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떡붕어터

보성 용암지 무차별 입질

글 손성모 마루큐 필드스탭
사진 김정심 광주 낚시세상 대표

▲보성 용암지 제방 좌측 연안에 나란히 앉은 피싱그룹만어 취재팀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보성 용암지를 취재팀에게 알려준 전창기 마루큐 모니터가 2시간 동안 낚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낚은 고기는 모두 방류했다.

▲광주 낚시세상 김정심(마루큐 필드스탭) 사장이 뜰채에 담은 용암지 떡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용암지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제방. 좌안 취수관 연안과 우안 모서리 부근이 포인트다.

이달엔 호남 낚시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비밀 낚시터를 소개하고자 취재팀 전원이 한 달 넘게 출조지를 골랐다. 그렇게 해서 선정한 곳은 전남 보성군 문덕면 용암리에 있는 6천평 계곡지, 용암지다. 용암지를 추천한 낚시인은 이번에 새로 마루큐 모니터가 된 전창기씨였다. 그는 3년 전부터 이곳을 몰래 다니며 손맛을 봤는데 배수기에도 조황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라고 했다.
촬영 3일 전 필자는 전창기씨와 용암지를 답사했다. 저수지를 처음 보는 순간 물이 너무 맑아 이곳에 과연 물고기가 있을까 싶었다. 배수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제방에 앉아 떡밥을 두 번 던지자 곧바로 찌에 반응이 왔고 찌가 내려가는 도중에 두 번 콕콕 건드림이 있은 후 수면에서 사라졌다. 첫수에 낚인 떡붕어는 9치.
안정적인 입질층을 만들어내기 위해 찌가 내려가는 도중 들어오는 입질은 일부러 채지 않고 찌가 복원되는 과정에서 들어오는 입질만 챔질로 연결했다. 이렇게 해서 한나절 동안 둘이 낚은 떡붕어는 100여 수였다.
이렇게 자그마한 저수지에 이렇게 많은 떡붕어 자원이 들어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창기씨도 잘은 모른다고 한다. 수소문해보니 5~6년 전에 이곳에서 마을주민이 치어방류를 했는데 거기에 떡붕어가 섞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쏟아지는 입질에 넋을 잃다

취재 당일인 5월 25일, 오후에 비 예보가 있었지만 우리는 호조황을 낙관하고 출조를 강행했다. 우리가 앉은 곳은 답사 때 호황을 보았던 제방 좌측 취수관 콧부리 인근. 수심은 3.5~4m였다. 바닥층을 노리면 씨알이 9치급으로 굵지만 1m 이하의 상층 수심을 노리는 것보다 조황이 떨어졌다. 상층낚시를 하면 씨알과 마릿수 모두 만족스러웠기에 일행 모두 상층낚시를 시도했다. 
필자는 원줄 1호 목줄 0.4호를 세팅한 18척 낚싯대를 폈다. 목줄 길이는 40cm와 50cm. 집어용 떡밥은 마루큐떡밥 맛슈 200cc, 아사타나잇본 200cc, 시로베라 200cc를 섞은 뒤 물 300cc을 넣어 반죽하고 갓텐 200cc를 더 섞어주었다. 먹이용 떡밥은 스고글루를 썼다.  찌는 4푼대 튜브톱을 사용해 4목 찌맞춤을 하고 목내림 도중 들어오는 입질은 취하지 않고 목내림이 끝난 후 찌가 복원되는 과정에서 들어오는 입질만 잡아냈다.
몇 번 떡밥을 캐스팅하자 거침없는 입질이 또 시작됐다. 이런 상황이라면 복잡하게 떡밥을 개지 않고 글루텐 한 봉지만 있어도 될 것 같았다. 김정심 사장의 낚싯대가 연이어 휘어졌고 8치부터 월척급까지 거푸 올라왔다. 우리 모두 쏟아지는 입질을 받아내느라 정신없이 낚시를 했다.
그런데 하늘이 시커멓게 흐려지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굵어져 낚시가 어려운 상황. 다음에 또 와도 되므로 철수를 하기로 했다. 2시간 동안 취재팀이 거둔 조황은 1인당 15~20수. 김정심 사장은 비 때문에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운지 자꾸 더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6월 초 현재도 용암지의 떡붕어 호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알았는지 평일에도 10여 명의 낚시인이 찾아오고 있다. 우리가 낚시했던 제방 좌측 콧부리도 잘 낚이지만 제방 우안 모서리가 조황이 더 뛰어나다.  

■가는 길  가는 길 광주에서 보성 방면 2번 국도의 구암교차로에서 벌교 방면으로 빠져 15.3km 가면 용암삼거리에 이르고 벌교 방면으로 좌회전 후 800m 전방에서 용암길로 우회전한다. 2.5km 가면 아치 형태의 조형물이 보이는 갈래길. 조형물 밑을 지나자마자 우회전해서 2.6km 가면 제방에 이른다.
■조황문의  광주 낚시세상 062-234-3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