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단양군수배 전국쏘가리낚시대회
낚시인과 군민이 하나 된 축제
전국에서 650명 참가, 김정민씨 우승
단양군수배 전국쏘가리루어낚시대회가 지난 6월 29일 충북 단양 고수대교 일원에서 열렸다. 650명이 전국에서 참가해 열전을 벌인 결과 1등은 쏘가리 3마리 합산 63cm를 기록한 김정민씨가 차지했다.
이영규 기자
제8회 단양군수배 전국쏘가리낚시대회의 시상식 장면. 김동성(가운데) 군수가 우승 선수와 함께 단상에 오른 가운데 단양 지역 및 조구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제8회 단양군수배 전국쏘가리루어낚시대회는 여러 면에서 뜻 깊은 대회였다. 우선 단양을 전국적 쏘가리 루어낚시의 메카로 만든 김동성 단양군수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군수 직에서 물러난다는 점에서 일종의 고별무대와 같은 행사였다.
김동성 군수는 지난 2006년에 단양군수배 전국쏘가리낚시대회를 유치하고 매년 500명 이상의 낚시인이 참가하는 전국적 낚시대회로 키워 단양을 쏘가리낚시의 메카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자체가 주최하는 쏘가리낚시대회는 단양군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김동성 군수는 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6월 30일에 퇴임식을 가졌다.
대회 전야제는 축제 분위기였다. 유명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진 고수대교 하류 수변무대는 낚시인과 군민이 함께 어울린 축제의 장이 됐다. 수변무대에서 만난 한 군민은 “세월호 사고 여파로 한동안 단양에 큰 축제가 없었는데 쏘가리 루어낚시대회 덕분에 모처럼 군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29일 오전 6시, 이번 대회를 주관한 한국쏘가리협회 장용석 사무국장의 사회로 개막식이 열리고 오전 6시 30분부터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됐다. 낚시 구간은 고수대교 상류와 하류에 모두 걸쳐져 있었지만 강의 수위가 낮아진 탓에 비교적 수량이 넉넉한 고수대교 하류에 많은 선수들이 몰렸다. 대회는 오전 10시까지 열렸는데 예상대로 조황은 좋지 못했다. 가뭄 탓인지 한두 마리씩 선보이던 5짜급 쏘가리는 낚이지 않고 서상일씨가 낚은 35cm가 이번 대회의 최대어였다. 그 외에는 대부분 20cm 내외급이 올라왔다.
1등은 3마리 합산 결과 총 63cm를 기록한 김정민씨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정민씨 혼자만 3마리를 낚았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2마리 또는 1마리를 낚아 순위에 올랐다. 2등은 2마리 합산 43.8cm를 기록한 김재한씨, 3등은 2마리 합산 41.5cm를 낚은 김홍한씨가 차지했다. 1등 김정민씨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부상과 상패, 2등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50만원 상당의 부상과 상패, 3등에게는 상금 50만원과 30만원 상당의 부상과 상패가 주어졌다.
▲수변무대에서 열린 개막식 장면.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참가 선수들.
▲전야제 무대에서 열린 걸그룹 공연.
80cm 잉어, 65cm 강준치도 깜짝 출현
쏘가리 조황은 부진했지만 다양한 손님고기들이 많이 낚여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80cm나 되는 잉어였다. 신원근씨가 수변무대 앞 여울에서 스푼루어로 걸었는데 10분 이상 파이팅을 벌이느라 한바탕 큰 소동이 났다. 신원근씨는 “0.8호 원줄로 잉어 꼬리를 걸었는데도 원줄이 터지지 않았다”며 스스로 놀라워했다.
강준치 부문은 수변무대 앞 여울에서 65cm를 낚은 홍순국씨가 1등을 차지했으며 꺽지 부문은 14.7cm를 낚은 전태헌씨, 끄리 부문은 40.5cm를 낚은 하태균씨가 각각 1등을 차지했다. 단체상 부문에서는 쏘쏘로팀이 1등, 클럽303팀이 2등, 낙동강쏘가리클럽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김동성 군수는 “이번 대회가 제 임기 내 마지막 대회이지만 앞으로도 단양군수배 쏘가리루어낚시대회를 많이 사랑하고 관심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단양은 전국 최고의 낚시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어자원 조성과 자원관리를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낚시 여건으로는 단양을 따라올 곳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낚시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번 대회는 엔에스에서 모자 800개와 루어대, 소품, 라인 등 2천만원 상당의 상품을, 그 밖에도 영규산업, 다미끼, 자코미노우, 슈어캐치, 벨칸토, 한국루어낚시클럽, 캐치크로우, 광해레져파크에서 라이커 카약 등을 상품과 경품으로 후원했다. 한국루어낚시클럽 임영학 대표는 단양군의 치어방류에 써달라며 성금 50만원을 한국쏘가리협회에 쾌척해 박수를 받았다.
한국쏘가리협회 www.ks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