제법 많은 양의 비를 뿌렸다. 뿐만 아니라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차로 후퇴해야만 했다.
새벽 3시에 눈을 떴다. 다행히 비는 멈추었고 깔짝거리던 입질이 시원하게 올려준다. 제법 굵은 붕어들이 수초대로 몰려 온 것이 아닐까 기대하며 눈을 부릅떴다. 신길현씨가 연달아 붕어를 끌어냈는데 크기가 예사롭지 않다. 눈대중으로도 35cm는 넘을 토종붕어. 50cm가 넘는 잉어도 낚였다. 서정학씨와 나도 준척급 붕어를 연거푸 올렸다. 잉어도 새우를 먹고 올라왔고, 붕어도 5치만 넘으면 새우를 물고 늘어질 정도로 왕성한 입질에 신이 났다. 어느새 날이 밝아왔고 입질도 뜸해졌다. 그 뒤로는 잔챙이 입질이라 우리는 철수를 준비했다.
오랜만에 즐긴 야간전투 속에서 신길현 선배와 나는 흡족한 표정으로 돌아서는데, 서정학씨는 두 번의 대물을 걸어 모두 대를 부러뜨리는 악전고투 속에 준척 붕어 몇 마리와 동자개만 여러 마리 낚아 분을 삭이지 못했다.
전대리낚시터는 노지 입어료는 1인당 1만원, 수상좌대는 한 동에 3만원(입어료 별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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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리지는?
전대지리는 전풍지라고도 불린다. 붕어는 잔챙이부터 월척까지 고루 낚이며 잉어와 동자개도 손님고기로 톡톡히 재미를 안겨준다. 배수가 완전히 끝난 늦가을이 붕어낚시 적기로 씨알과 마릿수가 좋아 빈 살림망이 없을 정도다. 특히 11월 중순 이후 얼음이 얼기 전까지가 피크다.
만수위일 때는 제방 우측 상류 골자리의 수초대가 좋다. 수심은 1m 내외로 수초대를 공략하면 씨알 좋은 월척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제방권에선 4칸 이상의 긴 대를 쓰는 것이 유리하고, 또 석축바닥에 채비를 끊어먹는 일도 줄일 수 있다. 좌측 중상류의 동산 아래는 평소 잔챙이 성화가 심한 곳이지만 이맘때 케미를 꺾고 조용히 기다리면 씨알 굵은 붕어가 잘 낚인다고.
■가는 길 서해대교를 건너자마자 나오는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에서 빠져 좌회전한다. 619번 도로와 만나면 당진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두 번째 신호등에서 다시 좌회전, 4km 정도 진행하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서해안고속도로가 정면에 보이고 도로 우측으로 전대리지 제방이 보인다.
전국낚시지도 130p B4 아이코드 016-916-2566(관리소)
■현지문의 당진 전대리낚시터(041-357-2782, 010-6488-2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