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리뷰
제1회 한국다이와 은어마스터즈
7전8기의 베테랑 문성용 우승
글 이운 한국다이와 은어 필드테스터, 사진 민종홍 한국다이와 솔트루어 스탭
▲경호강 원지 강변에서 열린 대회 모습. 각 조로 나뉜 참가 선수들이 낚시에 몰두하고 있다.
▲제1회 다이와 은어마스터즈 대회가 끝난 후 참가 선수들과 산청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우승을 차지한 문성용(오른쪽) 선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한 필자. 오랜 시간 섬진강과 경호강에서 함께 낚시한 조우이기도 하다.
한국다이와 주식회사가 주최한 ‘제1회 다이와 은어 마스터즈’가 지난 6월 7일 경남 산청 경호강 원지 강변에서 열렸다. 한국다이와는 지난 2013년까지 총 7회의 은어낚시축제 대회를 진행해 왔고 올해부터는 일본 다이와 주최 아유(은어)마스터즈 대회의 한국 예선전으로 대회를 격상시켜 1회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일본의 3개 블록 대회 중 한 곳에 출전권을 받게 되며 블록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일본 전국결승대회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한국 예선의 우승자는 오는 7월 20일 일본 혼슈지방의 히노강에서 서일본 예선 진출자, 대만 우승자 1명과 합류해 한판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참고로 일본에서 치러지는 예선은 각 지역에서 3100명의 선수가 3개 블록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며 이 중 12명의 선수가 선발돼 최종결승대회에 진출한다. 최종결승대회에는 전년도 우승자, 준우승자 등 시드 선수 4명이 합류해 16명의 선수가 우승을 다투게 된다.
신예 정정훈 선수의 눈부신 선전
제1회 한국다이와 은어마스터즈 대회에는 전국에서 7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선수들은 8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뒤 2차전 32명, 3차전 8명이 경합을 벌여 결승 진출자 2명을 선발하게 된다. 대회 3일 전 이틀간 내린 비로 오랜 가뭄은 해소됐지만 논에서 하천으로 유입된 탁수로 인해 마릿수를 기대하기 힘든 악조건이었다. 그러나 예선전에서 최고 11마리의 은어를 낚는 선수가 있을 정도로 선수들의 기량은 출중했다.
최종결승전에는 울산의 신예 정정훈 선수, 서울의 문성용 선수가 올랐다. 이미 은어낚시계의 고수로 알려진 문성용씨와 달리 울산의 정정훈씨는 짧은 조력에도 불구, 결승전에 진출해 갤러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정훈씨는 울산 태화강에서 매일 새벽마다 놀림낚시를 한 뒤 출근할 정도로 은어낚시에 대단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는데 결국 은어낚시는 조력보다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실력이 성장하는 낚시라는 것을 입증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부부조사가 3팀이나 출전해 눈길을 끌었고 이 중 2팀이 예선전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부부가 함께 은어 놀림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매스컴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MBC, KNN, KBS 같은 공중파 방송사에서 취재를 왔고 경호강을 은어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산청군의 부군수 및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10g 차이로 일본 대회 출전권 차지
결승전은 다소 이채롭게 열렸다. 낚시 당일 은어 포인트가 본부석과 떨어진 건너편 연안에 형성되는 바람에 갤러리와 심판들은 등을 보인 선수들의 몸동작으로 은어를 카운트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응원하는 선수가 은어를 한 마리 낚을 때마다 박수가 터져 나왔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역전을 거듭할 때마다 환성과 한숨이 뒤섞였다.
특히 정정훈 선수에게 대형 누치가 걸려들어 씨은어와 함께 채비가 몽땅 터져 나가자 갤러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채비를 다시 묶어 낚시에 임하는 정정훈 선수의 모습에 역시 결승 진출자는 틀리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그런데 결승전 종료 후 예상 못한 반전이 생겨났다. 갤러리들이 카운팅한 마릿수는 정정훈 선수 6마리, 문성용 선수 5마리였으나 실제 검량에서는 두 선수 모두 5마리의 은어를 낚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알고 보니 정정훈 선수가 낚은 고기 중에 피라미가 있었는데 갤러리들이 피라미를 은어로 착각한 데서 온 결과였다.
경기 시작 때 지급받은 양식 씨은어 2마리를 제외한 3마리의 무게를 측정한 결과 정정훈 선수 135g, 문성용 선수 145g으로 문성용 선수가 우승했다. 문성용 선수는 지난 8년간 은어대회에 도전한 끝에 결국 올해 한국다이와 은어마스터즈의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우승자는 일본 블록대회에서 한국 낚시인의 기량을 뽐낼 것이다. 예선전에서 탈락한 선수들도 내년에 열릴 제2회 한국다이와 은어 마스터즈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