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호남

고흥 내봉지

인근 봉암지보다 씨알에서 앞선다

김중석 객원기자·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3월 1일 내봉지에서 낚은 32~37cm 붕어.

전남에서 최고의 4월 유망터를 꼽으라면 고흥군의 봉암지와 내봉지를 선택할 수 있다. 봉암지가 마릿수터라고 하면 내봉지는 씨알터다. 내봉지는 만수면적 13만평 규모의 양수형 평지지로 연안에서 최고 깊은 수심은 3m에 이른다. 내봉지는 인근의 봉암지와 같이 배스가 유입된 후 생미끼터에서 떡밥터로 바뀌었다.
수위는 현재 7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내봉마을에서 올라가는 제방 좌측 홈통 지역의 산란장 역할을 하는 갈대밭은 현재 드러나 있으며, 연안에 자란 갈대도 배수로 인해 드러나 있는데 맨바닥에서 마릿수는 적지만 월척에서 4짜에 육박하는 붕어가 쏠쏠하게 낚이고 있는 상황이다.

양쪽 제방은 모두 수중에 보조제방(물속에 잠겨 있는 제방)이 놓여 있어 바닥은 수초가 없는 맨바닥이다. 바닥이 깨끗해서 낚시하기는 편하지만, 붕어 산란장 역할을 할 만한 곳이 없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산을 등지고 있는 양쪽 연안에는 수중에 말풀이 자라 올라와 내봉지에서 훌륭한 산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떡밥이 주 미끼지만 새우·지렁이도 준비해야

지난 3월 1일 1박2일 일정으로 출조해 32~37cm 붕어 4마리를 낚았다. 북서풍을 정면으로 받는 문배수로 쪽 후미진 홈통에 낚싯대를 폈는데, 바람에 밀려든 낙엽과 나뭇가지 잔재로 인해 바닥이 깨끗하지 못해 낚시하기가 힘들었다.
지렁이와 새우 그리고 떡밥을 이용해봤지만 저녁에는 이렇다 할 입질을 못 받았고, 새벽 4시반경 첫 입질을 받아 37cm 월척을 낚아냈다. 나머지 3마리는 동이 완전히 튼 후 연속으로 입질을 받아 낚아내었다. 3마리 중 2마리는 지렁이에 낚였다.

문배수로 쪽 홈통에 설치한 필자의 낚시자리.

제방 주변은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지역이라 떡밥이 더 잘 먹히는 곳이다. 한적한 곳에 앉은 고흥의 현지 낚시인은 2.5칸 이하 짧은 대로 이틀 동안 10마리의 붕어를 낚으며 손맛을 봤는데 대부분 월척이었다. 그러므로 낚시인들로 붐비는 지역은 다소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하고 한적한 곳이라면 짧은 대를 사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입질 시간대는 동틀 무렵부터 오전이다. 미끼는 떡밥이 우선이지만 새우와 지렁이를 준비해가야 한다. 예전 이맘때의 경험으로 물색이 맑아도 낮시간에 새우에 입질이 활발했던 곳이다. 내봉지는 잡어가 붙지 않아 낚시가 편하고 찌를 올렸다 하면 대부분 준월척의 붕어가 낚여준다.

▒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15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 방향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에서 우측 지방도를 따라 800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내봉마을 쪽으로 좌회전하여 2.3km를 가면 우측에 내봉마을이 있고 내봉마을 길을 따라 700m를 가면 내봉지 서쪽 제방에 닿는다.
▒ 조황문의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