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떡붕어터 공개

화순 세청지

글 사진 손성모 마루큐 필드스탭 

▲ 필자가 화순 세청지에서 떡붕어를 걸고 대를 세워 맞서고 있다. 세청지 떡붕어는 체고가 높고 힘이 좋았다.

▲ 필자가 화순 세청지에서 낚은 떡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화순 세청지에서 뜰채에 담은 떡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전창기 마루큐 모니터.

▲ 필자가 화순 세청지에서 우동세트낚시에 사용한 떡밥들.

▲ 지면을 통해 처음 공개하는 화순의 비밀 떡붕어터 세청지.

▲ 필자의 떡밥과 채비. 윗바늘에 집어떡밥, 아랫바늘에 우동을 다는 우동세트낚시를 했다.

이번 취재지는 현지인들도 알지 못하는 비밀 저수지, 전남 화순군 청풍면 세청리에 있는 세청지다. 어떤 낚시인이 보성강에서 낚은 떡붕어를 이곳에 넣은 후 번식하였다고 한다. 토종붕어와 떡붕어, 잉어가 함께 서식하며 블루길과 살치의 성화가 매우 심한 곳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잡어 성화를 피하기 위해 색다르게 관리형낚시터에서 많이 사용하는 우동세트낚시를 실험해보았다. 초봄 산란기에 떡붕어들이 왕성한 식욕을 보일 때 필자는 여러 번 우동세트낚시를 시도해보았고 좋은 조과를 거둔 경우도 많았다.  

우동세트낚시로 블루길 성화 극복
8월 1일, 세청지에 도착하여 낚시자리를 선택하기 위해 한 바퀴 둘러 보앗으나 마름이 빼곡히 들어차 낚시할 수 있는 곳은 상류밖에 없었다. 촬영팀이 자리한 곳의 수심은 약 1m권이며 바닥에 삭은 갈대와 슬러시(퇴적물)가 많았다. 낚싯대를 수초 인근까지 투척하기 위해 15척을 세팅하였고 길이가 짧은 3푼대 튜브톱 찌를 사용하였다.
목줄의 길이는 윗줄 10cm, 아랫줄 35cm로 아랫바늘이 바닥에 타이트하게 닿았다가 떡밥의 풀림으로 바닥에서 10cm가량 부상할 수 있게 찌를 맞추어 낚시를 진행하였다. 떡밥 배합은 단소꼬 200㏄, 단차바라케 200㏄, 신비 100㏄, 물 200㏄, 스고후 200㏄. 가벼우면서 아래로 확산이 좋은 배합법이다. 먹이용으로는 역옥하드를 아랫바늘에 달아 사용하였다. 처음 캐스팅 후 서너 번 정도는 집어의 개념으로 목내림이 끝나는 순간 챔질하여 우동 아래에 떡밥을 풀어주었다.
초반에 떡밥의 크기는 대추알 정도로 크게 하고 바늘 귀 부분만 눌러 바늘에서 이탈하지 않을 정도로만 달아 사용한다. 목내림 후 떡밥의 풀림을 좋게 하고 큰 단차로 멀리 있는 붕어에게 시각적인 어필을 하기 위함이다. 찌의 건드림이 나오기 시작하면 떡밥의 크기를 줄이고 손가락의 압력으로 눌러 공기를 빼고 사용하였다. 공기를 많이 빼거나 손으로 많이 만지게 되면 떡밥의 풀림은 늦어지며 같은 크기라 할지라도 공기를 머금은 떡밥보다 무거워진다. 찌의 움직임이 나오면 떡밥의 크기를 줄여서 천천히 풀릴 수 있게 하고 찌의 움직임이 없을 때는 고기를 불러들이기 위하여 떡밥의 크기를 크게 하고 풀림성을 좋게 한다. 먹이용으로 반으로 자른 역옥하드를 사용하였다. 역옥하드는 단단하여 바늘에서 이탈이 적다.

갑작스런 비바람에 아쉬운 철수
블루길의 성화가 얼마나 심한지 목내림이 끝나고 떡밥의 풀림으로 찌가 한두 마디 부상하는 순간 사라진다. 역옥하드를 자르지 않고 투척하였다. 찌의 움직임은 나오나 비교적 작은 크기의 블루길이기에 역옥하드를 먹지는 못하고 살짝 살짝 밀리는 건드림만 나왔다. 투척 후 작은 입질이나 밀리는 입질을 거르고 두 마디 이상 강하게 입수하는 찌의 움직임만을 챔질하니 대상어종인 예쁜 떡붕어가 낚였다. 서너 마리 조과를 올리고 나니 장마철이라 그런지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낚싯대를 들 수조차 없어 아쉬움을 안고 철수하였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많은 마릿수는 아니지만 꾸준한 조황을 볼 수 있는 세청지는 블루길이 유입되어 체고가 특히 높은 힘 좋은 떡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가는 길  전남 화순에서 보성 방면 29번 국도를 타고 능주면을 거쳐 이양면소재지까지 간다. 29번 국도 이양교차로에서 이양 방면으로 빠져나와 2.2km 가면 오류삼거리를 지나 도로 우측에 SK주유소가 보이고 곧이어 우측에 다리가 보인다. 우회전해 다리를 건너 1.4km 가면 청풍보건진료소가 보이고 좌측에 세청지 제방이 보인다.

▒조황문의  광주 낚시세상 062-234-3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