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낚시 피크시즌
테크닉 2 루어낚시
무늬오징어·농어·광어가 주요 타깃
▲포항 영일만항북방파제에서 낮에 볼락을 낚아내고 있는 낚시인들.
▲방파제에서 큰 무늬오징어를 낚은 낚시인.
방파제낚시라고 하면 예전에는 생미끼 찌낚시나 원투낚시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웜, 에기, 미노우 등을 사용한 루어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채비하기가 간편하고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노려볼 수 있으며 농어, 광어, 오징어 같은, 예전에 생미끼로는 낚기 힘들었던 고급 어종들을 손쉽게 낚을 수 있어서 많은 낚시인들이 루어낚시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다.
루어낚시로 노릴 수 있는 대표적인 어종은 농어, 광어, 오징어, 볼락, 우럭, 삼치, 전갱이가 있다. 가을에는 연안 방파제 곳곳으로 다양한 어종이 들어오고 낚이는 사이즈도 크기 때문에 루어낚시만 잘 활용해도 충분한 조과를 노릴 수 있다. 서해에서는 광어, 농어, 오징어가 인기 있고 남해에서는 거의 전 어종을 노릴 수 있으며 동해 역시 남해에서 낚이는 어종을 대부분 낚을 수 있다. 루어낚시는 웜, 미노우, 에기 등 사용하는 루어에 따라 노릴 수 있는 어종이 다르다.
웜
광어·우럭·볼락·전갱이
방파제낚시에서 사용하는 웜은 광어, 우럭 등을 노리는 3~5인치의 큰 웜과 볼락, 전갱이, 망상어 같은 작은 고기를 노리는 2인치 내외의 작은 웜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해, 동해, 남해에서 우럭, 광어 등을 노리고 바닥을 집중 공략할 때는 10g 내외의 묵직한 지그헤드에 3~5인치 웜을 사용해 낚시한다. 원투력도 좋고 빠른 시간에 넓은 곳을 공략할 수 있고 조류가 빨라도 전층에서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볼락이나 전갱이 같은 작은 고기들은 큰 웜으로는 낚기 어렵다. 최대한 멀리 캐스팅한 후에 바닥을 두드리는 호핑 액션을 주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중층에서 리트리브를 하면 가끔 잔챙이 농어나 우럭이 걸려들기도 하지만 큰 사이즈의 광어, 우럭 등을 낚으려면 바닥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2인치 내외의 작은 웜은 3g 이하의 작은 지그헤드에 결합하거나 웜 훅에 꿴 후 작은 싱커를 따로 추가해 스플릿샷 리그나 캐롤라이나 리그로 만들어 사용한다. 주로 중층이나 바닥의 볼락, 전갱이, 망상어, 고등어 등을 노리는데, 큰 웜을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바닥을 노려도 좋고 중층에서 천천히 리트리브 액션을 주어도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방파제낚시터의 바닥이 밋밋하거나 아주 넓다면 큰 웜을 사용하고 포인트 내에 해초나 암초가 조밀하게 형성되거나 규모가 작은 방파제라면 볼락 등을 노리고 작은 웜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미노우
농어·볼락·전갱이·삼치
가을에는 동서남해의 방파제 어디서든 농어와 삼치를 만날 수 있다. 농어와 삼치는 조류를 타고 일출이나 일몰에 맞춰 방파제 가까이 접근하는데, 이때 10mm 내외의 묵직한 미노우를 사용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농어는 9월부터 70~80cm급도 많이 낚이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농어만 노리고 출조하는 낚시인들이 많다. 삼치는 30~40cm 소형이 많이 낚여 마릿수 재미로 낚는다. 삼치를 낚을 때는 미노우보다 더 먼 곳을 노리기 위해 스푼이나 메탈지그를 많이 쓰는 편이다.
방파제에서 농어를 노릴 때는 주로 플로팅 미노우를 사용하는데, 수심이 깊은 곳이 많지 않고 가을에는 농어의 활성이 좋아 대부분 중상층에서 입질하기 때문이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길이 140mm, 무게 25g 내외의 큰 사이즈를 즐겨 사용한다. 만약 더 깊이 노리려면 미노우보다 바이브레이션을 사용한다.
에기
무늬오징어·갑오징어·주꾸미·문어
루어낚시인들이 가을에 가장 선호하는 대상어가 바로 오징어다. 서해에서는 갑오징어와 주꾸미, 남해에서는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 동해에서는 주로 무늬오징어를 낚는다. 오징어류는 루어에 빨리 반응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손쉽게 낚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맛도 좋아 오징어 시즌이 되면 조황이 좋은 방파제에서는 항상 낚시인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형태의 에기는 외부에 납이 달려 있는 형태인데 무늬오징어를 낚는 데 사용하며 방파제에서는 3호나 3.5호 노멀 타입을 사용하면 무난하다. 대형 일자방파제의 경우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른 곳이 더러 있기 때문에 4호 에기를 쓰거나 에기에 싱커를 달아서 사용하기도 한다. 무늬오징어를 낚을 때는 에기를 최대한 원투한 후 바닥에 안착, 강하게 낚싯대를 쳐올려 에기를 움직이면서 무늬오징어를 유혹한다.
한편 납이 없는 일명 왕눈이 에기(스테)는 갑오징어와 주꾸미를 낚는 데 사용한다. 싱커를 연결해 다운샷 채비를 만들어 캐스팅한 후 천천히 바닥을 더듬으며 끌고 오면 바닥에 있는 갑오징어가 왕눈이를 덮치게 된다. 무늬오징어를 노릴 때와 같은 큰 액션은 필요 없으며 채비를 끌다가 잠시 멈추어 주고 제자리에서 살짝살짝 흔들어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주꾸미, 문어, 낙지 등은 에깅 도중에 심심치 않게 걸려드는 손님고기다. 액션을 멈춘 에기에 슬그머니 올라타기 때문에 입질을 느끼기는 힘들며 채비를 끌기 위해 낚싯대를 당기면 묵직한 느낌이 전해진다. 문어의 경우 돌에 달라붙으면 끌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걸었다가 놓친 녀석이 문어라는 판단이 들면 3호 내외의 굵은 합사로 교체해 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