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리뷰

제1회 다이와 아마추어 배스낚시대회

권혁상, 우인영, 김수현 1, 2, 3위

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

제1회 다이와 아마추어 배스낚시대회가 지난 9월 20일 경기 가평 자라섬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한국다이와주식회사(이하 한국다이와)가 처음으로 개최한 아마추어 배스낚시대회였다. 한국다이와는 1300만원 상당의 낚시용품을 시상품으로 준비하고 일본에서 워킹낚시 고수로 인기가 높은 가와무라 코타로(36) 프로를 초청해 현장 강좌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전국 271명의 낚시인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한국다이와가 개최한 첫 아마추어 배스낚시대회
  자라섬 캠핑장 옆에 마련된 행사장은 새벽부터 대회 접수를 위해 본부석을 찾은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접수를 마친 참가자들은 가와무라 코타로 프로가 앉아있는 테이블을 찾아 모자에 사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했다. KSA 이은석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선 한국다이와의 후지카케 스스무 대표가 인사말을 했다. 그는 “앞으로도 다이와 제품을 계속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회는 자라섬 남쪽 연안에서 진행됐다. 북한강 청평댐 하류에 있는 자라섬은 배스 자원이 풍부한 낚시터로서 매년 배스낚시대회와 프로토너먼트가 열리고 있는 곳이다. 참가자들 중엔 가족이나 연인, 동호회 단체 참가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청소년들도 보였다. 의정부에서 온 윤수현, 윤응헌 군은 중학교 1학년 단짝으로서 부모님과 함께 대회장을 찾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배스를 낚으면 현장에서 심판에게 낚은 고기를 계량했다. 자라섬 연안은 곳곳에 수풀이 우거져 낚시할 공간은 많지 않았다. 낚시 자리를 찾지 못한 참가자들이 이리저리 포인트를 옮겨 다니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참가자들은 주로 석축으로 연안을 정비한 자라섬 동쪽 연안에서 낚시를 했다. 배스는 여러 마리 낚였지만 몇몇 포인트에서 집중되어 올라왔다.

  ▲가평 자라섬에 마련된 행사장. 271명의 참가자들이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가평 자라섬에서 열린 제1회 다이와 아마추어 배스낚시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동쪽 석축제방에 줄지어 서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제1회 다이와 아마추어 배스낚시대회 입상자들과 주최 측 임직원, 스탭들이 단상에 올라 기념촬영했다.

일본 ‘워킹 프린스’ 가와무라 코타로의 캐스팅 강좌  
오전 8시부터 진행된 낚시대회는 낮 12시에 종료되었다. 무대 옆에 마련한 야외 뷔페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가와무라 코타로  프로의 현장 강좌를 들었다. 작은 수로에서 진행된 강좌에서 가와무라 코타로 프로는 포인트 보는 법, 캐스팅 요령에 대해 설명했다. 가와무라 프로는 일본에서 워킹낚시만을 해서 스타가 된 낚시인으로서 워킹 프린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30여 분간 진행된 현장 강좌가 끝난 후엔 시상식이 열렸다. 배스 두 마리 합산 중량으로 입상자를 가린 대회에선 1540g을 기록한 권혁상씨가 1위에 올랐고 우인영, 김수현씨가 2, 3위에 올랐다. 입상자들에겐 다이와 스티즈 릴을 비롯해 로드, 고어텍스 의류, 아이스박스 등을 시상품으로 전달했다. 시상식에선 한국다이와 후지카케 스스무 대표와 최학모 상무, 일본 다이와의 사카모토 과장이 나와 시상품을 전달했다.
본상 시상 후엔 최고령상, 환경보호상, 원거리상, 가족상, 여성참가자상을 비롯해 행운상 추첨을 통해 다양한 상품이 참가자들에게 고루 전달됐다. 원거리상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온 주충기씨가 받았고 최고령상은 예순아홉 살의 원성준씨가 수상했다. 가족 7명이 함께 참가한 김진숙씨 가족이 가족상을 받았고 쓰레기를 두 포대나 수거한 조상현씨는 환경상을 받았다. 

 미니 인터뷰

일본의 워킹낚시 프린스

가와무라 코타로 川村光大郞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한국다이와의 초청으로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9월 18일엔 예산 예당지에서 한국다이와 스탭, 직원들과 함께 낚시를 했고 오늘 대회까지 참석하게 됐다.

-예당지의 조황은 어땠나?
많은 마릿수의 배스를 낚았으나 씨알이 작은 게 아쉬웠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의 필드가 마음에 들었다.

-한국에선 보팅으로 진행되는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프로로 인정받기 어려운데, 일본에선 워킹낚시를 잘 해도 프로로서 실력을 인정받는가?
일본에서는 워킹낚시를 보트낚시와 동등한 레벨로 보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워킹낚시에 대한 인기가 더 높아가고 있다. 나는 워킹낚시대회에는 많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일본 메이커 프로스탭들이 실력을 겨루는 워킹낚시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워킹 프린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본에선 리쿠오우(陸王), 즉 육지의 왕이라 불리는 워킹낚시 프로 네 명이 있는데 나는 그중 한 명이다.       

-일본 낚시인들이 당신에 대해 열광하는 이유는?
나는 낚시를 떠날 때 채비나 루어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며 또 남들에게 물어보지도 않는다. 현장에 도착해 사용할 루어와 공략할 포인트를 결정한다. 동영상이나 잡지에선 이러한 낚시 모습이 다뤄지고 있는데, 수온이나 날씨 등 현장의 단서를 놓고 하나하나 낚시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고는 모두들 배우고 싶다, 따라하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가령 오늘과 같이 대회가 열리고 있는 북한강의 경우, 가을이라지만 햇살이 뜨겁다. 이럴 경우 배스는 물흐름이 있는 그늘에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중에서도 수심 변화가 생기는 곳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곳을 중심으로 포인트를 찾는 것이다. 그런데 보팅의 경우 원하는 위치에 포지션을 놓고 공략할 수 있지만 워킹낚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걸어서 최대한 좁힐 수 있는 거리까지 접근해서 정확히 포인트에 루어를 던져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나는 이렇게 도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힘만으로 배스를 만나는 것을 즐긴다.

-한국에서 워킹낚시 채비는 프리리그가 인기 있다. 일본의 워킹낚시에서 인기가 높은 루어는 무엇인가?
일본에서도 많이 쓰는 루어가 분명 있다. 그것은 다운샷리그다. 예전엔 너무 다운샷리그만 사용해서 문제였는데 요즘은 그런 현상은 사라졌다. 그것은 어떤 계기가 있어서 바뀐 게 아니라 낚시인 스스로가 그렇게 하면 고기는 잘 잡을지 몰라도 재미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프리리그도 그런 변화를 겪을 것이다. 나는 한국에서 삼겹살을 참 맛있게 먹었는데 이 음식을 내일도 모레도 계속 먹는다면 아마 질릴 것이다. 프리리그는 참 좋은 웜리그이긴 하지만 한국 낚시인들 스스로 프리리그 일변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