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계 소식

옹진군낚시연합회 넙치 치어 30만미 방류

영흥수협, 선주협회, 어선자율공동체 공동주최

이영규 기자

▲넙치 치어방류 행사에 참가한 옹진군낚시연합회 관계자들이 파도막이 테트라포드 앞에서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인천광역시 생활체육 옹진군낚시연합회가 주최한 넙치(광어) 치어방류 행사가 영흥도 진두선착장에서 열렸다. 영흥수협, 영흥도 선주협회, 어선자율관리공동체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넙치 치어 30만미가 방류됐다. 시가 1억5천만원어치다. 치어 대금은 주최 측에서 50%, 치어를 제공한 옹진수산에서 50%를 부담했다.
옹진군낚시연합회 김태운 회장은 “영흥도가 수도권의 유명 출항지로 떠오르면서 많은 낚시들이 영흥도를 찾고 있다. 동시에 근해권 어자원도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예상돼 치어방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지역민이신 옹진수산의 김서진 대표도 우리의 뜻에 동참해 행사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치어 생존율 높이기 위해 테트라포드 주변에 방류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 열렸다. 옹진수산에서 활어차에 실어온 넙치 치어들은 진두선착장에 대기 중이던 선주협회의 낚싯배에 옮겨졌고, 곧바로 진두선착장에서 500m 해상에 떨어진 파도막이 테트라포드 주변에 방류했다.
원래는 깊은 바다로 배를 이동해 방류할 예정이었으나 치어들이 생존하기에는 테트라포드 주변이 더 적합할 것이라는 판단에 장소를 옮긴 것이다. 치어를 옮길 때 사용한 활어차는 영흥수협에서 무상으로 지원했으며 영흥도의 청해2호, 수경호, 승재호가 해상으로 치어를 옮기는 작업을 지원했다.

지역 어민들, 테트라포드 주변에 통발 그물 자제키로

치어방류 행사를 마친 후 지역 어업인들은 당분간 파도막이 테트라포드 주변에는 통발과 그물을 치지 않기로 했다. 파도막이 테트라포드가 놓인 곳은 평소 조류 소통이 좋아 다양한 고기가 잘 잡이는 곳인데 자칫 통발과 그물에 어린 치어가 희생될 것을 우려해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낚시업 종사자와 지역 주민 30여 명 외에 지역 정치인으로는 김기순 군의원 한 명만 초청했다. 영흥도 어선자율공동체의 총무 조민상씨는 “지역 유력 인사를 많이 초청하는 보여주기식 행사를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초청 인사를 제한했다. 앞으로도 옹진군낚시연합회, 선주협회, 영흥수협 등이 주체가 되는 자율적인 방류행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생활체육옹진군낚시연합회 032-886-0344 

▲넙치 치어방류 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한 옹진군낚시연합회와 선주협회, 어선자율공동체 관계자들.

▲방류된 넙치 치어들.

미니 인터뷰

“낚기만 하는 바다가 아니라 가꾸는 바다를 만들겠다” 

최근 영흥도가 수도권의 배낚시터로 급부상하면서 선장들 사이에 ‘이제 낚지만 말고 관리도 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이번 행사의 시발점이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다운샷이 유행하면서 넙치 자원이 많이 감소했을 것이 우려됐다. 내년에는 우럭을 방류 대상어로 생각 중이나 올해의 전반적 조황을 살펴가며 방류 어종과 양을 조절할 생각이다. 이번 치어방류 행사에 참가해 많은 도움을 주신 영흥도의 선주들과 지역민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