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FISH 2014 부산국제낚시박람회 

한국 낚시산업 육성의 기치를 들다

낚시계의 최대 행사인 ‘2014 한국국제낚시박람회(KOFISH)’가 지난 3월 7일~9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2홀에서 열렸다. 행사 주관사인 서울메쎄는 “3일간 2만4265명이 입장했고 130여 개 낚시 및 캠핑 관련 업체가 참가해 성황리에 행사가 치러졌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위)개막 테이프 커팅식에 참석한 낚시단체장과 조구업계 대표,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주요 인사들.

아래)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2홀에서 열린 한국국제낚시박람회. 130여 개 낚시 및 캠핑 관련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한국국제낚시박람회는 (사)한국낚시단체총연합회, (사)한국낚시진흥회, (사)한국낚시산업협회, (사)한국조구산업경영자협회가 공동주최하고 (주)서울메쎄와 FTV가 공동주관했으며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부산광역시가 특별후원했다.
낚시산업의 발원지인 부산에서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한국국제낚시박람회는 조구업체 외에도 캠핑, 레저 관련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관련 산업 전반의 신기술과 최신 유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18회 부산낚시박람회는 역대 최다 참관객이 다녀간 작년 17회 박람회(고양 킨텍스에서 3만1006명 참관)에 비해 6700명가량 참관객이 줄었다. 그러나 부산에서 첫 박람회가 열린 2011년에 비하면 1200명가량 증가했다. 행사 주관 방송사인 FTV에서는 개막일부터 폐막일까지 박람회장의 이모저모를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 개막식 참관

첫날인 3월 7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 개막 테이프 커팅식에는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 (사)한국낚시진흥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HDF 정연화 대표는 “최근 낚시관리 및 육성법의 유해낚시용품 단속 조치로 낚시업계가 위기에 빠져 있다. 해양수산부는 낚시계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고 좀 더 유연성 있는 행정을 펼쳐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손재학 차관은 “해양수도 부산에서 낚시박람회가 열린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금까지 정부의 낚시정책은 낚시활동에만 관심을 쏟았고 낚시산업에 대한 관심은 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 낚시관리 및 육성법의 시행을 통해 한국 낚시산업의 육성에 힘을 쓰겠다”고 화답했다.
손재학 차관은 부산에서 나고 자라 낚시도 틈틈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테이프 커팅식이 끝난 후 낚시단체장, 조구업체 관계자들과 전시장을 자세히 둘러보았다. 손 차관은 은성사 부스에서 신형 전동릴의 성능을 묻는가 하면 바낙스 부스에 들러서는 낚시텐트 속에 직접 들어가 앉아보기도 했다.        

위)경품 이벤트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아래)낚시박람회장 한쪽에서 열린 경품 이벤트.

중소 조구업체 참여 줄었다 

이번 낚시박람회를 다녀간 관람객들은 “규모는 부산에서 처음 박람회가 열린 3년 전과 비슷하다. 하지만 큰 조구업체들만 참석하고 중간급 조구업체들의 참여가 적어 아쉽다. 최근 남부지방의 낚시경기가 악화되면서 참가를 포기한 업체들이 많은 것 같다. 가까운 부산에서 열리기 때문에 참여율이 높을 줄 알았는데 의외다”라고 말했다. 
부산시 용호동에서 온 김정호씨는 “국제낚시박람회라고 해서 엄청나게 큰 규모를 예상했는데 불과 30분 정도만 돌아도 전시장을 다 볼 수 있었다. 유명 조구업체들은 보였지만 중소업체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낚시인들은 메이저업체의 낚시용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 중소업체나 신생업체에서 출품한 낚시용품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온 김동진씨는 “올해는 예년 박람회에 비해 신제품이 띄지 않는 것 같다. 기존의 제품을 전시한 것 외에는 신제품도, 특별히 기획한 용품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시장 한 쪽에 따로 마련한 판매코너도 크게 붐비지 않았고 판매업체도 예년보다 부쩍 줄었다.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싼 값에 낚시용품도 구입하려던 관람객들은 많이 아쉬워했다.   

다양한 이벤트 눈길 끌어

올해 역시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것은 경품 이벤트였다. 은성사, 엔에스, 천류, 제이에스컴퍼니, 한국다이와, 우경레져 등 총 12개사에서 경품 이벤트를 열어 참관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제이에스컴퍼니에서는 개그맨 고명환씨의 사회로 경품 이벤트를 수시로 열어 루어대와 티셔츠 등을 선물했다. HDF는 다트게임을 통해 최고급 아이스박스를 선물하는 등 통 큰 이벤트를 벌여 참가자의 줄이 HDF 부스를 한 바퀴 돌고도 남을 정도였다. N·S에서는 고급 루어대를 경품으로 내걸어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캐스팅장에서는 유명 프로들의 캐스팅 시연이 열렸다. 프로배서 양영곤씨 등 유명 낚시인들이 고난도 캐스팅을 시연해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에서는 금붕어 1500마리를 캐스팅장에 푼 뒤 어린이들이 뜰채로 잡을 수 있도록 한 ‘어린이 뜰채 금붕어 잡기 대회’를 열었는데 가족 참관객들의 호응이 컸다.  

바다루어 강세, 민물과 배스 용품은 적어
전시품목별로 본 특징은 민물의 붕어낚시와 배스낚시의 비중이 줄고 바다루어낚시 용품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박람회가 열린 만큼 갯바위낚시용품 등 바다낚시 장비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각 조구업체마다 농어루어대, 에깅대, 슬로우지깅대, 참돔지깅대 같은 바다루어 장비를 주로 전시했다. 특히 ‘마탄자’라는 루어낚싯대 브랜드가 이번 부산낚시박람회에서 새로 론칭해 눈길을 끌었다.
배스낚시용품을 의욕적으로 전시하고 홍보한 곳은 은성사였다. 은성사에서는 배스낚시 전문 브랜드인 피나클의 홍보를 위해 별도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민물은 물론 바다에서도 타고 다닐 수 있는 카약이 여러 업체에서 출품된 것도 특징이었다. 낚싯대 제조업체 제이에스컴퍼니는 남아공에서 수입판매하는 스텔스 카약을 전시했다. 고장석 대표는 “동력 보트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커지면서 휴대가 간편한 무동력 카약낚시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카약피싱의 영역은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피시 주관사인 (주)서울메쎄는 “어려운 낚시경기 속에서도 낚시산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2014 부산국제낚시박람회에 참가한 업체와 참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 2015년 박람회 때는 더욱 내실 있는 행사를 준비해 많은 볼거리와 비즈니스가 극대화되는 전시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제19회 한국국제낚시박람회는 내년 3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