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릴레이 특강 25

최종병기 발포찌

목줄찌보다 예민한 벵에돔 킬러

김정욱  거제 지세포 낚시천국 대표·거상코리아,마루큐 필드스탭

▲발포찌 채비에 사용되는 소품들. 사진우측 하단에 있는 게 발포찌다.

▲발포찌 채비를 완성한 모습. 발포찌 간격은 5cm가 이상적이다.

발포찌란 발포수지(발포성 폴리스틸렌 Expandable Polystyrene 수지의 줄임말)를 소재로 만든 찌다. 기존 찌 소재보다 부력이 커서 아주 소형으로 만들어 벵에돔낚시의 목줄찌로 사용하는데, 하나만 쓰는 경우는 많지 않고 주로 서너 개 정도를 염주찌처럼 줄줄이 꿰어서 쓴다.
발포찌는 수면 가까이 떠오르는 벵에돔을 공략할 때 아주 효과적인데, 목줄찌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발포찌의 최고의 장점은 탁월한 예민성이다. 아주 작은 소형으로 부피가 적어 극히 예민한 입질도 간파할 수 있다. 밑밥과의 동조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채비가 정렬되면 하단의 발포찌부터 하나씩 잠기면서 하강하려는 미끼를 미약한 부력(투제로 정도 된다)으로 제어해주기 때문에 미끼를 밑밥 침강속도에 맞춰 준다.
셋째는 폭 넓은 챔질타이밍이다. 발포찌는 목줄에 3~4개를 적당한 간격을 두고 끼워 사용한다. 여러 개의 발포찌가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어신을 감지하기 때문에 헛챔질을 줄일 수 있고, 또 벵에돔이 미끼를 물고 달아나는 방향까지 캐치할 수 있다. 야간 호래기낚시에서 4~5개의 케미를 달아 챔질타이밍을 잡는 이치와 비슷하다. 
발포찌 모양은 타원형과 일자형 두 가지 형태가 출시되고 있으며 크기가 매우 작고 고무처럼 신축성이 있어 낚싯줄에 끼워 넣으면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는다.
발포찌를 3개 혹은 4개를 목줄에 끼우면 챔질 타이밍을 잡기 쉬운 장점도 있지만 목줄에 똑같은 간격을 두고 띄워 사용하기에 부력을 분산시켜 벵에돔의 입질 시 이물감도 줄일 수 있다. 또 붉은색을 칠해놓아 멀리서도 잘 보여 원투낚시도 가능하다.

목줄찌 대용 초고감도 어신찌
발포찌의 형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학공치나 자리돔 등 수면에 부상하는 물고기를 잡을 때 발포 스티로폼으로 만든 염주찌를 사용했던 것이다. 지금 사용하는 발포찌는 소재가 신축성이 있는 발포 폴리스틸렌으로 바뀐 것이다.
대략 2~3년부터 일본에서 목줄찌 대용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필자가 발포찌를 맨 처음 본 건 3년 전 여름 일본에서 열린 일본 후쿠오카 구레경우회 주최 한·일친선낚시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했을 때다. 당시 준결승에서 떨어진 나는 결승전을 구경하는 도중 일본 대표로 출전한 쯔리겐 필드테스터인 요시노리 에토 선수의 채비에서 이 발포찌를 처음 보았다. 에토 선수는 찌 밑에 찌멈춤봉처럼 소형 구슬 같은 것을 달아 사용했는데,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난 조과를 거두었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발포찌의 위력을 실감했다.
지금은 해동조구 등 국내 조구업체에서도 발포찌를 만들고 있고, 발포찌가 기대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하자 지금은 거제, 통영권 어디에 가도 발포찌를 사용하는 낚시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6개들이 한 봉지 가격이 1천5백원선으로 저렴한 가격도 대중화에 한 몫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 발포찌의 크기와 모양도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타원형이었으나 직사각형으로 바뀌었고 예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크기도 더 줄었다.

발포찌 채비 만들기
먼저 구멍찌(던질찌 역할)를 원줄에 끼우고 그 밑에 찌멈춤고무를 단다. 그리고 미리 발포찌를 3~4개 꿰어놓은 목줄을 직결매듭으로 연결한 다음 바늘을 매면 끝. 발포찌와 발포찌 사이의 간격은 5cm가 가장 이상적이다. 5cm 이상 벌어지면 입질 파악이 힘들어지고, 너무 좁으면 벵에돔이 이물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채비도 참조>  
목줄 길이는 수면까지 부상하는 벵에돔을 노리는 것이기 때문에 길 필요가 없다. 1.5~2m 정도가 알맞다. 그리고 발포찌 아래부터 바늘까지의 거리는 부상하는 벵에돔의 높이에 따라 발포찌를 움직여 조절해주면 된다. 대개 직결부위와 목줄 중간지점 상단 사이에 끼워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부상력이 좋다면 바늘 가까이까지도 내려 사용한다.
발포찌 채비를 투척할 경우 발포찌 아래의 목줄과 바늘이 정렬되고 나면 그때부터 바늘에 가까운 발포찌부터 아주 미세한 속력으로 가라앉기 시작한다.<그림2> 입질 형태는 학공치가 가져가는 것처럼 하나씩 하나씩 잠기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입질의 예민성에 따라 입질의 형태도 다르다. 발포찌가 90도 각도를 그리며 하나씩 내려갈 때 서너 개의 발포찌가 일자로 펴지면서 동시에 움직이면 시원한 입질임을 알 수 있고, 직결부위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있는 한두 개의 발포찌만 움직인다면 매우 예민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위에서 아래로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목줄찌보다 챔질타이밍의 폭이 커 헛챔질할 확률이 훨씬 적다. 발포찌를 한 개나 두 개 사용하는 것보다 서너 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 이유다. 하지만 다섯 개 이상이 되면 이물감이 증폭되어 불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