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낚시 피크시즌

테크닉 1 릴찌낚시

방파제 어종의 90%를 낚을 수 있다!

방파제를 찾는 낚시인들이 가장 즐기는 건 릴찌낚시다. 릴낚싯대에 찌를 달아 상층부터 중하층까지 미끼를 흘려주면 못 낚을 고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물고기가 낚인다. 릴찌낚시는 동서남해 지역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삼천포화력발전소방파제에서 감성돔을 뜰채에 담고 있는 낚시인. 릴찌낚시는 다양한 어종을 상대하기 좋은 방법이다.

방파제낚시의 대상어는 감성돔, 벵에돔, 숭어, 볼락, 망상어, 갈치, 고등어, 학꽁치, 우럭, 노래미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따라서 특정 어종을 노리는 낚시라기보다 하나의 낚시패턴으로 여러 어종을 동시에 노리는 낚시가 된다. 그런 면에서 가장 많은 낚시어종을 노릴 수 있고 효과적인 낚시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릴찌낚시(구멍찌낚시)다.
릴찌낚시는 공략범위가 넓고 다양한 수심을 노릴 수 있다. 어종에 따라 낚시방법이나 채비법이 조금씩 차이 나지만 기본적으로 갯바위 감성돔낚시 채비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5.3m 1호 릴낚싯대에 스피닝릴을 연결한 후 찌를 단다. 벵에돔을 노린다면 구멍찌로 전유동 채비를 꾸리면 되고, 감성돔이나 그밖에 어종을 노릴 땐 막대찌로 반유동 채비를 사용하는 게 좋다. 미끼는 주로 크릴을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 청갯지렁이, 홍갯지렁이, 민물새우, 옥수수 등을 사용한다.

감성돔, 쥐노래미, 우럭 등 바닥층에서 낚이는 고기

 1호 찌로 반유동 채비

방파제 주변의 바닥엔 감성돔, 쥐노래미, 우럭 등 다양한 고기들이 살고 있는데, 그중 감성돔은 서해북부와 동해북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방파제에서 낚을 수 있는 고급 어종으로, 가을이 되면 연안 방파제 곳곳으로 20~30cm짜리가 들어오기 때문에 의외로 쉽게 낚을 수 있다.
바닥을 노리기 위해서는 구멍찌나 막대찌를 이용해 수심을 고정하는 반유동 채비를 꾸리는데, 방파제낚시 마니아들은 구멍찌보다 막대찌를 선호하는 편이다. 막대찌는 구멍찌 채비보다 멀리 던질 수 있고 찌톱이 잘 보이며 조류가 흐르지 않는 곳에서의 미약한 입질도 잘 잡아내기 때문이다. 가을 감성돔은 활성이 좋다 못해 마치 붕어처럼 미끼를 물고 위로 부상하기도 하는데, 막대찌는 그런 특이한 입질에도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구멍찌에 비해 여러모로 편리하다. 호수는 구멍찌든 막대찌든 모두 1호가 적당하다. 감성돔낚시를 하는 방파제의 수심이 대부분 7~10m이기 때문이다. 수심이 5m 내외로 얕다면 3B~0.5호 찌를 사용해도 좋다.
감성돔을 노릴 때 유의할 점은 가을이라고 해서 감성돔이 미끼에 반응해 뜰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어디를 노리든 간에 되도록 바닥 근처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방파제 테트라포드의 끝자락, 테트라포드와 바닥의 경계, 발밑, 떨어진 수중여 주변으로 감성돔이 잘 붙는데, 낚시인들은 발밑에서 감성돔이 낚이면 감성돔이 뜬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발밑까지 이어진 테트라포드나 수중여를 끼고 발밑까지 붙은 것일 뿐이다. 따라서 발밑을 노리더라도 미끼를 최대한 바닥으로 내리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감성돔을 노리다 보면 쥐노래미나 우럭이 손님고기로 걸려든다.

벵에돔, 망상어, 볼락, 전갱이 등 중간층에서 낚이는 고기

 0~B찌로 전유동 채비

벵에돔, 망상어, 볼락, 전갱이 등은 중상층을 유영하는 고기들이라 낚는 방법을 다르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감성돔과는 달리 밑밥에 시원하게 반응해서 떠오르기 때문에 채비를 가볍게 꾸려서 천천히 내리는 전유동 낚시를 해야 한다. 주로 제로찌 전유동 채비를 쓰는데, 주 대상어는 벵에돔이며 그 외 고기들은 벵에돔낚시 중에 걸리는 잡어 정도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전유동 채비를 쓸 땐 어떤 어종을 노리든 밑밥을 꼭 사용해야 한다. 벵에돔을 노릴 때는 빵가루를 많이 사용하고 크릴은 아주 조금만 넣거나 아예 넣지 않는 것이 잡어의 성화를 피하는 방법이며, 전갱이나 볼락, 망상어를 노린다면 반대로 크릴을 많이 넣어 되도록 많은 잡어들이 몰려들게 한다. 중상층의 고기들은 방파제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심 3~4m 이내에서 입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목줄의 길이(약 3.5m)로만 낚시한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너무 깊이 노릴 필요는 없으며 밑밥에 반응하면 입질 지점이 점점 상층으로 올라오는데, 수면에 어른거릴 정도로 벵에돔이 피어오르면 밑밥을 뿌리는 양을 줄이고 목줄에 발포찌나 목줄찌를 달아서 상층에서의 약한 입질을 잡는다.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방파제의 경우 예민한 입질을 간파하는 것이 조과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구멍찌, 바늘, 봉돌은 최대한 가볍고 작은 것을 사용하고 목줄도 가늘게 쓰는 것이 좋다.

숭어, 고등어, 학공치, 삼치 등 상층에서 낚이는 고기

 가지채비로 마릿수 더하기

방파제의 인기 어종 중엔 숭어, 고등어, 학공치 등을 빼놓을 수 없다. 손맛이 좋고 가을 이후에는 회나 구이로 먹으면 맛있어서 많은 낚시인들이 즐겨 낚는다. 숭어낚시 채비는 감성돔과 거의 같지만 차이가 있다면 도래에 가지바늘을 하나 더 달아주고 바늘에 붉은색 면사매듭을 묶어주는 것이다. 숭어는 붉은색 미끼에 입질을 잘하기 때문이다. 고등어의 경우 숭어를 노릴 때와 같은 채비를 사용한다. 학공치는 최상층을 노리기 때문에 목줄에 목줄찌를 달아 벵에돔낚시와 같은 형태로 해준다.
참고로 숭어낚시를 할 때 유의할 점은, 숭어는 움직임이 느리고 제자리에서 뻐끔거리는 입질을 하기 때문에 구멍찌를 사용하면 어신이 잘 나타나지 않고 막대찌에도 깜빡거리고 끝나는 약한 입질이 자주 들어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찌를 유심히 보고 있다가 입질이다 싶으면 망설이지 않고 챔질을 해야 입질을 놓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