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 리뷰

바낙스컵 KSA 프로·챌린저프로 1전

호황 속 박무석 프로, 유해일 챌린저프로 우승

강동원 객원기자

 바낙스컵 KSA 배스토너먼트 1전의 참가자들이 단상 앞에 모여 기념촬영했다.

(주)바낙스가 주최하고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KSA)가 주관한 ‘바낙스컵 KSA 프로토너먼트 1전’과 ‘바낙스컵 KSA 챌린저프로토너먼트 1전’이 지난 3월 23일 경북 안동호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는 150명의 선수와 협회 임원들을 비롯해 주최 측 관계자와 내빈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2014년 배스토너먼트 개막전이기도 한 이날 대회에선 프로 부문에서 박무석 프로와 김효철 프로가 박빙의 승부를 벌인 끝에 5마리 합산 무게 9,620g을 기록한 박무석 프로가 우승을 차지하였으며, 챌린저프로 부문에서는 유해일 프로가 역시 5마리 합산 5,890g을 낚아 생애 첫 1위의 기쁨을 맛보았다.

150명 선수 포함해 200여 명 참가
아침 6시 참가 접수로 시작된 대회는 오후 4시경 폐회식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참가자 전원이 폐회식이 끝날 때까지 대회장을 이탈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대회장 한 쪽에 마련된 바낙스 홍보부스에는 ‘에스파다’ 낚싯대를 비롯한 2014년 신제품들이 진열되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개회식에 앞서 2014년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시조제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KSA 김선규 회장을 비롯하여 협회 측 임원들이 대표로 참가해 고사상에 절을 올리며 선수들의 안전과 올해 치러질 대회의 무사안전을 빌었다.
이윽고 KSA 김선규 회장의 2014년 토너먼트 시작을 알리는 개회 선언으로 개회식이 진행됐다. 이른 시간에 대회장을 찾은 바낙스 김재민 사장은 개회식 인사에서 3년 연속 KSA 1전 토너먼트를 개최하게 된 소감을 밝히고 협회 선수와 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진 신규 프로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는 올해 새로 가입한 손혁 프로를 비롯하여 9명의 프로와 12명의 챌린저프로들이 선수들의 박수를 받았다. 신규 가입한 챌린저프로 중 유일한 여성 선수인 조민정씨가 큰 박수를 받았는데, 조민정 선수는 남편인 손정학 프로와 함께 그동안 꾸준히 오픈토너먼트에 참가했었다.
뒤이어 진행된 프로스탭 소개 행사에선 바낙스 프로스탭으로 지명된 김효철 프로와 박재범 프로를 비롯해 JS컴퍼니, 다이와, 에버그린, 슈어캐치의 신규 프로스탭들이 30분에 걸쳐 인사를 했다.

2014년 KSA 토너먼트에 신규 동록한 프로 선수들이 개회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바낙스컵 배스토너먼트 1전에서 프로 부문 우승을 차지한 박무석 프로가 계량을 마친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배스의 개체수가 굉장히 늘어난 것 같다”
개회식이 끝나자 곧바로 주진교 밑 슬로프에서 출정식이 이어졌다. 안동호 수면을 메운 150여 척의 보트가 출발 순서에 맞춰 한 대씩 굉음을 내지르며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대회 상황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날씨는 쾌청했으며 오후에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배스의 활성도를 올려 주었다. 최근 몇 년간 개회식을 살펴보면 강풍이 불거나 수온이 낮아 낚시가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올해 대회는 날씨나 조황 모두 좋았다.
대회장에서 만난 이옥홍 프로는 “올해는 배스의 개체수가 굉장히 늘어난 것 같다. 3m부터 15m 수심까지 배스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 같다. 지난주부터 일주일에 수온이 2도씩 올라가는 상황에서 수멜이나 미질 안쪽처럼 전반적으로 수온이 높은 지역은 배스가 3m 미만의 얕은 섈로우까지 나와 있고, 본류대 배스는 그보다는 속도가 느리지만 그동안 모여 있던 깊은 곳으로부터 점점 콧부리 같은 곳으로 분리되어서 나오는 듯하다. 섈로우에서 미노우에 반응하는 배스는 대부분 잔 씨알이고 큰 놈들은 7m 이하 깊은 수심층에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 어제 연습을 해 본 결과로는 아침에 잠깐, 그리고 1~2시경 다시 얕은 곳으로 올라탔다. 아침에는 반응이 없고 오후가 되어서야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모두 2kg이 넘는 중량급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앨라배마 리그의 위력
대회 조황은 풍성했다. 배스의 활성도가 높지 않아 제대로 루어를 공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잠시 루어를 정지시키고 기다리면 그때서야 가져가는 집요한 입질이 계속되었다. 섈로우에서는 서스펜딩 미노우에 잦은 입질이 있었으나 대체로 1kg이 안 되는 작은 배스들이 대부분. 승부의 관건은 깊은 곳에서 얕은 곳으로 오르내리는 배스의 길목을 찾아내는 데 있었다.
이번 대회의 히트 패턴은 앨라배마 리그였다. 지난해 1전에서 이옥홍 프로가 앨라배마 리그로 우승하면서 선수들 사이에선 앨라배마 리그가 초봄 낚시의 승부수로 인정받고 있었다.
본류와 연결되는 채널의 암반 지형에서 앨라배마 리그를 사용한 김효철 프로는 9000g대의 배스를 낚았으며 이옥홍 프로와 최재영 프로 역시 앨라배마 리그를 사용하여 7000g을 넘기는 등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서스펜딩 미노우를 주요 패턴으로 삼은 박기현 프로 또한 7000g대를 기록했다.

좌)바낙스컵 프로 토너먼트 입상자들이 상금 피켓을 들고 단상에 올라섰다.  우)바낙스 김재민 대표와 함께 단상에 오른 챌린저프로 부문 입상자들.

15g 박빙의 차로 박무석 1위, 김효철 2위
계량 시간이 되자 선수들이 속속 귀착했다. 조과가 풍성한 덕분인지 상위권의 선수들이 비교적 빨리 들어와 계량을 마쳤다. 계량 기록이 집계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대회장 본부석 옆에 마련된 바낙스 홍보부스를 찾아 전시된 제품들을 관심 있게 살펴보았다. 홍보부스에는 아폴로 티탄, 아폴로 에어 등의 베이트릴과 다양한 종류의 낚싯대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히 새로이 출시된 ‘에스파다’ 낚싯대에 선수들의 관심이 높았다.
집계 결과, 박무석 프로가 다섯 마리 합산 9,620g을 낚아 우승을 차지했으며 김효철 프로는 9,605g을 기록해 15g의 근소한 차이로 2위가 되었다. 3~5위는 김철수, 이옥홍, 최재영 프로가 각각 차지하였다. 우승자에겐 상패와 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2위에 오른 바낙스 김효철 프로에게는 주최 측인 바낙스에서 마련한 입상 격려금을 김재민 대표가 직접 전달했다. 챌린저프로 부문에선 다섯 마리 합산 5,890g을 낚은 유해일 선수가 1위에 올랐으며 김동훈, 조현진, 김상호, 이상훈 선수가 각각 2~5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