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 별 기 획

낚시춘추 좌담회

한국 배스낚시의 현재와 미래를 말하다

90년대 초에 태동한 배스낚시는 프로토너먼트가 등장하고 동호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여 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 루어낚시의 구심점이 되었다. 하지만 배스낚시의 위상에 비해 현재 처한 성장 환경은 밝지 않다.
배스는 생태계 위해어종으로 지정되어 ‘위험한 물고기’로 취급받고 있으며 내수면 동력보트낚시가
불법으로 규정되어 대형 수면의 배스낚시에 제약이 되고 있다.   
한국의 배스낚시가 발전하기 위해선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낚시춘추는 배스낚시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해 우리나라 배스낚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보았다.

마이크로화하는 배스낚시 문화

서성모:배스낚시인들은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 배스낚시 산업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는 말이 들립니다. 어찌 된 영문일까요?

김진충:낚시터에 가보면 전에 비해 배스낚시인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우리 골드웜네루어낚시의 경우 회원 수는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동호회 문화가 인터넷이나 카페 위주에서 개인이나 소모임 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영곤:동호회나 클럽 활동은 위축되었고 애플리케이션이나 SNS 활동은 더 활발해졌습니다. 낚시인들의 활동 형태가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동호회에서 빠져나와서 본인의 카카오스토리나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 교류나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겁니다. 저는 미국에서 배스토너먼트 선수 생활을 10년간 하다 재작년에 돌아왔는데 10여 년 전과 비교해보면 정말 배스낚시인들이 많이 늘었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서성모:낚시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낚시에 대한 열기나 스타일 이런 것은 변화가 없나요?
김진충:우리 동호회 회원들은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땅콩보트 동호인들이 많았는데 동력보트낚시가 금지되면서 이 분들이 보트낚시를 접고 바다루어낚시로 빠지고 있어요. 낚시가 금지된 곳이 늘어나면서 출조 횟수도 전에 비해서 많이 줄어든 것 같고.

 ▲낚시춘추 회의실에서 진행된 좌담회 모습. 4시간에 걸쳐 우리나라 배스낚시의 현 주소와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충기:배스낚시의 열기는 예전보다 줄었습니다. 불경기 영향도 큽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낚시를 간다고 하면 오십 만원 정도는 필요한데 경기가 나빠지니까 이게 쉽지 않아요. 바다루어낚시를 함께 즐긴다면 결국 이 경비를 쪼개서 가게 되니까 배스낚시로만 본다면 출조 횟수도 줄고 소비도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정구:낚시라는 게 더 고급 코스나 비싼 낚시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전엔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냥 그 상태에서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보팅이나 게임을 하려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다는 판단입니다. 소비를 적게 하고 루어 선택의 폭도 좁을 수밖에 없죠. 웜낚시에서 하드베이트낚시로 나아가려면 보트를 타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아는 사람들끼리 근거리만 다니다 보니 굳이 비싼 루어나 장비를 쓸 이유를 못 느끼는 겁니다.

김태한:인구는 늘어났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필드의 규제나 보트낚시 금지 등으로 인해 배스낚시 붐은 줄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낚시가 인스턴트처럼 돼가고 있고 인구 증가에 비해 밸런스가 맞지 않다는 겁니다. 낚시는 할수록 점점 레벨이 올라가고 방향이란 게 생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좁은 영역에만 머물고 있는 거지요. 배스낚시를 어느 정도 하신 분, 그러니까 중간층에 있는 분들을 위한 콘텐츠가 없다보니 그분들이 쏘가리낚시나 바다루어낚시로 빠지는데 그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서성모:낚시 인구는 증가하는데 낚시는 발전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것은 곧 배스낚시의 정체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김욱:저는 정체라는 표현이 와 닿지는 않습니다. 배스낚시는 아직 질적 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그걸 다 쓰지는 않았다는 것이죠. 그 현상으로 지금 갯바위낚시, 붕어낚시의 고민은 젊은 인구 유입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만, 우리로서는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이것을 바꾸어 설명하자면 세대가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그 새로운 세대가 원하는 스타일은 무엇이냐, 바로 루어낚시라는 겁니다. 그럼 루어낚시 최첨단은 무엇이냐, 바로 배스낚시입니다. 그래서 정체를 걱정할 문제는 아니고, 질의 고민을 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제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돌아보고 고민하기 위해 살짝 한 번 쉬어갈 때입니다. 뜨거운 열기가 식은 것은 맞지만 꺼져버린 것은 아닙니다.

인구는 늘었지만 열정은 줄었다 

서성모:요즘 낚시가 너무 획일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프리 리그인데요. 모두 프리 리그만 쓰니까 배스낚시가 더 발전하지 못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정구:아마추어 배서들에겐 프리 리그가 가장 확실한 루어로 자리 잡고 있긴 합니다. 그게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 대 낚시가 트렌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 대 낚시엔 프리 리그가 유리한 점이 많죠. 멀리 날아가면서 잘 잡히고 채비 손실도 줄일 수 있어서 경제적이라는 겁니다.

김욱:저도 프리 리그를 씁니다.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가장 마지막에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조행기를 보면 ‘면꽝’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꽝을 면한다는 얘기인데, 그 안의 심리는 몰황에 대한 방어적인 심리가 들어있는 것인데 이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특유의 체면, 자존심을 말하는데, 이게 우리 배스낚시 사회에 지배적인 분위기입니다. 몰황을 겪고 기분 좋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하지만 더 큰 성공을 위해 그것을 각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낚시인을 리드하는 입장에 있는 방송 출연자, 또는 현역 프로들이 결과나 체면 유지가 아닌, 낚시 안에서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일요일 날 금쪽같은 시간에 꽝을 친다면 얼마나 속상하겠습니까. 하지만 그 시간도 의미 있는 시간이란 것을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과서 같은 얘기지만 그게 또 배스낚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배스낚시는 꽝 치는 날이 허다합니다. 꽝 치는 것이 두려워서 도전을 안 한다? 그런 사람은 발전이 없고 한계에 부딪칩니다.

박충기:결국 리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낚시를 잘못 가르치고 있다고 봅니다. 과거엔 하루 종일 꽝을 치기도 하고 한 마리라도 낚으면 즐거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한 마리보다는 열 마리 쪽으로 가게 되면서 그 즐거움의 기준이 바뀐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실 우리가 낚시를 하다 보면 열 마리 이상 잡은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런데 어느 날 후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열 마리 잡은 것은 조황이 아닌 거처럼 얘기합니다. 매체나 전문 낚시인들이 보여주는 게 대단하다 보니 자기의 기준이 거기에 맞춰 바뀐 것이죠.

김태한:오늘 토론에서 포인트가 되어야 할 게 바로 이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루어낚시가 왜 유행을 타고 왜 젊은 세대에게 호응을 얻느냐 역산을 해보면 다른 낚시와 비교했을 때 다른 요소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이 배스낚시만 유독 스포츠피싱이니 게임이란 용어를 동원하는 이유는 분명 그러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가치가 아닌 것으로 가거나, 아니면 가치의 일부분만 부각된다는 것이죠. 일본의 경우 배스낚시가 리딩 역할을 해서 은어낚시나 갯바위낚시의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렇게 하면 프로 낚시인이 생기고 또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하니까 체계적으로 가는구나 알게 된 것이죠. 우리는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면꽝, 마릿수 조과, 결과의 낚시를 따지다 보니 안 잡히면 그만 둬, 그러다 보니 낚시가 짧아지는 겁니다. 한 예로 베이트릴을 얘기하자면 당연히 처음엔 백래시가 나게 되죠. 그러면 요즘 배서들은 왜 우리가 이 고생을 해야 합니까 물어봅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배스낚시의 좋은 가치와 게임성의 가치가 전수가 안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쉽게, 빨리, 정답 하나로 가는 것이죠. 배스낚시 1세대들을 비롯한 선배 낚시인들의 역할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요즘은 인스턴트화 됐으니까 따라가야지 하는 것은 리더들이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까 김욱 프로님이 쉬었다 가자, 스피드를 늦추자고 말씀하셨는데 공감하는 얘기입니다.
서성모:쉬운 낚시, 잘 잡히는 낚시로만 간다는 이야기는 배스 자원이 줄고 낚시가 금지되는 곳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정구:수도권의 낚시터가 준 것이지 다른 지역은 더 늘었죠. 수도권 배스낚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신갈지가 낚시 금지되면서 수도권 인구가 쉽게 낚시 갈 곳이 사라졌다는 것은 큰 문제로 보입니다.

김욱:수도권의 낚시터는 확실히 줄었고 여건은 나빠졌습니다. 요즘은 개인적으로 호남, 그중에서도 전남의 금호호나 영암호로 많이 갑니다. 가자고 할 때 동참해서 가는 사람은 사실 많지는 않습니다. 한번 가보면 엄청나게 광활해서 놀랍니다. 그런 자원이 있는데 수도권만 갖고 고민할 필요가 있겠는가 싶습니다. 예전에 낚시춘추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개통했을 때 대대적으로 다룬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으로 들어간 상징적인 의미인데, 낚시터를 전국으로 넓히면 포인트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김태한:김욱 프로님의 지적도 맞지만 입문자의 측면에서 본다면 가까운 수도권의 배스낚시터는 꼭 필요합니다. 우리가 잃은 것을 찾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수도권의 몇몇 스팟은 확보를 해놓았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고 있습니다. 보팅낚시가 금지되면서 보팅할 필드가 준 것은 대단히 큰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보팅낚시가 퀄리티 있는 낚시라고 본다면 낚시인을 리딩하던 보팅 그룹이 줄었다는 얘기죠. 보팅은 한번 떠나면 돌아오기 쉽지 않습니다. 

배스낚시단체 교류와 정리가 필요하다

서성모:올해 배스낚시단체가 KSA, KB, KBFA 외에 LFA가 새로 출범하면서 네 개가 되었고 토너먼트도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배스토너먼트가 많이 열리면 프로들에겐 좋을 것 같은데 이게 배스낚시의 발전으로 봐서 좋은 것입니까? 아니면 기형적인 모습입니까?

김진충:저는 소속된 단체가 없기 때문에 남의 일 같이 들리긴 합니다. 하지만 단체가 네 개다 보니 아마추어가 참가할 수 있는 오픈대회가 많이 열리고 참가할 기회도 늘어났는데 그것은 좋아진 것입니다. 저에게 보트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1등도 한 적이 있는데 예전엔 똑같은 안동호를 매번 가서 뭐하나 싶었지만 직접 해보니 프로들이 얼마나 대단해 보이던지…. 프로 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오픈대회에 참가하는 아마추어들은 낚시에 앞서 보트를 내리는 것이라든가 모든 게 적응이 안 되기 때문에 배려를 해주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협회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단체끼리 교차 등록해서 게임을 참가하면 더 좋겠다는 말을 이 자리에서 꼭 드리고 싶습니다.

김욱:마지막 대목에서 공감합니다.

서성모:양영곤 프로는 미국에서 오랜 기간 프로 선수로 활동했는데 미국에선 타 협회 선수들이 자유롭게 경기에 참가할 수 있습니까?

양영곤:미국의 배스낚시단체는 두 형태가 있습니다. 산업을 이끌어가는 ASA(American Sportfishing Association)란 단체가 있고 배스토너먼트를 주관하는 단체가 있는데, 토너먼트 단체는 매우 많습니다. 토너먼트 단체는 철저한 이벤트 단체입니다. 경기를 만들어주고 그것을 방송과 잡지에 실어서 수익을 장출합니다. B.A.S.S.와 F.L.W.의 소속 프로들은 서로 타 협회 게임에 참가하고 각 단체는 손님의 입장에서 선수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토너먼트 단체는 매우 많지만 단체가 서로 협의를 거쳐서 전년도 11월에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합니다. 이렇게 소속 단체에 상관없이 참가할 수 있어야 소위 투어를 통해 먹고 사는 프로가 생길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여건이 된다면 적용됐으면 합니다.

서성모:배스토너먼트 단체들 간 상호 협조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선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상호 참가, 이게 배스토너먼트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란 의견이 많습니다.

김태한:아까 사회자께서 배스토너먼트가 기형적이 아니냐고 물었는데 맞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배스토너먼트는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 대상이 안 될 정도로 특이한 형태입니다. 미국처럼은 아니라도 트렌드를 리드하고 일반인들이 따를 수 있는 콘텐츠를 지향해야 협찬사가 붙고 성공한 프로가 나오는 구조가 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토너먼트를 통합하느냐 교류를 하느냐 이 문제가 아닙니다. 죄송한 얘기지만 아예 일본의 W.B.S.처럼 협찬사의 홍보비를 받지 않고 아예 돈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토너먼트를 빌어 게임을 벌이는 동호회의 확장판으로 가든가 해야 하는데… 업체 대표인 저로서는 협회가 하나 생기면 무섭습니다. 저는 사업하는 입장에서 토너먼트를 후원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피드백이 되는 구조라면 분명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토너먼트는 어쩔 수 없이 끌려가서 우리 동료, 선배들이 토너먼트에 있으니까 협찬사에 부담을 주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체와 업계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박충기:단체가 왜 서로 교류하지 않느냐고 하셨는데, 우리 협회는 지금도 교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작년엔 KBFA와 교류를 했고 개인적으론 그쪽에 있는 후배들을 만나면 잘 좀 하라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하나로 뭉쳐질 수 없는 배경과 이해관계란 게 있습니다. 그걸 무시하고 함께 가면 잘 된다? 그건 정답은 아닙니다. 우리 협회는 KB와도 교류가 오갔지만 필드가 다르고 맞는 상황이 별로 없었습니다. 20년 전에 저를 비롯한 토너먼트 원년 멤버들이 토너먼트를 시작한 이유는 우리끼리 재미있게 낚시를 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동안 배스토너먼트 발전을 위해 참 많은 분들이 노력을 했지만 달라진 게 없어 답답합니다. 

한국에 맞는 토너먼트 틀을 찾아야

양영곤:지금 상황에서 고치는 것보다 집이라면 싹 밀고 새로 지으면 어떨까요? 미국도 긴 역사를 거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지금은 TV나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면서 돈을 버는 단체가 됐습니다. 참가비를 높게 받아 상금을 만들고 수익은 방송과 스폰서가 만들고 있죠. 저도 선수로 참가할 때는 사백 만원의 참가비를 냈습니다. 이런 게 우리나라에도 적용되면 새로운 틀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요? 

박충기:저도 양영곤 프로님이 얘기한 것처럼 우리 협회가 이벤트 회사처럼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실하고는 안 맞습니다. 지금 현재 토너먼트를 뛸 수 있는 보트 인구는 250명 정도입니다. 지금보다 다섯 배는 인구가 많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현재 우리 협회는 장사와는 무관합니다. 매년 손해를 보지만 계속 가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올해는 단체마다 상금을 올려서 우리도 상금을 올렸으니 더 큰 손해를 보겠죠. 전 우리 협회가 언제 없어지지는 않을까 그것을 걱정합니다. 소속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협회가 없어지면 배스낚시계는 더 암울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욱:배스토너먼트가 시작된 지 22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그 그래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게 비슷한 관점일 것 같습니다. 그건 왜 그럴까요? 배스낚시 자체는 어마어마하게 질적으로 양적으로 성장했는데 프로 선수들은 왜 가난한 걸까요? 그것은 토너먼트 쪽으로 재화와 기회가 안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 개 단체든 한 개 단체든 선수들을 먹여 살릴만한 재화가 모자랍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고 그게 결국 배스토너먼트가 미국이나 일본처럼 견인차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더군요. 지금 뜨거운 토너먼트는 어디에서 벌어지고 있는가 하면 바로 TV 화면입니다. 방송스타 중심으로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김태한:네 개의 토너먼트는 각각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합니다. 네 개 단체가 추구하는 콘셉트와 필드의 차이 때문에 거기에 입문하는 선수와 프로의 성향이 극명하게 달라야 하는 거죠. 어느 프로 단체와 선수들은 이런 성향이니까 이 제품이 맞겠네 하고 후원하는 거죠. 그런데 그런 구조가 아니고 기분 나쁘니까 하나 만들지 하면 이게 낚시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 단체 간은 골이 있고 또 깊다는 것은 인지해야 합니다. 스스로 인정을 하고 특색을 살리는 게임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화합을 하기 위해 만나려 하지 말고 내 특색에 맞는 토너먼트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토너먼트의 가치를 살리는 첩경이라고 봅니다.

김진충:저는 최근 오픈토너먼트를 뛰면서 토너먼트가 없으면 안되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토너먼트가 없으면 무엇을 위해 발전하고 어디를 보고 올라간단 말입니까. 프로로 성공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도 토너먼트는 재미와 도전의식을 저에게 줍니다. 그런 점에서 클럽이 팀을 이뤄 게임을 벌이는 KSA의 팀워킹 토너먼트는 참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도보낚시도 이렇게 게임을 할 수 있구나 느꼈고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공정성 있게 하더군요.

김태한:우리의 국민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토너먼트가 낚시계를 이끌기 어려운 게, 낚시인 성향이 굉장히 적극적이고 열성적입니다. 일 년만 지나도 내가 대장 하고 싶고 토너먼트에 대한 승부욕도 강해서 싸움도 많이 합니다. 그런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역으로 살려서 즐기는 장으로서 토너먼트 이벤트를 많이 여는 것이죠.

배스 유해론 반박 자료 연구해야

사회자:오늘 좌담회와 관련해 궁금하거나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들을 제가 미리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받았습니다. 잠깐 읽고 답변들을 해주시죠.   

박충기:배스에 대한 인식은 많이 달라지긴 했습니다. 배스를 유해어종으로 지정한 것은 정부, 그중에서 환경부에서 한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해양수산부에서 배스를 관리어종으로 바꾸려 하지만 환경부와 매우 정치적인 부분이 걸려 있다고 하더군요. 환경부에서 배스를 유해어종으로 관리하면서 예산도 따고 있으니 쉽게 놓지 않으려 한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배스가 관리어종으로 바뀌면 지자체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동력보트 금지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김욱:배스 유해론에 대해서는 말만 많지 그걸 입증할 논문이 하나도 없더군요. 입증을 못하고 있으면서 막연한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배스와 블루길은 예전에 한창 늘었지만 지금은 정점을 찍고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격의 여지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만 문제는 우리 역시 유해론을 반박할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는 것입니다. 

김태한:생태에 대한 논리는 백 프로 이기고 지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우리 입장에서 유리한 이야기를 만들어서 인지를 시키고, 논리 개발을 많이 해서 우세한 여론이 되도록  조금씩 갖춰나가는 것입니다, 생태적인 연구는 답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유리한 이론이나 연구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보고, 그것을 전문학자에게 맡기되 그 주체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굳이 연구가 아니더라도 몇 년간 시간 들여서 자료를 모으는 것만 해도 가치가 있습니다.

서성모:돈을 들여서라도 배스 생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얘기인데, 일반인들도 납득할 수 있도록 정확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욱:배스가 토착 물고기를 안 잡아먹는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느 선까지 잡아먹느냐가 진짜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물고기는 배스가 아니라도 가물치나 붕어가 잡아먹을 겁니다.

양영곤:미국에서 배스는 보호어종이고 또 어디를 가든지 리미트 제한이 있는데 그런 것을 봤을 때 배스가 모든 고기를 다 잡아먹는다면 미국에도 예전부터 있던 고기들이 줄어들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은 낚시면허제 수익으로 생태 조사나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생태 조사 결과에 따라 매년 잡을 고기와 방류할 고기 등을 지정해 놓습니다.

김욱:배스가 그렇게 푸대접 받을 정도로 가치 없는 물고기냐 그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이 굉장히 높은 고기죠. 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자원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쏘가리 하면 맛있는 고기지만 배스는 어떻습니까 그보다 몇 배의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 손맛을 주는 고기입니다. 경제 가치 측면에서 우리 사회를 설득시킬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는 고기입니다.

납 규제, 동력보트 규제에 대한 공동대처 시급

서성모:납 사용 금지나 동력보트낚시 금지와 같은 규제와 관련해서 배스낚시계도 공동 대처할 방법을 강구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김욱:납 문제가 나왔으니까 하는 얘기인데, 이런 도전들이 터질 때마다 우리 순수 낚시인들이 오랜 기간 낚시해서 시장을 형성했는데 시장의 최대 수혜자들인 업계 사장님들이 막상 나서야 할 때, 무지, 무관심한 태도를 보입니다. 왜 우리가 그런 것을 해야 되느냐 하는 태도를 저는 많이 접했습니다. 사회자가 보여주신 낚시인들의 의견에도 그런 일이 터졌을 때 한 목소리로 대처하고 막을 수 있었는데 무엇을 했느냐 하는 질책이 담겨 있습니다.

양영곤:미국 역시 납 제품을 규제하려 했었지만 낚시단체가 나서서 막은 사례가 있습니다. 2006년부터 2008년에 일어난 일입니다. 미국스포츠피싱혐회인 ASA에서 각 낚시단체에 가입한 낚시인들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납 제품 폐지에 관련된 것이었어요. 이러 이러한 이유로 납 제품을 정부가 규제하려 하는데 반대 서명을 받으려 한다고 해서 저도 서명을 했어요. 단체가 서명을 모았더니 어마어마한 인구가 나왔고 문제 제기를 했죠. 납 제품을 규제하려면 과학적인 근거를 대라 했더니 제시하지 못했고 낚시보다 더 많은 납 제품을 쓰고 있는 사냥이나 스킨 스쿠버는 규제하지 않는 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박해서 결국은 법안이 기각됐습니다.

김태한:2년간 낚시단체 임원으로 일했던 사람으로서 할 말이 없습니다. 정부 규제와 관련해서는 낚시산업체에서 중심이 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서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 팀이 중심이 되어서 배스 생태 연구도 진행하고 동력보트낚시 규제 대응에 관한 자료도 만들고 동호회가 중심이 되어 무엇을 해야 한다면 자금을 지원해주는 일을 해야 합니다. 배스낚시 인구가 300만에서 400만에 이르는 일본도 배스 유해어종 지정을 막지는 못했지만 그것을 통해서 배스낚시계의 단합을 이끌어냈습니다. 당시 유해어종 지정을 막고자 열심히 했던 업체들은 지금 일본 배스낚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있습니다.

김진충:일본에선 동력보트낚시는 문제가 없습니까?

김태한:없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완전 금지된 곳도 있지만 그것은 존(zone)의 문제입니다. 지자체마다 개별적으로 허용하고 규제하고 있는데 대부분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성모:배스낚시에 대한 여론을 돌리기 위해선 우리 낚시인 스스로도 자정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진충:배스낚시를 하니까 사람들이 나를 배스로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호회는 쓰레기를 주워서 종량제 봉투에 넣어 조행기에 올리는 캠페인을 오래 전부터 벌이고 있습니다. 동네 앞에 하빈지라는 저수지가 있는데 낚시하기 전에 주변 청소를 하고 낚시하면 곱지 않게 보던 붕어낚시인이나 주민들도 달리 보고 오히려 부끄러워하더군요. 그래서 하빈지 주민들은 낚시인 중에서도 배스낚시인은 깨끗한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김욱:저도 공감합니다. 낚시인이 해야 할 일을 하나만 얘기한다면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우리를 옭아매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줍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버리지 않는 게 방법입니다.

박충기:낚시 쓰레기 중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라인과 바늘입니다. 특히 라인은 백래시라도 나거나 캐스팅한 뒤 잘라내면 상당량이 그대로 버려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류가 다친 경우도 몇 번 봤습니다.

김욱:이런 게 배스낚시의 발전을 막는 암초입니다. 정부의 규제보다 이런 것을 통해서 사회적인 비판을 받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가 떳떳하지 못한데 어떻게 정부에 무엇을 요구합니까? 

특정 패턴과 채비의 획일화를 막아야

사회자:아까 좌담회 초반에 배스낚시의 획일화를 지적했었는데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김태한:저는 작년까지 명지대에서 루어낚시를 강의했었습니다. 그때 학생들에게 6개월을 하더라도 10년을 낚시한 사람보다 더 멋있는 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어항에 배스를 넣고 생미끼와 루어의 비교실험을 해보았는데, 움직임을 주지 않을 때 생미끼에 10퍼센트 반응을 보였고 루어엔 1퍼센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움직임을 주면 루어는 생미끼보다 더 뛰어난 미끼가 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루어를 움직여서 낚는 게 배스낚시의 매력입니다. 왜 입질 받기 힘든 루어를 선택하느냐고 했을 때, 1퍼센트를 10퍼센트로 만드는 즐거움 때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김욱:아까 제가 스피드를 죽여야 한다는 얘기를 한 적 있습니다. 역설적인 얘기일 수 있고 무슨 재수 없는 소리냐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인구가 확 증가했을 때 기존에 낚시하던 분들은 손해라는 겁니다. 낚시터 경쟁이 생기면 재미가 없어지고 고기가 안 낚이면 포기하고 요즘 잘 나오는 오징어나 농어 잡으러 가게 되는 거죠. 이 함정에 빠지지 말고 인구 늘리기에 집착하지 말자는 겁니다. 낚시대회 하면 누가 몇 명 왔어 통계 내는 데만 관심 있어 하는데 저는 공개석상에서 그것을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의미 없는 숫자입니다. 참가자들의 만족도 총량을 따져야지 머리 수만 따져서는 안 됩니다. 

이정구:저는 10년 넘게 낚시방송에서 루어낚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루어낚시 인구를 많이 유입시켰다는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 사실 방송현장에서 여러 가지 패턴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일단 배스를 낚아야 하니까 그게 쉽지 않습니다. 조황에 의해서 시청률이 나오기 때문에 가장 잘 낚이는 루어를 택하게 되고 1년 내내 배스가 많은 지방을 전전하게 됩니다. 이런 조건에서 다양한 루어를 사용하고 속도를 늦춘다는 것은 정말 힘든 얘기입니다. 대부분의 방송 스폰서는 낚싯대 회사입니다. 루어 회사가 메인 스폰서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조황이나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배스낚시 질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루어와 낚시 방법을 허락하는 방송 스폰서가 필요합니다.  

김욱:현실 안에 들어와 보면 백번 옳은 얘기입니다.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현실적인 것들을 던져 가면서 따라오는 재미가 있도록 테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일본이 부러웠던 것은 공통의 테마가 있더라는 것인데 물론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던 것이겠지만 그게 그사람들이 산업을 잘 키우고 이끌어가는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때 빅베이트가 유행한 적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빅베이트가 들어왔을 때엔 유행했느냐, 그건 아니었습니다. 빅베이트가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도전하려는 대중들과의 간극이 너무 컸던 것이죠.

양영곤:어떤 분이 저에게 루어낚시가 무어냐고 물었을 때 저는 루어낚시는 고스톱이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프리 리그만 쓰는 사람은 자신이 들고 있는 패를 하나만 들고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고스톱은 맞춰져 가져올 수 있는 패가 많아지면 좋은 것입니다. 또 뒤집어서 나오는 패는 무엇이 나올 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게 점점 경험이 쌓이면 뒤집은 패를 맞출 확률도 높아지는 것입니다. 낚시도 마찬가지죠. 제가 루어 개발에 뛰어든 이유도 배스낚시의 질적인 향상에 조금이라도 일조해야 되지 않겠나 보기 때문입니다. 리더들이 그렇게 배스낚시를 이끌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성모:빅배스의 로망을 심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갯바위낚시나 붕어낚시는 큰 고기를 낚기 위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고급 장비도 사지 않습니까?

김욱:일본에서 빅베이트 붐이 인 것은 큰 플로리다배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였습니다. 플로리다 배스가 없었으면 그 붐은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노던라지마우스 배스만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큰 고기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현상으로 나올 만큼 많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이정구:저도 대어를 찾아 해외원정낚시도 많이 해봤습니다. 그런데 해외낚시와 우리나라 배스낚시는 동떨어진 것 같아요. 외국에서 아무리 큰 빅피시를 잡았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빅배스를 잡은 것보다 관심이 없어요.

마무리 발언

서성모:배스낚시 현재와 미래라는 매우 포괄적인 주제를 놓고 긴 시간 의견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분씩 최종발언을 해주시죠.

양영곤:다양한 방법에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작게 보면 낚시하는 사람들의 행동 변화부터 크게 보면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풀어나갈 숙제가 많은데 그런 것들을 위해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화합하고 또 지금과 같은 자리를 통해 생각을 많이 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욱:TV 공익광고에서 본 것 중에 기억나는 것이, 누군가가 부당하게 폭행을 당했는데 주변 사람은 앉아서 구경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멘트가 ‘당신이 구경 당할 수 있습니다’였는데 아주 쇼킹한 카피였어요. 결국 이런 고민을 하게 된 출발점은 우리 낚시인들의 무관심에서 시작된 것이고 그게 내 일이 될 수도 있으므로 관심을 갖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박충기:어떻게든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낚시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게 청소비든 라이선스든 말이죠. 라이선스라는 말이 항상 뜨거운 감자였지만 나는 원칙적으로 우리가 라이선스 제도화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신갈지를 뺏긴 것도 그렇고 납 봉돌 문제도 그렇습니다.
이정구:배스낚시를 선도하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었으면 합니다. 케이팝 가수들이 한류를 이끌듯이 아마추어 배서들이 열광하고 또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스타가 나와야 이 시장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김태한:루어가 아닌 걸 루어라고 할 정도의 지금의 시장은 정말 슬픕니다. 저는 오리지널만을 수입하는 사람이니까 자존심상 지적해야 할 대목입니다. 루어낚시를 하는 한 어떤 한 루어를 카피한 짝퉁 상품을 저는 개인적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근데 그런 것조차 담론화가 안 되고 피해가는데, 적어도 루어에 관해서 만큼은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김진충:과거에 배스 릴리즈 문제로 배스 동호회들이 연기 고복지에 모였을 때 어느 운영자 한 분이 이것 때문에 우리가 모였으니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의 동력보트낚시 금지 등과 같은 정부 규제에 공동적으로 모여서 대응할 채널은 분명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과거 2000년대 초반 동호회끼리 활용했던 메일링 리스트가 있는데 이 채널을 다시 열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