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일낚시회 김길수 회장이 아침에 월척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경북 호황 현장
문천지 월척 가을을 삼켰다
Ｉ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Ｉ
40만평 수면적을 자랑하는 경산 문천지가 10월 중순부터 4짜와 월척을 마릿수로 쏟아내는 등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유례없는 가을 호황을 선보인 문천지는 조석으로 입질이 활발한 그동안의 전례를 깨고 한밤중에 월척들이 낚이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문천지는 세 개의 큰 골로 이루어져 있다. 제일 우측이 문천골, 중간이 평사골, 맨 왼쪽이 대구대 앞골이다. 올 가을 문천지 월척 소동의 진원지는 문천골 좌측 중류권이다.
문천지는 봄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지금의 가을 호황은 다소 뜻밖이다. 그에 대해 경산 조일낚시 정홍석 사장은 “예년보다 추위가 빨리 오면서 심하던 녹조현상이 사라졌고 중앙부의 수초가 빨리 삭아 내리면서 중앙에 몰려 있던 붕어들이 연안으로 나오는 것 같다. 몇 년 만에 가을 만수위를 보여 연안 수초대의 수심도 좋다”고 해석했다.
10월 중순경 현지꾼들이 문천골에서 27~28cm급을 다수 낚은 것을 보습조우회 회원들이 보고 10월 21일~23일 2박3일 동안 밤낚시를 하여 4짜 세 마리를 포함 20여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한편 22일 문천골에서 월례회를 가진 포항꾼들도 월척을 마릿수로 낚아 그 소식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많은 꾼들이 문천지를 방문, 당찬 월척 손맛을 만끽하고 있다.
추위에 수초 일찍 삭으며 붕어들 연안으로
▲ "몽땅 사짭니다." 왼쪽부터 김길수, 보습주우회 회장, 신입회원 손주영, 붕어연구소 정홍석 소장.
▲ 우람한 체구를 자랑하는 문천지 4짜 붕어. 봄낚시터로 알려진 문천지가 뜻밖에도 지난 10월 중순부터 보름간 셀 수 없을 정도의 월척붕어를 배출했다.
▶"가을에 문천지에서 붕어를 이렇게 많이 낚은 건 처음입니다." 보습조우회 회원들이 2박 3일 동안 낚은 조과를 펼쳐 놓고 환하게 웃고 있다.
문천지의 가을 호황은 그 자체가 좀 뜻밖인데다 입질시간대도 완전히 달라졌다. 문천지는 동튼 직후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대부분 월척붕어들이 낚여 밤낚시를 잘 하지 않던 곳이다. 그러나 올 가을에는 붕어들이 새벽 1시~3시에 낚이고 있다.
문천지는 이미 오래전 배스, 블루길이 유입돼 중치 붕어 낚기가 월척 낚기보다 어려운 곳이다. 한 번의 찌솟음이 월척으로 연결되기에 드문 어신의 중량감이 더욱 대단하고 붕어의 체형도 우람하기 이를 데 없다.
문천골에서 기록을 갈아치운 낚시인들
▲ 초원 장미아파트 옥상에서 촬영한 문천골 전경. 골 전역에서 붕어가 낚였다.
10월 21일, 보습조우회원 3명이 4짜 한 마리와 월척 10마리를 낚았다는 말을 듣고 다음날 아침 내려가는데 22일 새벽 1시 경 박태완 총무가 또 4짜를 낚았다고 했다. 오후 늦게 정홍석 사장과 만나 문천골 중류로 향했다. 이날 밤에도 기온이 싸늘한 가운데 초저녁에 이수훈씨가 월척붕어 두 마리를 낚았다. ‘포항찌’의 제작자로 잘 알려진 포항의 바다낚시꾼 김태진씨도 문천지 호황 소식을 전해 듣고 밤에 합류해 자정쯤 35, 36cm를 연이어 낚았다.
이날 히어로는 보습조우회 신입회원 손주영씨였다. 대물낚시 입문 1년 차로 여태껏 월척 한 마리를 낚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그는 전날 새벽 1시경 40.5cm를 낚은 박태완씨 자리를 물려받아 새벽 3시경 41cm 붕어를 낚아 졸지에 월척조사를 건너뛰고 4짜 조사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취재 후 일주일 동안 평사골 일부와 문천골 전역에서 호황이 이어졌는데 이때 조일낚시 단골꾼인 정주호씨와 김홍열씨가 문천골에서 44cm와 40.6cm를 낚았다. 그러나 11월 5~6일부터 마릿수가 줄고 씨알도 31~32cm로 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단골꾼들은 4짜를 기대하며 문천지를 찾고 있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경산IC에서 내려 진량읍까지 간 다음 대창 방면으로 직진, 우측에 진량공업단지를 두고 진행하다 공업단지 끝나는 지점에서 500M진행, 주유소가 있는 'ㅓ'자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문천리 가는 길. 고속도로 아래서 우회전해 작은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취재팀이 낚시한 곳이 나온다.
■ 전국낚시지도 235p F1 ■ 아이코드 010-4582-2037
■취재협조 경산 조일낚시 011-812-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