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도의 가을, 감성돔이 솔솔

올해는 상주 본섬 갯바위를 주목하라

박인곤 객원기자

초가을 문턱의 남해도에는 벌써 감성돔 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 가을에는 남면 가천에서 호호황을 보이더니 올해는 상주 갯바위가 주목을 받고 있다.

▲ 9월 5일 본섬 삼각여에 내린 현지꾼들. 오전에 여섯 마리의 감성돔을 낚을 수 있었다. 이날도 본섬 조황이 삼여보다 훨씬 좋았다.

남해도 감성돔 시즌은 무더위가 한풀 꺾일 무렵인 9월 초에 시작된다. 매년 9월이면 남면의 항촌, 가천을 비롯하여 노도와 상주, 그리고 창선도의 장곶이 일대에 이르기까지 전역에서 감성돔이 고루 비치며 단골꾼들을 불러들인다. 초가을에 낚이는 감성돔 씨알은 30cm 전후로 잘지만 마릿수가 좋아 재미있다.

“작년 이맘때는 가천에서 감성돔이 쏟아지더니 올해는 상주 앞바다에서 호조를 보여 요즘 매일 그쪽으로 출조하고 있습니다.” 남해읍 섬낚시 김호 사장은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빠른 8월 초부터 감성돔이 낚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상주를 아는 낚시꾼이라면 대부분 삼여를 일급 포인트로 꼽는다. 사실이다. 삼여는 요즘 시즌을 맞아 몰려드는 낚시꾼들 때문에 평일에도 늦게 가면 빈자리가 없다. 하지만 상주와 대량 사이의 본섬 갯바위도 삼여 못지않은 호황을 보이고 있다. 올 가을엔 삼여보다 오히려 본섬 갯바위들이 호황을 보이는 날이 많다. 하지만 외지꾼들의 경우 유명세만 믿고 삼여만을 고집하고 있어 현지꾼들은 본섬 갯바위에서 조용히 감성돔을 뽑아먹고 있다고.

▲ 남해 섬낚시조우회 박남식씨(좌)와 고재윤씨가 삼각여에서 들물에 낚은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 삼여 큰 섬에서 손맛을 본 사천의 이길용씨(한국항공낚시회).

삼여보다 본섬 삼각여가 명당으로 부상

“상주 우측에 있는 본섬 포인트는 4~5km 해안선에 걸칠 만큼 넓습니다. 물속 지형이 훌륭하고 수심도 10~13m로 깊고 조류도 원활해 어디에 앉아도 감생이 두세 마리쯤은 우습게 낚을 수 있습니다.” 섬낚시조우회 박남식(55) 회원의 말이다. 섬낚시 회원들은 최근 본섬 중에서도 ‘삼각여’라 불리는 곳에서 매일 마릿수 조황을 올리고 있다. 삼각여는 세 사람 정도 내릴 수 있으며 들물과 썰물을 가리지 않는데 대체적으로 만조에서 초썰물로 돌아설 무렵이면 틀림없는 조황을 보여준다고 한다. 나는 지난 8월 25일과 9월 5일 두 차례 섬낚시 회원들과 출조하여 마릿수 조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삼여를 비롯한 상주권 갯바위는 수시로 낚싯배로 드나들 수 있다. 1인당 뱃삯은 1만5천원이다.

█취재협조 남해읍 섬낚시(055-864-7366)

█출항문의 상주 대준호(011-836-6256), 대량 해양호(010-9900-5534)

▲ 삼여가 보이는 상주 본섬 포인트에서 감성돔낚시를 즐기고 있는 현지꾼. 본섬에도

감성돔 포인트가 즐비하며 많은 낚시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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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감성돔 최적물때는 9~12물

상주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상주 일원의 갯바위는 겨울낚시터인 미조 앞바다로 내려가는 내림 감성돔 길목의 하나다. 하지만 시즌은 9월부터 1월까지로 긴 편이다. 대표적인 감성돔 낚시터는 본섬과 삼여, 그리고 목섬(나무섬) 등 3곳으로 나뉜다<그림 참조>. 9~10월에는 30cm 전후의 잔 씨알이 낚이다 10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부쩍 씨알이 굵어지는데 11월과 12월에는 40cm 전후 씨알이 주류를 이룬다. 마릿수도 좋다. 단골꾼들은 물때를 맞춰 출조해 한 포인트에서 4~5마리씩 낚아내고 있다.

9물~12물이 최적의 물때다. 이때는 오전에 들물, 오후에 썰물이 받힌다. 특히 중들물과 초썰물에 잦은 입질을 보여준다고 한다. 현지꾼들은 구멍찌보다는 막대찌를 이용한 직공낚시가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