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지 피서낚시

무안 청계제의 장사붕어들

원주완 낚시춘추 객원기자

▲ 청계제 상류. 마름수초 언저리 수심이 5m에 달할 만큼 급심을 이룬다.

▲ 철수하는 날 아침에 낚은 36cm 붕어를 들고.

▲ 이틀간의 조과. 월척이 5마리다.

▲ 갸름한 체구에 힘이 대단한 청계제 붕어.

▲ 제방에서 바라본 청계제 전경.

7월 30일부터 5일간은 필자가 운영하는 체육관의 방학이었다. 모처럼의 황금휴가를 보내기 위해 찾아간 곳은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계리에 있는 청계제. 모기도 없고 더위도 피할 수 있는 특급 피서지라고 비바붕어의 박현철 프로가 추천해주었다.
1만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로 외래어종이 없고, 떡붕어가 있어 중층낚시인들이 간혹 찾는데 전역이 급경사 지형이라 4~5m 수심을 노리는데 붕어 힘이 천하장사라고 했다.

5m 수심에서 특급손맛
3시간 만에 저수지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린다. 아무도 없는 곳이라 웃통을 벗고 낚시를 시작한다. 골에서 바람이 솔솔 불어와 땀도 식히고, 모기도 없어 피서낚시엔 딱! 내가 찾던 바로 그런 저수지였다. 마름밭 끝에 보트를 세우고, 3.2칸 초릿대까지 찌를 올리니 수심이 무려 5m! 정말 이렇게 깊은 수심에서 붕어가 입질을 할까 걱정된다.
2시간쯤 지나 3.2칸 옥내림채비에 8치급 붕어가 낚였고 30분 뒤 왼쪽 4.4칸 해결사채비에 입질이 왔는데 힘이 왜 이렇게 좋아! 이곳에 사짜 후반급 붕어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나에게도 행운이? 그러나 올라온 녀석은 33cm 월척이었다. 너무 허탈하여 멍하니 있는데 맨 오른쪽 찌가 둥둥둥~ 힘차게 챔질하였지만 어느새 마름을 감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마름을 감아 놓친 붕어가 5마리가 넘었고 1시간 간격으로 붕어들의 입질이 들어와 대물낚시 특유의 재미있는 낚시, 한숨도 못 자게 만드는 환상적인 밤을 보냈다.
다음날 오후엔 건너편 산 아래쪽 그늘 생자리에서 낚시를 해보았다. 이곳은 수심이 40~50cm 더 깊었다. 몇 번의 입질을 헛챔질로 놓치고, 3.6칸 옥내림으로 정확하게 걸었지만 이번에도 낚싯대를 삼킬 듯한 강력한 파워에 두 손으로 잡고 버텨도 물속에서 마름 줄기를 감아버려 또다시 포획 실패! 밤사이 세 번의 입질이 있었지만 모두 마름에 감겨 아쉬움만 남기고 아침을 맞이할 쯤 36cm 월척붕어를 낚았다.
이틀 동안 낚시한 결과 월척 5마리, 준척 6마리, 7치 3마리, 떡붕어 1마리 등 모두 15마리를 낚았다. 얼굴도 못 보고 터진 붕어가 자꾸 생각나 하루 더 낚시를 하고 싶었지만, 전라도 지역이 금요일 오후부터 태풍 영향권에 든다는 소식에 할 수 없이 철수하였다.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를 나와 무안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청계면 방향으로 직진. 오른편 목포대학교를 지나면 태봉산 언덕길 넘어 방주기도원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여 150m 들어와 청계1리 경로당 쪽으로 좌회전 후 경로당에서 우회전하면 산 위로 제방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