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낚시 피크시즌

테크닉 4 원투낚시

낮엔 쥐노래미, 밤엔 붕장어가 주력

  ▲방파제에서 붕장어를 낚은 낚시인들.

  ▲방파제에 거치해둔 원투낚싯대.

원투낚시는 바닥채비를 멀리 던져 쥐노래미나 붕장어 같은 저서성 물고기를 낚는 방법이다. 특히 붕장어, 도다리, 보리멸, 쏨뱅이 같은 어종은 바닥의 돌 틈이나 모래밭 속에 살기 때문에 찌낚시로는 낚기 어려워 원투낚시로 낚아야 한다.
원투낚시로 낚을 수 있는 어종은 쥐노래미와 붕장어가 대표 격이며 우럭, 쏨뱅이, 보리멸, 도다리, 감성돔, 참돔도 낚을 수 있다. 원투낚시는 찌낚시처럼 조류에 흘려서 넓은 구간을 공략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지만, 낚시방법이 단순해 초보자가 쉽게 할 수 있고 낚싯대를 거치해두고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식을 먹으며 입질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에 가족낚시 패턴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장르이다. 운이 좋으면 릴찌낚시로는 낚기 어려운 큰 사이즈의 붕장어나 감성돔을 낚을 수도 있다. 원투낚시를 할 때 주의할 점이라면 낚싯대를 한 자리에 거치해두기 때문에 낚시인이 많은 복잡한 방파제에서는 하기가 어렵고 낚시인이 적은 한적한 곳을 찾아가야 편하게 낚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쥐노래미  

암초 주변으로 최대한 원투

쥐노래미는 감성돔과 비슷한 활동범위를 가지고 있는 바닥고기로 동서남해 전역에서 쉽게 낚을 수 있다. 낚시자리에서 가까운 곳은 잔챙이가 낚이며 큰 놈을 노리려면 채비를 힘껏 멀리 던지는 것이 유리하다. 아무것도 없는 모래바닥이나 뻘바닥엔 쥐노래미가 없기 때문에 암초나 해초가 있는 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채비를 던져서 가라앉힌 후 살짝 당겨봤을 때 바닥에 딸깍 딸깍 걸리는 느낌이 나면 그대로 두고 아무것도 걸리는 느낌이 없다면 채비를 걷어서 다른 곳으로 던져보길 반복하면 암초 포인트를 감 잡을 수 있다. 다만 암초대는 밑걸림이 심하기 때문에 바늘 걸림을 조심해야 한다.
미끼는 청갯지렁이를 주로 쓰며 채비는 낚시점에서 팔고 있는 묶음추를 즐겨 쓴다. 묶음추는 원줄에 연결만 하면 되므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묶음추엔 바늘이 3개 달려 있는데 바닥이 밋밋한 곳이라면 그대로 쓰고 밑걸림이 심하면 바늘을 잘라내고 1개 또는 2개만 남겨야 한다. 구멍봉돌로 직접 채비를 만들면 밑걸림이 덜한데 그 형태는 아래에 설명할 붕장어 채비와 같다.

  붕장어

테트라포드 주변이 포인트

붕장어는 야행성이라 밤낚시를 해야 낚을 수 있다. 붕장어 역시 쥐노래미와 마찬가지로 동서남해 전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고기지만 붕장어가 잘 낚이는 포인트가 따로 있으므로 그런 장소를 모르면 의외로 만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쥐노래미와는 달리 암초 주변에는 거의 없고 바닥에 붕장어가 숨을 만한 복잡한 구조의 장애물 또는 테트라포드 사이에 주로 서식한다. 
방파제에서는 큰 테트라포드가 쌓인 곳 주변을 노리거나 테트라포드의 구멍, 가로등이 켜진 내항에서 주로 낚시를 한다. 채비는 묶음추를 써도 되지만 바늘이 여러 개 달린 묶음추는 붕장어가 걸리면 채비와 붕장어가 뒤엉키기 때문에 바늘을 하나만 사용하는 구멍봉돌 채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0~20호 구멍봉돌을 원줄에 꿰어 도래를 연결한 후 감성돔 4~5호 바늘을 묶은 목줄을 연결하면 된다. 목줄용 묶음바늘을 한 봉지 사서 써도 된다. 테트라포드 구멍을 노릴 때는 채비를 던지지 말고 최대한 물가로 가까이 내려가 테트라포드의 구멍 사이로 조심스럽게 채비를 바닥까지 내린다.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낚싯대로 그 느낌이 전해진다. 캐스팅을 하고 싶으면 멀리 던지지 말고 20m 정도만 살짝 던지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방파제의 내항을 노리거나 대형 일자방파제라면 쥐노래미를 노릴 때와 마찬가지로 채비를 멀리 던져서 유실된 테트라포드나 수중여 주변을 노려야 한다.
붕장어는 큰 것이 입질하면 사정없이 낚싯대를 끌고 들어가기 때문에 낚싯대를 놓치지 않도록 잘 고정해두어야 하고 첫 입질(예신)이 오면 낚싯대 가까이서 기다리다가 초리가 강하게 내려가면 망설이지 말고 단숨에 붕장어를 뽑아내야 한다. 테트라포드 구멍에서 입질을 받으면 큰 붕장어는 테트라포드 틈으로 무섭게 파고들기 때문에 여유를 주면 놓치기 십상이다. 테트라포드에 낚싯줄이 쓸려 터질 것을 대비해 라인은 10호 내외로 굵은 것을 쓴다. 미끼는 고등어살.

  망둥어 

갯벌의 깊은 물골이 명당

망둥어는 가을철 서해안이나 남해안 내만의 갯벌에서 원투낚시에 가장 흔히 낚이는 어종이다. 입질은 비교적 선명한 편이지만 ‘툭’하는 입질 후 가만히 물고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한 번씩 당겨봐야 한다. 깊은 물골을 타고 이동하므로 썰물에는 멀리 던져 상대적으로 깊은 물골을 노려야 하지만 들물에는 아주 얕은 수심까지 타고 오르며 민장대 거리의 가까운 곳에서도 낚이므로 멀리 던질 필요가 없다. 굴껍질이 많은 남해안 갯벌은 밑걸림이 심하므로 바늘은 한 개만 다는 게 좋고 목줄의 길이를 줄여주면 밑걸림이 줄어든다.

  기타 

우럭·도다리·보리멸 등

원투낚시 청갯지렁이 미끼의 단골손님은 우럭과 쏨뱅이 같은 록피시와 도다리와 보리멸 같은 ‘샌드피시(모래밭에 사는 어종들)’다. 도다리와 보리멸은 여름에 주로 낚이지만 10월경에도 종종 낚여 올라온다. 특히 보리멸은 백사장에서 잘 낚이는데 낮보다 밤에 더 잘 낚이는 편이다.
가끔 감성돔도 입질하는데, 감성돔은 다른 어종과는 다르게 토독거리는 입질을 하지 않고 아주 우악스럽게 끌고 가기 때문에 입질을 받아보면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조류가 밀려드는 곳, 방파제의 콧부리나 꺾인 자리, 수중여가 넓게 분포된 방파제 외항이 감성돔 원투낚시 명당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