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리뷰

2014년 클럽비바 보트낚시대회

안개 속 대호해전 

원주완 객원기자, 닉네임 합기

보트낚시인의 뚜렷한 증가추세를 증명하듯 클럽비바 2014년 하반기 마지막 정기출조 낚시대회엔 50명이 넘는 보트낚시인들이 참가해 대호만의 가을을 보트로 물들였다. 이번 정출엔 멀리 전라도와 강원도, 부산에서도 참가하여 클럽비바가 전국 클럽으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었다.
보트낚시 대회장 선정은 상당히 어렵다. 일단 수면적이 넓어야 하고 보트 접안이 쉽고 연안낚시인들과 마찰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하는데 그런 곳이 많지 않다. 클럽비바 운영진이 노심초사 끝에 결정한 곳은 중부지방 최대 간척호인 당진 대호였다. 최근 조황이 꾸준한 대호대교 주변을 낚시터로 정하고 다리 건너 적서리 연안 캠핑장에 본부석을 마련했다. 당진포리 쪽 다리 밑의 캠핑장은 주차요금과 텐트 사용료를 받지만 적서리 쪽 캠핑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보트 접안 시설까지 마련되어 정말 편리하게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 클럽비바 대호 정출에 참가한 낚시인들이 포인트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50척의 보트가 떠서 장관을 이루었다.

  ▲ 정기출조 낚시대회를 마친 클럽비바 회원들이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처음 적용한 중량제, 최충원 회원 1등
올해 대호의 특징이라면 배스가 줄고 블루길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붕어도 그간 보기 힘들던 8~9치가 곧잘 낚여 ‘한방터’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 또한 대호에선 지렁이와 떡밥만 먹혔는데 옥수수를 꾸준히 사용한 결과인지 이젠 옥수수에도 곧잘 붕어가 낚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만수를 이룬 대호는 두 달 넘게 꾸준히 월척붕어를 토해내면서 수도권 낚시인들이 몰려들었는데, 특히 대호대교 밑 당진포리 연안의 조과가 특출하여 주말이면 자리다툼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정출행사가 열리기 일주일 전부터 대호의 조황이 하락하여 대회당일엔 큰 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었다. 
10월 25일 토요일 낮 12시, 클럽비바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회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오후 2시부터 대회가 시작되었다. 각자 그 전에 잡은 붕어들은 모두 방생하고 빈 살림망을 확인한 뒤 일제히 보트를 띄웠다. 50척의 보트가 한꺼번에 뜨니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날 나는 지렁이를 사용해 밤새도록 블루길을 100마리 이상 잡으며 그 속에서 월척 포함 붕어 5마리를 잡아 공동5위를 했다. 회원들은 대부분 부들수초대가 풍성한 방구바위 등 하류 쪽으로 갔으나 우승고기는 대호대교에서 3km 상류 쪽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부터는 길이 대신 두 마리 합산 중량으로 순위를 가렸는데, 정기출조에 처음 참가한 최충원씨가 두 마리 무게 합산 1085g으로 우승! 200만원 상당의 속공보트 235와 순금 한 돈으로 만든 붕어 모양의 핸드폰고리를 받았다. 최충원씨는 옥수수 미끼로 낚았다고 했다.
시상이 끝난 후 회원들은 주변정리와 청소를 마치고 인근에 예약해둔 식당으로 향했다. 클럽비바 운영위원장 은지훈씨는 “내년 하반기 클럽비바 정출은 전국대회로 확대해 모든 보트낚시인들이 참가하는 성대한 축제로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