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막대찌낚시

4 막대찌 사용법

자립형 찌로 먼 곳을 노려라

김한민 HDF 필드스탭·여수 한일낚시 대표

1년 중 감성돔을 만나기 가장 어렵다는 저수온기 시즌에 들어왔다. 언제나 그렇지만 수온이 많이 떨어지는 2~3월에는 늘 같은 채비로 공략하는 것보다는 뭔가 변화를 주어 공략하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런 변화가 바로 막대찌 활용이다.
우리 낚시인들이 갯바위에서 가장 흔하게 그리고 쉽게 접하는 낚시가 찌낚시다. 흔히 찌낚시에는 구멍찌를 쓰지만 요즘 같은 저수온기나 감성돔이 가까이 붙지 않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구멍찌보다 막대찌가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 필자가 애용하는 자립형 막대찌를 보여주고 있다.

▲ 캐스팅 후 원줄을 잡아주어야 채비 엉킴을 방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막대찌 애용

혹자들은 막대찌를 쓰는 낚시인들을 초보조사로 은근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꼭 전유동, 반유동 등 구멍찌 낚시만 고급 기법인 양 생각하는데 그것은 막대찌의 위용을 모르는 분들의 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라 할 수 있다. 전문낚시인들 중에서도 막대찌를 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요즘 같은 저수온기에는 감성돔이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멀고 깊은 곳에 머물러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런 곳을 원투낚시로 직공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원투낚시엔 막대찌가 매우 효과적으로 쓰인다.
찌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인가? 아무리 정교하고 예민한 찌라 할지라도 찌의 궁극적인 목적은 미끼를 원하는 곳에 보내주는 게 첫 번째 사명이자 최우선이다. 대상어가 있는 위치와 많이 동떨어진 곳에 미끼를 흘리고 있다면 입질을 받기 힘들 수밖에 없다.
필자 역시 이맘때가 되면 막대찌 사용이 잦아지며 조황이 좋지 않을 때 간혹 먼 곳을 노려 씨알 좋은 감성돔을 낚아 배에 오르는 날이 많다. 금오도 장지의 발파자리, 안도 서고지의 어장줄자리, 대부도 노랑바위 일대가 이맘때 막대찌로 원투낚시를 하면 확률이 높은 자리들이다.
필자와 자주 낚시를 다니는 단골낚시인들 중에도 이맘때가 되면 막대찌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 그 공통점은 예민성보다는 먼 곳에 있는 감성돔을 공략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따라서 이때는 원투력이 좋은 자립형 막대찌가 효과적이다.

원투낚시와 바람 극복에 유리

구멍찌로 먼 거리를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크고 무거운 구멍찌로 멀리 던질 수 있겠으나 거리가 멀어지면 구멍찌는 시인성에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40m가 넘어가면 구멍찌는 잘 보이지 않아 답답함을 느낀다. 이럴 경우 2~3호 부력의 막대찌를 사용한다면 이런 어려움을 단번에 극복할 수가 있다.
그럼 원투낚시가 잘 되는 이런 포인트는 어떻게 구분해 내느냐가 관건인데 첫 번째는 선장이나 낚시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포인트를 선정하면 된다. 그것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는 본인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또한 바람과 조류 방향이 다를 때도 막대찌를 사용하면 쉽게 극복할 수 있다. 구멍찌는 수면에 떠서 흐르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쉽게 떠밀리는 단점이 있다. 그에 반해 막대찌는 수면에 잠긴 상태에서 조류와 함께 흐르기 때문에 웬만한 바람이 불어도 조류를 잘 타고 자연스럽게 잘 흘러간다.

자립찌와 비자립찌의 용도

이번에는 상황별 막대찌 선택에 대해서 짚어볼까 한다. 막대찌라 해서 다 같은 막대찌로 보면 오산이다. 상황별 맞춤찌를 선택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 초원투를 해야 하는 포인트에서는 비자립보다는 자립형 막대찌가 채비를 멀리 날리기에 용이하다. 자립찌는 찌의 아랫부분에 자립을 위한 추를 심어 놓기 때문에 무거워서 날릴 때 비자립보다 훨씬 멀리 날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립찌의 가장 취약점은 채비 엉킴 시 확인이 어렵다는 것인데, 막대찌를 자주 사용하는 낚시인들의 경우 감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수심이 깊고 그리 멀리 날리지 않아도 되는 포인트에서는 비자립이나 반자립 타입의 막대찌 사용을 추천한다. 이런 타입의 막대찌들은 채비가 정렬이 되어야 꼿꼿하게 서기 때문에 채비의 입수와 정렬, 채비 엉킴까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심이 얕고 대상어의 경계심이 아주 예민할 때는 예민성 위주로 제작된 저부력의 비짜립 막대찌를 선택하면 효과적이다.

막대찌 캐스팅 요령

어느 형태의 막대찌가 되었던 찌의 캐스팅 후 채비의 조작에 따라 착수와 입수 그리고 정렬에 큰 영향을 준다. 가까운 곳을 노리고자 할 때는 사이드캐스팅이면 충분하며, 먼 곳을 노리고자 한다면 두 손으로 낚싯대를 잡고 머리 위로 던지는 오버헤드 캐스팅이 효과적이다.
캐스팅할 때 오직 힘만으로 후려친다는 기분으로 채비를 뿌리는 경향이 많은데 그렇게 갑자기 후려치는 식의 채비 캐스팅은 미끼 이탈과 채비 엉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팔의 힘을 빼고 원심력을 이용해 크게 멀리 원을 그리듯 자연스럽게 던져야 한다. 또한 채비를 날린 후 수면에 착수 직전 뒷줄을 잡아주어 미끼, 수중찌, 막대찌 순으로 일직선으로 착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올바른 캐스팅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전문낚시인이라 할지라도 생각보다는 쉽지 않아 부단한 연습만이 해결할 수 있다.