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지도에서 바라본 노대도 전경. 가까운 곳이 하노대도이며 뒤로 상노대도가 겹쳐 보인다.

터줏대감들의 명당고

여기선 내가 王 ③     

이정운의 통영 노대도

| 이정운 통영 두모낚시대표 |

◇1966년 마산 출생
◇통영 두모낚시 대표
◇(사)한국낚시어선협회 사무국장

노대도는 크게 세 개의 큰 섬과 작은 섬들이 섞여 있는데, 규모가 제일 큰 유인도인 상노대도와 하노대도 주변으로 무인도인 거칠리도가 이웃해 있다. 그리고 광주섬, 비상도, 쑥섬, 사이섬 등 작은 규모의 섬들이 노대도를 둘러싸고 있다. 남쪽으로는 욕지도가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다양한 장르의 계절별 낚시를 할 수 있는 노대도를 조목조목 살펴보고자 한다.

해상 좌대낚시

몇 해 전부터 서서히 자리 잡고 있는 낚시가 바로 좌대낚시이다. 상노대도, 하노대도 사이에 집중되어 있는 좌대낚시터는 주의보 상황이 아니고는 편안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상노대 탄항마을 주변에도 좌대낚시터가 있다. 시즌이면 가족단위나 야유회 위주로 출조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종 또한 다양해 전갱이, 고등어, 학공치, 도다리 등이 잘 낚인다. 특히 가을부터 겨울 사이에는 감성돔도 함께 낚인다. 
좌대낚시터 주위에는 참돔과 우럭 가두리 양식장이 즐비하고 이곳에서 매일 주는 먹잇감으로 인해 다양한 어종들이 사계절을 여기서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온과 물밑여건이 맞으면 폭발적인 조황을 보일 때가 많으며 거의 황이 없는 고른 조황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의 막바지인 지금 계절에는 주변 방파제에서 밤볼락 손맛을 쏠쏠하게 볼 수 있는데 씨알도 준수한 편이다. 좌대낚시를 마치고 저녁식사 후 볼락루어대나 세 칸 반 정도의 민장대를 준비해 방파제 주위의 석축 사이를 노리다 보면 앙탈진 밤볼락 손맛에 날 새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게 밤볼락낚시다. 그리고 봄이 되면 도다리낚시가 시작되는데 씨알도 상당히 굵은 편이며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여름어종으로는 무늬오징어와 갈치를 꼽을 수 있는데, 좌대에 설치된 밝은 등 밑으로 모여든 갈치가 수면 위로 부상해 일자로 서있는 모습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갯바위 감성돔낚시
 

▶ 사철 볼락과 감성돔, 참돔이 잘 낚여 전문꾼들의 발길이 답지하고 있는 거칠리도.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상노대도 북쪽 일대에는 고성 통영권의 전문낚싯배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분주하게 오가는데, 이 시기가 겨울철 대물감성돔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원도권 못지않은 씨알과 마릿수를 자랑하며 주변 수심 또한 8~10m로 찌낚시하기에 편하고 초보자들도 쉽게 감성돔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편 영등철로 접어들면서는 ‘왕삼이’ 감성돔이 낚이기 시작하는데, 보통 5짜에 육박하고 6짜에 가까운 감성돔도 필자가 여러 마리 확인할 수 있었다. 영등철에 주로 잘 낚이는 포인트를 꼽아 보자면 음지짝, 집터자리, 부처바위, 철망자리 등 북쪽 일대가 거의 다 포인트라 해도 부족하지 않다. 특히 집터자리의 경우에는 한번 진입한 낚시인들이 보름 이상 장박을 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얼마나 매력 있는 포인트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거칠리도 일대에도 초가을부터 늦겨울까지 감성돔 조황이 꾸준히 이어진다. 거칠리도 또한 구석구석 많은 감성돔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거칠리 1, 2, 3번 자리를 비롯하여 토끼여, 최가바위, 삼각여안통, 굴밭 등이 있는데 그 중 코바위 일대가 가장 유명세를 타는 포인트로 마릿수나 씨알 면에서 통영권 일번자리로 꼽아도 될 정도다. 
조류의 소통도 원도 못지않을 만큼 원활한 편이며 수심 또한 여밭지역과 깊은 수심을 고루 갖추고 있어 다양한 찌낚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다. 한편 가을로 접어들 때면 참돔낚시도 일부 포인트에서 이루어지는데 70~80cm급도 자주 낚여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하노대도 남쪽 일대에서는 초가을 감성돔낚시 시작과 함께 많은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하노대도는 다른 곳보다 겨울 시즌이 빨리 끝나는 흠이다. 전체적으로 수심이 얕은 여밭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욕지도와 하노대도 사이 본류대가 지나가는 지역이므로 조류 소통이 아주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포인트는 120번 자리, 철탑 밑, 그리고 비석자리를 꼽을수 있다.

밤볼락낚시

노대도는 볼락낚시로도 예부터 명성이 높은 곳이다. 겨울철 외줄낚시는 물론 방파제, 갯바위낚시 모두 훌륭한 포인트들이 넘쳐난다. 볼락 외줄낚시의 경우에는 상노대 산등마을에서도 여러 집에서 전문적으로 배를 운행하고 있다. 
거칠리도 일대에는 수중여와 어초가 많이 산재해 있어 초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 피크시즌을 맞아 재미를 톡톡히 볼 수 있다. 그리고 방파제 밤볼낚시는 현지꾼들 위주로 시즌에 잠깐 이루어지는데, 마릿수가 거의 대박수준에 가깝다. 밤볼락 초반시즌인 11월에서 12월 사이 마릿수 조과가 가장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밤볼락 갯바위낚시는 주로 하노대도 남쪽 일대와 거칠리도에서 이루어지며 시즌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진다. 초반시즌에는 수중여가 산재해 있는 홈통지역이 주 포인트로 마릿수로 승부할 수 있으며 시즌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몰밭으로 서서히 이동을 하는데 이 시기에는 씨알과 마릿수를 동시에 볼 수 있다. 그리고 몇 해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볼락루어낚시 포인트들도 산재해 있고 조황도 좋은 편이어서 루어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노대도는 다양한 어종, 다양한 장르의 낚시를 구사할 수 있는 전천후 낚시터이며, 기상악화에도 안전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낚시터다. 초보자에서부터 전문꾼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우리 동네낚시터 같은 노대도를 여러분들도 가족과 함께 오래된 조우와 함께 낚시여행을 떠나보기를 권해본다. 

쭗교통편

●여객선을 이용할 경우 -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한려페리호(차는 실을 수 없다)가 매일 아침(06:50)과 오후(13:40)에 한 차례씩 운항한다. 단, 오후에는 4일, 9일자는 운항하지 않으며 대신 삼천포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 페리호가 통영여객선터미널로 오는 도중 노대도에 들린다. 통영에서 노대까지의 소요시간은 1시간 50분. 요금은 하노대(오전 12,100, 오후 12,300), 상노대(오전 11,700, 오후 12,300) ☎운항문의 통영 한려페리호(055-641-0050) 
●낚싯배를 이용할 경우 - 고성과 통영, 삼천포 등지에서 매일 새벽 출항하며 40~50분 정도 소요된다.
뱃삯은 1인 왕복요금 35,000~40,000원.  
■문의 통영 두모낚시(010-4576-8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