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컬러 어탁

등쪽 실지느러미를 잘 표현해야

▲ 전어 컬러 어탁. 떼로 몰려 다니는 전어의 특성상 군집으로 어탁을 뜨는 것이 어울린다.

전어가 시장에 많이 나오는 계절인데다가 낚시인들이 전어 어탁은 접한 적이 없는 듯 해 이달에는 전어 어탁을 떠보기로 했다. 전어는 큰 놈이 25cm 정도이고 수명은 3년 정도로 보고 있다. 살은 단단하나 비늘이 쉽게 빠지는 고기여서 손질할 때 주의해서 다뤄야 한다.
전어의 외형적 특징은 등지느러미의 마지막 연조가 실처럼 길게 연장돼 있고 배 쪽 하단 중앙부에는 배지느러미에서 뒷지느러미에 이르기까지 예리한 잔 가시가 톱니처럼 나 있다.
등과 몸 측면은 금속성 광택이 있는 약간 푸른색이고 배는 은백색이다. 아가미 뒤에 크고 검은 점이 1개 있다. 몸 상부를 잘 살펴보면 비늘 열에 따라 작고 검은 점이 열을 지어 있다. 그러나 점이 너무 많고 자잘해 어탁에는 굳이 이것을 표현할 필요는 없다.
꼬리지느러미는 진한 노란색을 띠며 주둥이는 상악과 하악 길이가 거의 같으나 하악의 넓이가 여느 물고기보다 폭이 좁아 물감을 다소 도톰하게 칠하고 떠야할 것이다.

비늘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 다뤄야

등지느러미의 마지막 연조가 실처럼 길게 연장돼 있어 손질할 때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배지느러미가 너무 작아 손질할 때 손에 잘 잡히지 않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비늘이 잘 빠지는 어종이라 부드러운 구두솔로 어체에 묻은 이물질을 조심스럽게 닦아내야 한다.

피탁면의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피탁면의 어느 한 곳에서 물기가 묻어 나온다면 그 어탁은 번진 어탁이 되어 어탁을 망치게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깨끗이 닦아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아가미 속에서 나오는 핏물과 입 속에서 나오는 이물질은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닦아내야 한다. 피탁면 전체 물기를 깨끗이 닦아내었으면 깨끗한 화선지나 키친타월을 이용해 어탁을 뜨는 방식으로 피탁면에 올려놓고 눌러보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푸른 등 색상은

흑갈색으로 표현해야

전어의 실제 등 색상은 밝은 푸른색이지만 푸른색을 잘 못 배합하면 가볍게 느껴지는 어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밝은 흑갈색으로 등쪽을 표현한다. 배쪽의 은백색은 흰색을 바로 칠하는 방법과 흰색에 적은 양의 군청색을 넣어 밝은 푸른색을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아가미 뒤에 검은 점은 검은색 그대로, 꼬리지느러미의 노란색은 황토색을 칠하면 된다.

직접어탁은

습도가 생명이다

직접 어탁을 뜰 때는 실내 습도가 60% 이상일 때가 가장 알맞다. 실내 습도가 40% 수준일 때는 피탁면에 칠한 물감이 말라 화선지에 묻어나지 않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접어탁은 요즘 날씨처럼 습도가 높은 날에는 가습기를 틀지 않아도 돼 어탁 뜨기에는 호기라고 할 수 있다.

피탁면에 받침판을

고여 주자

전어는 체형이 납작해 보이지만 등지느러미가 바닥 높이보다 높기 때문에 받침판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전어처럼 납작한 물고기를 받칠 때는 두께 5mm짜리 스티로폼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화선지에

충분한 습기를 먹여라

피탁면에 물감 칠하기가 끝나면 분무기를 이용해 화선지에 물을 뿌린 후 마른 화선지를 그 위에 덮어 과하게 적셔진 물기를 제거한다. 그리고 물기가 제거된 화선지 끝을 양손으로 잡고 피탁면에 살며시 올려놓는다. 그리고는 어느 한 곳도 빠짐없이 골고루 눌러 뜬 다음 혹시 화선지가 피탁면에 말라 붙어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면서 앞에서부터 뒤쪽으로 서서히 벗겨낸다.

화선지가 마른 상태에서

눈을 그려라

눈을 그릴 때는 화선지가 완전히 마른 상태로 그려야 한다. 젖은 상태에서 눈을 그리면 화선지가 찢어지거나, 건조했을 때와는 다른 색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을 그린 다음에는 필요 없는 여백은 잘라내고 미사어구의 좋은 찬을 써넣고 도장을 찍는 것으로 어탁을 마무리한다.

▒어탁 문의  018-38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