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카약피싱⑤

첫 론칭 후 점검할 사항들

심재헌 부산 피싱기어 대표

돛이 달린 세일링 카약을 타고 낚시를 나갔다가 연안으로 랜딩 중인 낚시인들. 낚시를 하려면 카약에 자신에게 맞는 보조동력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첫 실전에 나선 카야커들은 두 번 놀란다. 의외로 카약이 쉽게 뒤집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놀라고, 패들링(노를 젓는 것)이 겉보기와는 달리 익숙해지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에 놀란다. 초보자들은 대개 두세 번째의 론칭에서 딜레마에 빠진다. 카약의 매력에 흠뻑 젖든지, 회의적이든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 단계에서 카약을 계속 타기 위해서는 지난달에 언급했던 카약을 타기 위한 조건(보관 장소, 론칭 포인트와의 인접성, 확실한 목표 등)이 개인마다 얼마나 적합한지에 따라 달렸다. 그 다음은 의지다.

안정적인 패들링 자세를 취하고 나가는 카야커. 요령만 익히면 여성도 혼자서 거뜬히 노를 젖고 나갈 수 있다.

강하고 쉬운 패들링의 요령, 허리

패들링은 간단하고 반복적인 동작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물을 저어보면 물살의 저항, 익숙하지 않은 동작으로 인해 초반에는 꽤 어려움을 겪는다.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팔 힘, 손목 힘으로 패들링을 하는 것인데, 앞으로 나가려는 의지만 강하다 보니 몸은 앞으로 구부러지고 팔은 헤엄을 치듯이 마구 휘젓게 된다. 이같은 동작은 힘만 낭비할 뿐 전혀 앞으로 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패들링의 기본은 허리다. 허리를 축으로 팔은 적당한 간격, 즉 허리힘을 최대한 팔에 전달하기 쉬운 각도가 되도록 몸에 가까울수록 좋다. 허리를 ∞ 형태로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패들을 젓는 형태가 된다. 손목은 이러한 움직임에 맞춰 패들이 수면에 적당한 각도로 들어갈 수 있도록 조정만 해 주면 된다. 

원거리 이동엔 보조동력 필요

패들링이 익숙해져도 원거리 이동을 위해서는 보조동력원의 필요성이 절실해진다. 사실 패들링이 카약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미이건만, 타면 탈수록 보조동력원에 일정부분 의지할 수밖에 없다. 카약의 브랜드에 따라 보조동력 시스템은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페달, 엔진, 세일링으로 나눈다.
페달은 시트에 앉아 다리로 자전거를 타듯이 페달을 밟으면 펭귄의 날개 같은 핀 두 개가 움직이며 추진력을 내는 방식이다. 이와 다르게 일반적인 보트처럼 프로펠러가 움직이는 방식도 있다.
엔진은 카약에 전기 트롤링모터나 저마력 선외기를 달아서 사용하는 것으로 주로 전기 모터를 많이 이용하나 친환경 레저인 카약의 모토에 배반된다는 인식과 고가의 부품으로 인해 잘 선택하지 않는다.
세일링은 많은 카야커가 꿈꾸는 시스템으로 돛을 펼치고 바람을 이용해 나아가는 것이다. 튜닝 형태로 부착할 수도 있으며, 여유가 된다면 완성형태로 출시되는 세일링 카약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보조동력원에 대한 갈망은 거의 첫 론칭에서 누구나 느끼는 부분이다. 또, 항해가 계속될수록 절실함은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사실상 처음 카약을 구입할 때부터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보조동력인 페달을 달아 여유롭게 카약을 즐기고 있다.

겨울엔 저체온증 조심

카약은 의외로 잘 뒤집어지지 않으나 파도를 맞거나 패들링 중 튀는 파도로 인해 몸이 젖기 마련이다. 패들링을 계속하면 몸이 더워진다고 해도 겨울 바닷물에 몸이 젖으면 움직이는 것만으로 체온을 유지하기 힘들다. 따라서 미리 전신 드라이슈트나 드라이 재킷을 착용해 물에 젖지 않도록 한다. 드라이 재킷이나 슈트는 목과 팔목엔 고무나 실리콘으로 조여지고 허리에도 네오플렌 등으로 보강되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으며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반드시 2~3명의 인원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짧은 시간이라도 카약을 탈 때는 물과 비상식량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문의 피싱기어 070-4606-1788, 호비카약코리아 양재윤 010-4572-0116, 신신낚시 무거점 카약피싱 (052)277-8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