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배스낚시 단체 탄생

한국루어낚시협회(LFA) 출범

프로배서 56명 등록, 총상금 2200만원의 마스터즈클래식 계획

털보낚시 이찬구 대표가 회장을 맡아 2014년에 출범한 한국루어낚시협회(Lifetime Fishing Assist)가 지난 3월 15일
평택 호텔샤인 9층에서 출범식을 겸한 제1차 정기총회를 열고 앞으로 개최할 프로 토너먼트 진행 방향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지난 3월 15일 평택 호텔샤인 9층에서 제1회 정기총회를 마친 LFA한국루어낚시협회 임원들과 협회 소속 프로배서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LFA는 한국에서 전업 프로시대를 열 것을 예고하며 매회 정기대회의 우승상금으로 1000만원(마스터즈클래식은 총상금 2200만원)을 걸어 배서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협찬사 임직원들과 LFA 토너먼트 참가를 신청한 50여 명의 프로선수와 낚시언론사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차 정기총회는 이찬구 회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김정희 사무국장의 브리핑이 이어졌다.
김정희 사무국장은 먼저 LFA의 토너먼트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공정한 경쟁, 안전한 경기, 토너먼트 문화 발전이라는 목적 아래 기존 협회의 운영방식과는 다른 부분들을 이야기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조항은 LFA는 스폰서 노출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타 협회 대회에선 대회 협찬사 외의 스폰서의 모자나 패치는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LFA는 그것을 자유롭게 허용한다는 것이다.
또 경기 중 블랙박스를 의무적으로 장착해 부정행위를 근절한다는 조항도 있었다. 블랙박스를 활용함으로써 영상자료를 만들고 낚시할 때 사용한 정확한 패턴을 공개할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노린다고 했다. 그 외 육상에서의 구명조끼 착용과 같은 불필요한 조항은 삭제하고 참가점수나 계측점수 같은 기본 점수를 폐지함으로써 선수들이 경기에 더욱 열심히 임하게 하고 오직 승점으로만 순위를 가리게 했다. 선수들이 받은 상금의 10%는 운영기금으로 공제하여(3.3%의 제세공과금을 선공제하고 6.7%는 선수 개인의 협찬금으로 돌린다) 대회기금이나 협회 운영비로 적립할 계획이다. 토너먼트를 치를 필드는 평택호와 안동호를 위주로 하며 평택호의 위험구간에 대한 교육과 연안낚시인과 토너먼트를 치르는 선수들간의 경기 중 지킬 사항들에 대해 설명했다.

마스터즈클래식엔 각 지역 리그 우승자 초청
그리고 FTV의 토너먼트 중계와 우승자 스튜디오 인터뷰, 우승루어 기법 해설 코너, 우승자가 출연하는 캠페인 방송 제작 등을 계획하고 있었고, 낚시잡지에는 전문가 토너먼트 전망, 관전평 및 입상자 인터뷰, 토너먼트 문화와 발전에 관한 분석 기사 등을 의뢰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LFA는 부대사업으로 우승자의 채비를 홍보해 상품화할 계획도 있다. 1차 목적은 토너먼트를 통해 다양한 패턴을 개발하고 홍보해서 일반 배서들이 토너먼트와 프로 배서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2차 목적으로는 우승자와 협회가 히트 상품으로 추가 수익을 만들고 토너먼트를 협찬하는 스폰서를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데 있다고 했다.
총 4회의 정기전과 2번의 오픈 토너먼트를 치른 후 연말에 열리는 마스터즈클래식은 다이와사가 협찬사가 되어 ‘2014 다이와 클래식’으로 결정했다. 총상금 2200만원(금액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을 예상하고 있으며 경기는 이틀간 열리는데, 첫날 경기 후 상위 10위까지만 이튿날 경기를 뛸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튿날 경기에 참석하는 선수들은 모두 영상을 촬영해 방송을 할 계획이다.
그런데 2014 다이와 클래식의 참가 방식이 독특하다. 참가할 수 있는 선수는 2014 LFA 정규전 우승자 4명, 2014 LFA 오픈 토너먼트 우승자 2명, 2014 LFA 오픈 토너먼트 시즌 우승자 1명, 2014 동부리그 시즌 우승자 1명, 2014 강원리그 시즌 우승자 1명, 2014 낙동강리그 시즌 우승자 1명 그리고 2014 LFA 정규전 종합성적 20위내 선수들과 와일드카드 3장이 있다. LFA는 마스터즈클래식을 최고 권위의 대회로 만들 계획으로 각 지역에서 열리는 배스 토너먼트 리그의 우승자에게 참가자격을 부여해 누구나 상금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더 많은 배서들이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이찬구 회장이 참가자들에게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한 단계 높은 엘리트 시리즈 계획
LFA의 차기 목표는 향후 2~3년 내에 지역 오픈 토너먼트를 더 확대해 수준 높은 선수들만을 선별해 엘리트 시리즈(가칭)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LFA 엘리트 시리즈는 LFA 정규전을 엘리트 시리즈로 승격해 참가자격에 제한을 두어 50명으로 정하고, 매 시즌 하위 15명은 참가자격을 박탈, 오픈 토너먼트 등에서 15명을 다시 선발해 한 단계 수준 높은 리그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엘리트 시리즈가 실현되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게임을 출시하고, 엘리트 시리즈 프로 선수들의 캐릭터 카드 사업 등 프로 선수를 활용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진정한 전업프로의 시대를 연다는 것이 LFA의 최종 목적이다. LFA 홍보이사를 맡은 방송인 이정구씨는 “1등을 하면 스타가 될 수 있고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그런 토너먼트가 필요하다. 많은 낚시인들이 좀 더 프로 토너먼트를 이해하고 낚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브리핑이 끝난 후 이찬구 회장은 선수들에게 건배를 제의하며 “프로 배서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루어낚시협회 www.lfa.co.kr

인터뷰 

한국루어낚시협회 이찬구 회장

“1년에 5천만원, 10년간 총 5억 투자하겠다”

이찬구 회장은 용인 털보낚시 대표로 잘 알려져 있다. 낚시유통업계의 큰손으로 그동안 수많은 배스토너먼트의 스폰서 역할을 해오다가 직접 프로배스 협회를 설립하였다. 설립 목적은 전업프로배서를 양성하고 배스낚시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협회를 운영해 나갈지 LFA 운영에 관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다.

Q 협회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A 배스낚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개인적으로 토너먼트가 쇠퇴하는 장르는 시장도 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배스 토너먼트에 대한 열기를 일으키기 위해 각 지역 리그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LFA는 실력 있는 배서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토너먼트를 만들 계획이다. 마스터즈클래식도 기존 협회와는 다르게 각 지역 리그전에 시드를 배정해 모든 배서들이 즐기는 축제와 같은 토너먼트를 만들 것이다.

Q 상금이 아주 크다. 총 4회를 치르는 정기전의 우승상금이 1000만원, 마스터즈클래식 총상금을 2200만원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재정은 충분한가?
A 내가 직접 투자하기 때문에 재정에 관한 문제는 전혀 없다. 향후 10년간 1년에 5천만원씩 총 5억원을 투자할 것이다. 상금은 그것으로 지급할 수 있으며, 스폰서에 의한 상금도 별도로 있을 예정이다. 즉, 상금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운영비는 선수들의 참가비와 선수들이 받는 상금의 10%를 적립해 사용할 것이다.

Q 지금까지 등록한 선수가 약 50명이다.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숫자다.
A 생각보다 적은 수지만 주변에서 이 정도 호응은 괜찮은 것이라고 평가한다. 오늘 총회에 모인 선수들을 보니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그리고 토너먼트가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협회의 선수들도 증가할 것이라 생각한다. 

Q 다른 협회와 차별되는 정책이 있나?
A 프로나 아마추어 토너먼트는 대회를 진행하는 방식에서 다소 차이 나지만 큰 맥락은 같다. 다만 우리는 20세 이하의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토너먼트를 기획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낚시를 접하기 점점 어려워지는데, 이것이 미래엔 낚시시장을 위협할 요소가 될 수 있다. 루어낚시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이 낚시를 즐겨야 한다. 그래서 다른 협회와는 다르게 홈페이지에 스무 살 이하를 대상으로 ‘U20’ 코너를 만들고 운영할 계획이다.

Q 토너먼트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A 프로낚시의 세계는 진화해야 한다.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발전해야 살아남는다. 미국이나 일본은 토너먼트 우승자의 채비가 곧 상품이고 돈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토너먼트의 이러한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궁극적으로는 토너먼트와 프로 배서들이 관심을 받고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토너먼트를 만들고 싶다. 언제까지고 미국, 일본을 거쳐 온 유행에 따를 수는 없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있고,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럴 때 토너먼트가 제 구실을 해주면 배스낚시의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Q 회장께서도 낚시를 즐기시는지 궁금하다.
A 낚시는 돈을 벌기 위해 사업으로 시작했다. 낚시인이 아니었다. 그런데 사업을 하다 보니 낚시가 좋아졌고 지금은 낚시를 즐기고 있다. 낚시를 하다 보니 내가 번 돈을 낚시시장을 키울 수 있는 곳에 재투자하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 생각한 것이 프로 토너먼트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우선 4월 13일에 치르는 1전을 성공적으로 치러야겠다. 그리고 두 번의 오픈 토너먼트와 세 번의 정기전이 더 남아 있고 마지막 마스터즈클래식이 남아 있다. 협회를 설립한 취지 중 하나가 선수들이 마음껏 경기에 집중할 수 있고, 그들이 유명해지길 바라는 것이다. 방송, 잡지 등 모든 매체를 통해 LFA를 알리고 많은 배서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