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붕어 낚시터 발굴

죽암수로에 가려졌던 고흥 장동지 

글 손성모 마루큐 필드스탭 사진 김정심 광주 낚시세상 대표

▲ 떡붕어 자원이 풍부하지만 죽암수로의 명성에 가려 출조가 드물었던 고흥 장동지.

▲ 장동지에서 밤낚시를 한 광주 낚시인의 조과. 이른 새벽에 입질이 집중됐고 사람들이 몰리자 조황이 떨어졌다고 한다.

▲ 낚시 후 저수지 주변을 말끔히 청소한 피싱그룹만어 마루큐 스탭들. 좌로부터 필자. 김정심, 노근호, 김임년씨.

▲ 필자가 장동지 도로변 밑에서 떡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 장동지에서 월척급 떡붕어를 낚아낸 김정심 사장.

3월 말 떡붕어의 산란철이 다가오면서 많은 낚시인들이 부푼 기대를 안고 고흥 죽암수로를 찾고 있었다. 죽암수로는 씨알이 굵고 마릿수가 풍부하지만 해안가 낚시터여서 그런지 날씨가 변덕스럽고 조황 기복이 심한 게 흠이다. 아는 분이 전화를 걸어왔는데 “죽암수로를 찾아왔는데 강풍에 낚시가 어렵다”며 주변의 포인트를 소개해 달라고 한다. 2년 전 마릿수 손맛을 본 장동지가 떠올라 그곳을 추천해드렸다.
전남 고흥군 동강면 장덕리에 있는 장동지는 6천평 크기의 소류지로서 떡붕어 자원이 풍부하지만 죽암수로 명성에 가려 낚시인들이 지나치곤 하는 곳이다. 오후 6시에 장동지로 보낸 분이 다시 전화를 했다.
“내일 다시 와야겠어요.”
“왜 그러십니까?”
“오늘 팔이 아파 고기를 더는 못 잡을 같아 내일 다시 오려고요.” 
 
호황 소식 하루 만에 몰려든 낚시인들

조황을 물어보니 월척급으로 20수 정도 낚았다고 한다. 대박이 아닐 수 없다. 얼른 피싱그룹만어 호남취재팀과 연락을 취해 장동지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 9시경 장동지에 도착한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수지 주변으로 낚시인이 10여 명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상류 수초 지역에 대부분 자리를 잡고 있었고 산 쪽 수몰나무 포인트도 빈자리가 없었다.
주변 포인트를 살펴보다가 예전에 마릿수 조과를 거둔 길 옆 버드나무 자리가 비어 있어서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약 2.5m이고 15척 이상부터는 3m가 나오는 골자리였다. 18척 낚싯대를 준비해서 수심 측정에 들어갔다. 바닥은 깨끗했으나 그보다 짧은 대를 펴면 수초가 걸려 나왔다. 5푼대 무크톱 찌를 사용해 5눈금 찌맞춤을 하고 목줄의 길이는 윗바늘 15cm,  아랫바늘 40cm로 바닥낚시를 했다.
글루텐 세트낚시를 했는데 먹이용으로는 올해 마루큐에서 새로 출시한 도봉글루텐을 사용했다. 도봉글루텐은 기존의 글루텐과 비교했을 때 잔분이 오래 바늘에 남아 있고 붉은 색이어서 붕어의 눈에 잘 띄는 장점이 있다. 집어용으로는 맛슈포테이토 2컵과 시로베라 2컵, 물 2.5컵을 넣어 5분 숙성한 뒤 갓텐 2컵과 아사타나잇본 1컵을 섞어 사용했다.
몇 번의 캐스팅 후 찌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건드림은 있으나 명확한 입질이라고 판단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랫바늘의 글루텐 사이즈를 작게 바꾸어 보았다. 찌가 가라앉은 뒤 집어용 떡밥이 풀려 찌톱이 두 눈금 정도 올라오는 과정에서 강하게 찌가 입수했다. 8치 씨알이었다.

그 많던 월척 떡붕어는 어디로?

주변에서도 한두 마리씩 고기가 낚이기 시작했다. 버드나무 좌측에 자리 잡고 있던 김정심 사장의 낚싯대가 크게 휘어졌다. 월척급의 준수한 씨알의 떡붕어가 실랑이 끝에 포기를 하고 수면에 입을 내밀며 뜰채 속으로 들어갔다. 그 후 입질은 계속 들어왔으나 작은 씨알의 토종붕어만이 낚여 올라왔다. 팔이 아파서 못 낚을 정도라는 월척 떡붕어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갑자기 많은 낚시인들이 몰린 게 악재로 작용한 것 같았다. 잔 씨알의 토종붕어는 더 이상의 흥미가 없어 우리는 낚시를 정리하고 준비해온 포대에 쓰레기를 주워 담아 저수지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철수길에 올랐다.  
  
문의 광주 낚시세상 062-234-3535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IC를 빠져나와 고흥 방면으로 진입해 600m 가면 한천교차로. 동강 방면으로 진입해 1.2km 가면 갈래길에 이른다. 좌회전해 1km가량 가면 장동지 상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