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낚시 피크시즌
테크닉 3 민장대·카드채비 낚시
가장 손쉽게 즐기는 방파제낚시법
초보자에게 가장 쉬운 바다낚시는 민장대낚시와 카드채비 낚시다. 만약 단 한 번도 바다낚시를 해보지 않았다면 민장대와 카드채비 낚시를 추천한다. 두 낚시는 큰 고기를 낚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고 마릿수 조과도 뛰어나다. 민장대로는 망상어, 고등어, 전갱이, 학공치 같은 뜬 고기들을 빠르게 낚아낼 수 있으며, 카드채비는 대형 일자방파제 같은 곳에서 고등어, 전갱이, 자리돔 등을 다수확으로 낚을 수 있다.
▲안산 탄도항을 찾은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카드채비로 전어를 낚은 낚시인.
민장대 낚시
찌낚시로 수심 2~3m 공략
릴대처럼 낚싯대에 가이드가 붙어 있지 않은 낚싯대를 아무것도 없이 밋밋하다고 해서 민낚싯대 또는 민대라고 부른다. 그 민낚싯대를 바다낚시에선 민장대, 막장대, 또는 장대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바다낚시용 민낚싯대는 최하 5.4m 이상 긴 대를 주로 쓰기 때문에 길 장(張)자를 붙인 것이다. 민장대는 바다낚시에서 볼락용, 감성돔용, 돌돔용으로 쓰이는데, 갯바위에선 그런 전용 민장대가 필요하지만 방파제 소형어 낚시에선 민물 붕어낚시용 민대를 사용해도 충분하다. 붕어낚싯대는 바다 민장대보다 가벼워서 초보자들이 다루기에 더 쉽다.
민장대로 방파제에서 낚을 수 있는 어종은 전갱이, 고등어, 학공치, 망상어, 볼락, 갈치 등으로 주로 중상층을 돌아다니는 뜬 고기들이다. 민장대로 많은 양의 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밑밥을 꾸준히 뿌려 민장대 사정거리까지 고기들을 불러들여야 하는데, 크릴 2~3장에 집어제 1봉을 섞은 양이면 적당하다.
채비는 고추찌나 소형 막대찌를 이용해 수심 2~3m에 고정한 찌낚시를 주로 사용한다. 릴찌낚시용 구멍찌는 민장대엔 불편하다. 가끔 민장대에 힘 센 감성돔이나 벵에돔이 걸려들기도 하는데, 민장대를 세워서 대의 탄력을 이용해 버티며 천천히 제압해 나가면 25~30cm급은 무난히 낚을 수 있고 40cm급까지도 낚을 수 있다. 그러나 흥분하여 무조건 당겨버리면 채비가 터지거나 낚싯대가 부러질 수 있다. 또 민장대의 길이보다 줄을 길게 묶으면 고기를 걸었을 때 낚싯대가 휘어져 고기를 끌어올리기가 힘들므로 낚싯대를 다루는 데 능숙하지 않다면 낚싯줄은 낚싯대 길이보다 50cm 정도 짧게 묶는 것이 좋다.
민장대는 가볍기 때문에 들고 이리저리 이동하며 낚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낚시할 공간이 넓다면 이곳저곳으로 자리를 옮기며 낚시하는 것도 민장대낚시의 테크닉 중 하나다. 그리고 민장대는 낮보다 밤에 더 잘 먹힌다. 밤에는 큰 고기들도 방파제 가장자리 얕은 수심으로 곧잘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민장대로 테트라포드 구멍치기도 할 수 있다. 테트라포드 구멍을 노릴 땐 찌를 떼고 약간 무거운 1~2호 봉돌을 물린 맥낚시로 전환하는데 우럭, 볼락, 개볼락, 노래미가 주로 낚인다.
카드채비 낚시
대형 일자방파제용 다수확 채비
카드채비란 어피가 달린 바늘이 8~12개씩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붙어 있는 채비를 말한다. 주로 배낚시에 사용하지만 테트라포드가 없는(혹은 대형 테트라포드 외항) 직벽형 일자방파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릴낚싯대에 연결해서 전갱이, 고등어, 전어, 청어, 자리돔 같이 떼로 몰려다니는 고기를 낚는데, 그 효과는 대단하다.
카드채비는 어피바늘이 있기 때문에 미끼를 달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크릴이나 잘게 자른 오징어살 같은 미끼를 달아주어야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발밑에 밑밥을 뿌린 후 잡어들이 몰려들면 밑밥을 뿌린 곳으로 채비를 내린다. 떼로 몰려다니는 고기들은 금방 밑밥에 반응해서 몰려들기 때문에 수심 5m 내외의 상층을 노리며 채비를 너무 깊게 내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입질이 오면 후두둑거리는 느낌이 난다. 절대로 첫 입질에 섣불리 챔질을 하거나 채비를 거두지 말고 후두둑거리는 입질을 충분히 느낀 후 걷어내면 바늘마다 고기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고기가 입질하기 때문에 튼튼한 낚싯대와 굵은 줄을 써야 한다.
가끔 중상층에 전혀 입질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싱커를 20호 내외로 교체해 캐스팅을 해주기도 한다. 밑걸림의 위험이 있지만 채비가 가라앉은 후 여윳줄을 감아 들이고 다운샷 채비를 운영하듯 살살 끌어주면 생각만큼 밑걸림이 심하지 않다. 일부 낚시인들은 카드채비를 원투낚시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바닥이 밋밋해서 밑걸림이 없는 곳이라면 그렇게 사용해도 무방하다.
한편 얕은 곳에선 2~3호 찌에 카드채비를 달고 카드채비 맨 밑에 2~3호 봉돌을 달아서 찌낚시를 해도 효과적이다. 찌낚시를 할 땐 긴 카드채비를 다 쓰지 말고 절반쯤 잘라서 바늘을 4~5개만 달아서 쓰는 것이 편리하고 조과 면에서도 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