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릴레이 특강 23
대물 참돔 겨냥한 고부력 전유동 봉돌 분납법
강호철 원더랜드 필드테스터
특대형 전유동 찌 아래에 봉돌을 단 모습.
참돔 대물낚시 시즌이 돌아왔다. 대물 참돔 시즌인 4~5월에는 추자도, 거문도와 남해동부 원도권에 대형 참돔을 노리는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참돔을 낚는 방법에는 전유동, 반유동, 잠길찌낚시가 있다. 그 중 필자는 전유동낚시를 제일 많이 사용한다. 크릴 한 마리를 바늘에 꿰어 찌가 보일 듯 말 듯한 원거리(70~100m)까지 흘리다보면 순간적으로 원줄이 펴짐과 동시에 대형 참돔의 저항에 심장이 터질 듯한 전율이 전해온다.
1~2m 오차범위는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초심자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질문하는 게 있다. “전유동낚시는 원줄에 찌매듭이 없으니 채비가 무한정 내려가게 되고, 따라서 나의 채비가 어느 정도의 수심층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다. 전유동에서 내 미끼의 수심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전유동의 경우 내 미끼가 현재 어느 정도의 수심층까지 도달했는지를 캐치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오랫동안 낚시를 해온 고수들도 정확한 수심층을 알고 낚시하는 사람은 드물다. 단지 낚시를 오래 할수록 경험이 쌓여 실제 수심과 채비가 흘러가는 수심층의 오차를 줄일 수 있다. 필자 역시 중상층, 중층, 중하층, 하층 정도로 대략적으로 알 뿐 정확한 수심층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바닥 수심이 20m라고 가정했을 때 18m 수심에서 입질이 온다면 정확히 18m 수심층에 맞춰 흘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단지 17~19m 사이를 흘려주는 정도이다. 따라서 정확한 수심층과는 항상 1~2m가량 오차범위가 있게 마련이다.
필자는 수면 위에 떠있는 어신찌가 갯바위에서 흘러간 거리 그리고 원줄의 풀림속도 등을 조합하여 어느 정도의 수심층에 도달했을 거라는 판단을 한다. 또 전방 50m 이내의 가까운 거리일 경우 오차가 적으며 더 이상 멀리 흘려보낼수록 점점 오차는 벌어지게 된다. 따라서 갯바위에서 내 채비가 70m 이상 벗어날 경우 정확한 수심층을 알 수 없으므로 오랜 경험에 의한 낚시인의 감(感)으로 낚시를 해야 한다.
필자가 추자도 수영여에서 고부력 전유동 채비로 낚은 참돔.
상층, 중층, 바닥층만 파악해도 성공
초심자의 경우 정확한 수심층을 찾는 것보다 우선 내 채비가 흘러가는 동안 상층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중층에 있는지 아니면 이미 바닥에 있는지 여부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처음 내린 포인트라면 하선하기 직전 선장이나 가이드에게 대략적인 수심층과 입질지점 등을 물어보고 대처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금 내린 포인트의 발 앞 수심이 10m이고, 전방 70m의 입질지점 수심이 25m라고 가정하자. 그때 필자는 머릿속으로 발 앞부터 70m 거리까지의 수심층을 머릿속에 사선으로 그려서 가상의 바닥 수심층 지도를 그린 후 낚시를 시작한다.
대개 입질지점은 밋밋한 곳보다 수중여나 암초 등 장애물이 존재하는 곳일 경우가 많다. 조류에 따라 몇 차례 흘려보면 대략 아래 3가지 정도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첫째, 전방 100m까지 흘렸을 때 밑걸림이 전혀 없다.
▶둘째, 전방 20m쯤에서 밑걸림이 발생했다.
▶셋째, 전방 50m쯤에서 밑걸림이 발생했다.
첫 번째 경우처럼 밑걸림이 전혀 없는 상태라면 수심과 조류의 세기에 비해 내 채비가 가벼워 떠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만약 그날 참돔이 부상하지 않고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면 입질 받기가 힘들 것이다. 따라서 이때는 봉돌을 더 물려 흘려주어야 한다.
둘째는 첫 번째와 반대의 경우다. 채비에 봉돌을 너무 많이 물려 빨리 바닥에 가라앉은 것이다. 이때는 목줄의 좁쌀봉돌 무게를 줄여서 가볍게 만들어 흘려주어야 한다.
셋째, 입질지점에 가까운 곳에서 밑걸림이 발생한 상태로, 세 가지 중 제일 적당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때는 채비에 변화를 주지 말고 견제를 통해 바닥걸림을 피하는 방법과 봉돌을 가감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채비를 흘리다 밑걸림이 발생된 지점을 예상하여 내 채비가 그 지점을 지나갈 때쯤 견제를 해주며 흘려주면 밑걸림을 피하고 참돔의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봉돌을 약간 가볍게 조절하는 방법으로 밑걸림을 피할 수 있다. 만약 2B 봉돌을 달았다면 2B를 떼고 B 봉돌을 달아주는 식이다.
조류에 따른 봉돌 분납 요령
<그림1>은 전유동낚시에서 조류 세기에 따른 봉돌 분납요령이다. 필자는 2호나 3호 부력의 특대형 기울찌를 이용한 고
부력 전유동낚시를 즐겨한다. 추자도의 본류대를 노릴 때 적당한 방법이다.
기울찌 아래에 봉돌을 달라 채비 하강속도를 조절하는데 이때 봉돌은 조류의 강약과 수심에 맞춰 달아줘야 한다. 먼저 메인봉돌인 1호 또는 1.5호 봉돌을 2개 내지 3개를 달아 사용한다. 메인 봉돌의 숫자는 3개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즉 4호 무게로 세팅할 경우 1호 봉돌 4개를 물리지 않고 1.5호 봉돌 2개와 1호 봉돌 1개를 물려주는 식이다. 메인봉돌의 수가 많아지면 목줄 엉킴 확률이 높다.
전체 봉돌의 무게는 2호에서 최대 4.5호까지 사용한다. 기울찌의 부력이 3호라 해도 매듭이 없기 때문에 4.5호 부력까지 사용해도 찌는 가라앉지 않는다.
만약 조류가 너무 강해 5호 이상 8호 봉돌까지 물려야만 채비가 가라앉는 상황이라면 잠시 낚시를 쉬다가 조류가 적당히 죽었을 때 다시 낚시를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너무 빠른 조류에서는 참돔이 잘 낚이지 않는다. 그간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추자도 본류낚시에서는 2~3호 봉돌을 물리는 상황(조류)에서 입질빈도가 가장 높았다.
한편 메인봉돌 외에 목줄 중간에 물리는 2번 봉돌과 3번 봉돌은 본류대에서 어느 정도 밑채비를 안정시키기(목줄이 조류에 떠오르는 걸 방지) 위한 것으로 두 곳에 봉돌을 물려준다. 2번 봉돌은 3번 봉돌보다 무거운 봉돌을 물려주어야 채비가 자연스럽게 사선을 그리며 흘러간다.
수심과 조류 등의 환경에 따라 침강력의 결정은 메인봉돌로 조절하며 목줄에 세팅된 봉돌 역시 조류의 속도에 따라 약간씩 가감하여 조절하면 된다.
수심에 따른 채비의 침강 속도 조절
<그림2>는 수심에 따른 채비의 침강각도와 침강속도다. 보는 바와 같이 수심을 5m, 10m, 15m, 20m로 나눠 침강하는 시간과 입수 각도를 나타냈다.
이론상 채비를 하지 않고 봉돌만 바다에 떨어뜨린다고 가정했을 경우 봉돌이 5m까지 떨어지는 데 10초가 걸렸다면 10m까지는 20초, 15m까지는 30초, 20m까지는 40초가 걸려야 한다.
하지만 그림에 표시된 것처럼 봉돌이 깊은 수심으로 내려갈수록 천천히 내려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봉돌의 무게로만 침강하는 것이 아니라 원줄이 어신찌를 통과하면서 일어나는 마찰과 원줄의 바다수면 저항력 그리고 겉조류와 바람 등에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줄이 많이 풀려 있지 않은 근거리에서는 빠르게 침강하지만 갯바위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각종 저항과 마찰로 채비는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다.
5m를 지나갈 때는 메인봉돌이 채비를 빠르게 끌어내려 목줄에 세팅된 5B와 3B 봉돌보다 먼저 침강하여 채비가 V자 형태를 보인다. 하지만 채비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메인봉돌에 이어 1번과 2번 봉돌이 펴지면서 자연스럽게 채비각도를 만들게 된다.
어느 정도 목줄이 정렬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조류의 속도를 감안하여 원줄의 견제를 통하여 채비를 선행시켜주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 한번 선행된 채비는 그대로 유지된 채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